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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피아노맨 "이별한 군인들에게 메시지 많이 받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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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터뷰] 피아노맨 "이별한 군인들에게 메시지 많이 받죠"

     

    "어안이 벙벙했어요"

    피아노맨은 지난 4월 국내 최대 음원사이트 멜론의 실시간 차트 살펴보다가 화들짝 놀랐다. 자신의 곡 '이별날씨'가 데뷔 후 가장 높은 순위인 29위에 랭크된 걸 발견했기 때문이다. 곡을 내고 나서 100위 안에만 들어도 성공이라고 평가받는 요즘 가요계에서, 셀 수 없이 많은 '봄 시즌송'이 쏟아져 나온 상황에서 이룬 성과라는 점에서 더욱 뜻깊은 일이었다.

    "'뻔한 발라드'로 '차트 인'을 해본 적은 있지만, 상위권에 오른 것은 처음이었어요. 어안이 벙벙했죠. 믿겨지지 않았고요. 당일에 바로 순위가 내려갔지만 그래도 전 대만족이었어요"

    '유난히 오늘따라 날씨가 맑아~ 하필 내가 주저앉아 울고 있는 걸 감추지 못하게~♪'피아노맨의 어안을 벙벙하게 만든 곡인 '이별날씨'는 하필이면 작은 표정 하나까지도 감출 수 없는 유난히 화창한 날에 이별을 겪는 심정을 노래한 발라드 장르의 곡이다.

     

    "벚꽃을 보면 애틋한 사랑을 떠올리기 마련이잖아요. 그런데 전 떨어지는 벚꽃 잎을 보면서 이별이 떠올랐어요. 특이하게 봄에 나온 이별 노래인데 가사가 공감력이 있고, 따라 부르기 쉬운 멜로디의 곡이라는 점 덕분에 좋은 반응을 얻게 된 것 같아요"

    '이별날씨''뻔한 발라드' '혜화동 거리에서'...피아노맨은 2016년 데뷔 이후 꾸준히 발라드 장르의 곡을 선보이며 팬층을 쌓아왔다. 작곡가로 활동하다가 발라드 곡을 만들고 부르고 싶어 가수로 노선을 바꿨을 정도로 발라드 장르에 대한 애착이 강한 그다.

    "음악을 듣는 분들이 가장 쉽게 공감할 수 있는 이야기가 사랑과 이별에 대한 이야기라고 생각해요. 사랑과 이별이라는 주제를 가장 듣기 쉽고, 공감하기 쉽도록 표현할 수 있는 장르가 발라드라고 생각하고요"

    "가사를 쓸 때도 '공감'에 초점을 맞추는 편이에요. 경험담을 풀어내기 보단, 멜로 영화나 시집을 보면서 영감을 얻으려고 하는 편이고요. 작년에 발표한 영화 '아직도 내가 밉니'의 경우 '건축학 개론'을 보고 너무 감동을 받아서 쓰게 된 곡이죠"

     

    어느덧 햇수로 데뷔 4년차. 묵묵히 발라드라는 한 우물을 판 피아노맨에게는 '이별 맛집'이라는 재미난 수식어도 생겼다고 한다.

    "아무래도 발라드 가수이다 보니 남성 팬 분들이 많은 편인데 그렇게 불러 주시더라고요. (미소). 군인 분들의 경우 SNS 다이렉트 메시지도 많이 보내주시는 편인데요,'너라서 좋다'처럼 연애를 시작해 '혜화동에서 거리에서'처럼 헤어진 상병 ooo입니다라면서 본인의 이야기를 노래로 만들어달라고 했던 메시지가 특히 기억에 남아요. 기회가 된다면 진짜로 한 번 그 이야기를 토대로 곡을 써보려고요. 하하"

    흥미로운 점은 피아노맨이 대학원에서 음악치료학을 전공했다는 점이다.

    "정신치료가 필요한 고등학생 친구들을 돕는 실습을 하다가 제 노래 '혜화동 거리에서'를 듣고 위안을 얻었다는 말을 듣고 뭉클함을 느낀 적이 있어요. 굳이 '힘내'같은 가사가 들어있지 않더라도 누군가에게 힐링과 위로를 줄 수 있다는 걸 깨닫게 된 순간이죠"

    그렇기에 피아노맨의 목표는 단순히 '1위 가수'가 되는 것만은 아니다. 그는 많은 이에게 힐링과 위안을 주는 '의미 있는 음악'을 만드는 가수가 되고 싶다고 했다. 이달 말 사회복무요원으로 대체복무를 시작하는 피아노맨은 "틈틈이 음악 공부를 해서 더욱 성장한 모습으로 돌아오겠다"고 다짐했다.

    "비록 활동을 잠시 멈추게 됐지만, 저한테는 재충전을 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수도 있을 것 같아요. 복무를 시작하기 전 싱글을 한 장 더 낼 계획이니 많이 들어주셨으면 좋겠고, 더 좋은 모습으로 돌아올 테니 피아노맨 잊지 마시고 기다려주셨으면 좋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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