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연합뉴스)
"남편이 샌드백 치듯 나를 때렸다"
한국말이 서투르다는 이유로 남편에게 무차별 폭행을 당한 베트남 이주여성 A(30)씨는 8일(현지시간) 베트남 온라인 매체 '징'과의 전화 인터뷰에서 "남편이 옛날에 권투를 했었다"며 이같이 말했다.
A씨는 "맞을 때마다 참을 수밖에 없었다"면서 "그렇지 않으면 목숨이 위험할 수도 있었다"고 토로했다.
A씨는 "남편이 무언가 가져오라고 말했는데 못 알아듣고 다른 것을 가져갔다가 폭행당하기 시작했다"면서 갈비뼈와 손가락이 부러졌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영상에 나오는 것은 아주 작은 부분이라면서 3시간 동안 폭행을 당했다고 말했다.
A씨는 또한 남편의 폭행과 낙태강요를 피해 지난 2016년 4월 베트남으로 돌아가 혼자 아이를 낳은 뒤 "더는 때리지 않겠다"는 남편의 약속을 믿고 한국으로 돌아왔다가 이같은 일을 당했다고 설명했다.
그동안 폭행을 당하고도 신고하지 않은 이유에 대해서는 "증거가 없어 신고하지 못했었다"면서 "제 친구들도 남편에게 많이 맞지만, 한국말이 서툴고 경찰이 한국인 편이라고 우려해 신고하는 경우가 거의 없다"고 덧붙였다.
'VNExpress' 등 베트남 매체들은 이번 폭행 사건을 전하면서 중국인이나 대만인이 저지른 사건도 재조명하는 등 파장이 커지고 있다.
보도에 따르면, 지난 2015년 12월 한진쿤이라는 중국 남성이 베트남 호찌민에서 동갑내기 베트남 아내를 수십 차례 흉기로 찔러 살해했다. 한진쿤은 아내에게 함께 중국으로 갈 것을 제안했다가 거절당하자 범죄를 저질렀고 지난 2017년 베트남 호찌민 법원에서 사형을 선고받았다.
지난 2013년 대만 타이베이에서는 황동허라는 남성이 16년 간 결혼생활을 해온 베트남 출신 아내를 무참히 살해하는 등 대만에서의 인권유린 사례도 적지 않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