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이저리그 LA 다저스 류현진.(사진=노컷뉴스)
5일(한국시간)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와의 원정경기에서 7이닝 무실점 호투를 펼쳐 2019 메이저리그 전체 다승 공동 1위(9승), 평균자책점 1위(1.35)를 차지한 류현진(32·LA 다저스)은 현재 가장 유력한 사이영상 수상 후보다.
2019시즌은 아직 4개월 가까이 남아있어 속단은 금물. 하지만 앞으로 점점 더 치열하게 전개될 사이영상 경쟁 레이스에서 류현진이 중간 단계까지 압도적인 우위를 점하고 있다는 사실만큼은 누구도 부인하기 어렵다.
류현진은 2019시즌 메이저리그의 사이영상 수상자를 예측하는 ESPN 순위(Cy Young Predictor)에서 103.4점을 받아 리그 전체 1위를 달리고 있다.
내셔널리그에서는 적수가 없다. 2위에 올라있는 다저스의 마무리이자 팀 동료 켄리 잰슨(75.2점)보다 무려 28.2점이나 앞선다.
사이영상은 보통 선발투수에게 돌아간다. 마무리 투수가 역사적인 시즌을 보내지 않는 이상 사이영상을 수상할 가능성은 낮다.
내셔널리그 선발투수 중 류현진에 이어 가장 높은 점수를 받은 선수는 3위에 올라있는 잭 데이비스(밀워키 브루어스)다. 그의 점수는 73.5점으로 류현진과 30점 가까이 차이가 난다.
한시즌 가장 눈부신 활약을 펼친 투수에게 주어지는 사이영상은 매년 2명의 수상자를 배출한다. 내셔널리그와 아메리칸리그에서 각각 1명씩 영예를 얻는다.
따라서 아메리칸리그와의 비교는 의미가 없지만 양대리그 투수들의 점수를 비교해봐도 류현진의 적수는 없다.
아메리칸리그에서는 저스틴 벌랜더(휴스턴 애스트로스)가 총점 97.1점으로 1위를 차지했다. 류현진에 이어 평균자책점 부문 2위(ERA 1.96)에 올라있는 제이크 오도리지(미네소타 트윈스)가 83.6점으로 아메리칸리그 2위에 올랐다.
벌랜더는 올시즌 9승2패 평균자책점 2.27을 기록하고 있다. 아메리칸리그 투수 중 가장 많은 87⅓이닝을 소화해 총 103개의 탈삼진을 잡았다.
ESPN의 사이영상 예측 계산 방식에 따르면 벌랜더의 눈부신 성적과 비교했을 때 류현진의 현재 성적이 전혀 밀리지 않고 오히려 더 우수하다는 정도로 이해가 가능하다.
류현진은 ESPN보다 적중률은 더 낫다는 평가를 받기도 하는 톰 탱고의 사이영상 예측 순위에서도 양대리그 투수 중 가장 높은 점수를 기록 중이다.
류현진은 톰 탱고 사이영상 포인트 44,1점을 기록하고 있다. 아메리칸리그 투수들인 벌랜더(41.0점)와 오도리지(33.2점)가 그 뒤를 잇고 있다.
류현진은 5월 중순 톰 탱고의 사이영상 예측 순위에서 내셔널리그 1위에 올랐고 5월 마지막 등판이었던 뉴욕 메츠전 7⅔이닝 무실점 호투를 계기로 벌랜더의 점수를 넘어섰다.
내셔널리그 투수 중에서는 32.8점을 받은 루이스 카스티요(신시내티 레즈)가 전체 4위로 류현진에 이어 가장 높은 점수를 기록하고 있다. 류현진과는 10점 이상 차이가 난다.
6월초 성적을 기준으로 놓고 봤을 때, 그리고 두 매체의 투수 평가 계산 방식을 참고했을 때 현재 내셔널리그에서 류현진과 근접한 수준의 성적을 내고 있는 선발투수는 없다는 의미로 풀이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