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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비판·욕 도배 '당원게시판'…난감해진 민주당

국회/정당

    이재명 비판·욕 도배 '당원게시판'…난감해진 민주당

    하루 10시간 동안 이재명 비방 게시물 70%
    민주당 "추이 지켜보며 대안 마련…실명제·게시글 횟수 제한 등 검토"

    이재명 경기지사(사진=이한형 기자/자료사진)

     

    지난 5일 더불어민주당 홈페이지에 마련된 권리당원 자유게시판.

    민주당 이해찬 대표의 공약으로, 권리당원 간 소통을 강화하고, 온라인 여론을 당이 잘 수용하겠다는 취지에서 시작됐다.

    하지만 게시판은 이재명 경기도지사에 대한 비방 게시글로 가득찼다.

    18일 오전 8시부터 오후 6시까지 게시글을 살펴본 결과, 게시글 341개 중 이 지사를 비방·조롱·규탄·반대하는 글은 240개(70.38%)였다.

    게시글에는 민주당에 이 지사의 출당을 요구하는 내용부터 당에서 말하는 '원팀'을 비판하거나 이 지사를 '죄인'이라고 비난하는 글도 있다.

    이 지사를 조롱하는 별명인 '낙지'나 심지어 일부 성적 비하적인 표현과 ID도 있었다.

    이 지사 측은 말을 아끼고 있다.

    경기도청 관계자는 "당에서 게시판을 운영하는 만큼 그 내용이 어쨌든 간에 당에서 알아서 판단할 일"이라며 "이 지사가 직접 이 사안에 대해 언급한 적은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

    민주당에서도 자유게시판에 '반(反) 이재명'을 표방하는 민주당 지지자들의 게시글이 올라올 수도 있다는 것을 예견하긴 했지만, 예상보다 많은 비방글에 당황하는 분위기다.

    민주당 관계자는 "자유게시판에서는 건설적인 내용이나 토론만 있는 것은 아니지만, 거의 모든 게시글이 이 지사에 대한 비방으로 도배돼 있는 것은 문제"라고 말했다.

    문제는 당장 해결방법도 없는 데다, 이제와서 다시 게시판을 없앨 수도 없다는 점이다.

    당 일각에서는 게시글의 저자를 실명으로 하자는 의견이 나오고 있지만, 실효성은 크지 않아 보인다.

    이 지사 측을 공격하는 민주당 지지자 1만 3797명은 지난해 5월 이 지사를 반대하는 이유와 거부 서명운동 결과를 담은 책자를 만들어 당 지도부에 전달하기도 했다.

    이때 이미 이 지사를 반대하는 당원들의 실명이 들어간 바 있다.

    실제로 실명제 도입과 관련해 일부 게시글에서는 "실명으로 까보세요" 등 실명제를 찬성하는 글이 적잖게 있다.

    또 민주당은 표현의 자유가 침해될 우려가 있다는 이유로 인터넷 실명제를 반대했던 적이 있기 때문에 당원게시판에 실명제를 도입할 명분이 부족하기도 하다.

    민주당 홍보소통위원회 위원장인 권칠승 의원은 CBS노컷뉴스와의 통화에서 "아직은 시범운영 중인 만큼 추이를 지켜보면서 수정.보완해야할 것이 있다면 그렇게 할 것"이라며 "실명제나 1일 게시글 작성 횟수 제한 등 다양한 방안들이 검토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 지사에 대한 비방글이 많은 것과 관련해 "이 지사에 대한 당원들의 관심이 많은 만큼 이런 상황은 어느정도는 예상 했다"며 "시간이 지나면서 자체적으로 정화되는 부분도 있을 것이고, 매우 부적절한 게시글의 경우에는 대책이 필요하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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