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 AFP=연합뉴스
행정부의 ‘범죄인 인도 법안’에 반대하는 홍콩 시민들이 또다시 거리로 나섰다. 지난 9일과 16일 각각 100만과 200만 명의 홍콩 시민들이 참여하는 대규모 시위를 이끌어낸 ‘민간인권전선’은 26일 저녁 8시 홍콩의 센트럴 에든버러 광장에서 집회를 가졌다. 이번 집회는 28일부터 양일간 오사카에서 열리는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를 겨냥했다. 민간인권전선은 “오늘 집회는 G20 정상회의를 맞아 송환법 반대의 뜻을 국제적으로 알려 세계의 지지를 얻기 위해 열었다”며 홍콩 정부에게 5가지 요구사항을 수용하라고 촉구했다.
시위대는 ‘범죄인 인도 법안’의 완전 철회와 캐리 람 행정장관의 사퇴를 요구하고 있다. 여기에 지난 12일 수만 명의 홍콩 시민들이 법안 통과를 막기 위해 입법회 건물을 봉쇄하는 과정에서 최루탄과 물대포 등을 동원해 진압에 나선 경찰 책임자의 처벌과 체포된 시위 참여자의 전원 석방 등을 촉구하고 나섰다.
대회 주최 측은 집회에서 ‘범죄인 인도 법안’ 철회를 요구하는 선언문을 영어와 한국어, 일본어, 인도네시아어, 스페인어, 프랑스어, 독일어 등 세계 각국의 언어로 읽어 국제사회의 지지를 호소했다. 수만 명의 집회 참여자들은 범죄인 인도 법안 철회를 요구하는 피켓을 들고 구호를 외쳤다.
이날 집회는 밤 10시 무렵 끝났으며, 일부 시위대는 12일 경찰의 강경 진압에 항의하기 위해 경찰청 주변에 남아 구호를 외치기도 했다. 이에 앞서 홍콩 시민 1천500여 명은 이날 낮 한국, 미국, 영국, 캐나다, 독일 등 중국을 제외한 'G19' 총영사관을 방문해 영어와 해당국 언어로 적힌 청원서를 전달했다. 한편 홍콩 시민단체들이 모여서 만든 전홍콩반송중(反送中·송환법 반대) 연석회의는 28일 저녁 7시 입법회 주변에서 '연대 G20 민주 홍콩 집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또 G20 정상회의가 열리는 일본 오사카에도 ‘범죄인 인도 법안’ 완전 철회를 요구하는 시위를 벌일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