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경기도 용인의 강남대학교는 73년 전 중앙신학교란 이름으로 시작된 기독교학교입니다.
이호빈 목사와 안병무 박사, 함석헌 선생 등 민족의 선각자들이 세운 학교인데요.
학생들을 상대로 조사한 결과 채플 수업의 만족도가 1위로 나타날 정도로 기독교학교로서의 정체성을 잘 지켜가고 있는 학교입니다.
오늘 파워인터뷰에서는 강남대학교 윤신일 총장을 만나봅니다. 조혜진기잡니다.
■ 방송 : CBS뉴스 파워인터뷰(CBS TV, 7월 10일(수) 밤 9시 50분)
■ 진행 : 조혜진 부장(교계뉴스부)
■ 대담 : 윤신일 총장(강남대학교)◇조혜진> 총장님, 안녕하세요?
◆윤신일> 네.
◇조혜진> 강남대학교가 기독교 대학이라는 걸 모르는 분들이 아마 많이 계실 것 같아요. 그런데 올해로 73주년 됐다고요?
◆윤신일> 네, 그렇습니다. 설립 당시에 아마 ‘중앙신학교’라고 하는 이름을 기억하시는 분들이 많으실 거예요. '중앙신학교'로 해서 53년도에 '강남사회복지학교'라고 하는 이런 과목들을 하면서 교명이 점진적으로 바뀌어서 강남사회복지대학, 그 다음에 강남대학교로 변경됐습니다.
이런 과정 속에서 아마 원래 처음의 이름을 이제 잊어버려서 이게 이제 일반 대학이나 마찬가지구나 하는 그런 생각을 하시는 분들이 있는데, 저희는 설립 이후에 지금까지 기독교 대학으로서 계속 그 전통과 명맥을 유지하고 있다 이렇게 보시면 될 것 같습니다.
◇조혜진> 보통 기독교 대학은 선교사님들이 세운 학교가 굉장히 많은데, 강남대학교는 어떤가요?
◆윤신일> 그 당시에 일제 해방에서 막 나오면서 경제적으로도 많이 피폐해졌지만, 정신적으로도 많이 피폐돼 있는 이분들을 어떻게 좀 바른 정상 궤도로 돌려서 이제 좀 자주적인 이런 삶을 살게 할 수 있을까 하던 것이 아마 그 당시에 그래도 좀 선각자적인 목사님들의 생각이 아니었나. 순수하게 국내에서 활동하시던 목사님들 중심으로 학교가 세워졌다 이렇게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조혜진> 어떤 분들이셨죠?
◆윤신일> 저희 학교를 설립하신 분은 우원 이호빈 목사님이시고, 함석헌 선생이나 우리 안병무 박사 같은 분은 저희 학교 출신이시고, 그 이외에도 김우현 목사님이나 황금찬 시인이나 이환신 목사나 이런 여러 분들이 깊이 학교 설립에 초창기에 관여했다 그렇게 좀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조혜진> 민족의 선각자 분들이 거의 관여를 하신 것 같은데요.
◆윤신일> 네, 그렇습니다.
◇조혜진> 그분들의 성함을 들으면, 학교의 성격도 좀 어느 정도 유추가 되는 것 같습니다. 좀 야성이 있지 않을까 이런 생각이 드는데.
◆윤신일> 그걸 우리가 그냥 야성이라기보다 좀 개혁성향이라고 할까. 그런 표현으로 하는 것이 좀 맞을 것 같고, 초창기 이 학교에 관여되면서 저도 이제 학교를 이제 많이 왔다 갔다 할 때 어렸을 때였죠. 그 때 보면 이 곳에 불교계 스님들도 오셔가지고 신학 공부를 하시고, 그런 경우들도 꽤 많이 볼 수 있었습니다.
아마 그런 여러 가지 모습들이 기성 교단이나 이런 데에서는 너무 좀 파격적이지 않느냐 하는 이런 식으로 좀 볼 수 있었는데, 오히려 요즘 와서는 그런 것들이 이제 거꾸로 세월이 흐르고 난 다음에 인정이 되는 그런 사례로 좀 바뀌어가고 있지 않나 그런 생각을 좀 해보고 있습니다.
◇조혜진> 지금 채플이 학생들한테 만족도 1위 수업이라고 조사가 됐다고 들었어요.
◆윤신일> 네, 그렇습니다.
◇조혜진> 저는 좀 의아했거든요. 사실 채플이라는 게 꼭 거쳐야 하기 때문에 학생들이 패스 과정을 거치는 건데, 어떻게 채플이 학생들이 제일 좋아하는 과목이 될 수 있을까. 어떤 비밀이 있을까.
◆윤신일> 우리 젊은 학생들이 취업이라든지 여러 가지로 스트레스가 굉장히 많고, 그런 가운데 저희 학교가 오랫동안 채플을 쭉 유지해 오면서 어느 특정 종교를 강요하기 보다는 다양한 외부의 목사님들을 모신다든지, 전문가들을 모셔가지고 여러 이야기를 들을 수 있도록 이렇게 배려하는 부분이 학생들에게 아마 채플을 통해서 위로를 받는 그런 게 아니었을까 생각합니다.
◇조혜진> 네, 신앙을 강요는 하지 않지만, 그 학생들의 필요, 그러니까 마음의 원하는 것을 좀 채워주시는 것 같은데요. 이게 말은 쉬운데, 구체적으로 어떻게 프로그램을 짜시는 지 궁금하더라고요.
◆윤신일> 예를 들면, 학생들이 댄스 동아리를 통해서 배우는 여러 가지 이런 것들을 기독교적으로 승화시켜서 진행한다든지, 성극을 한다든지 하는 여러 가지 프로그램들을 통해서 학생들이 좀 자연스럽게 빠져들 수 있게 하는 이런 부분에 학생들이 크게 좀 저항감이 없지 않았을까 그런 생각을 좀 해봅니다.
◇조혜진> 네, 이제 끝 질문이 될 것 같습니다. 요즘 대학들이 다 어렵다고 해요. 학령인구가 감소되기 때문에 여러 모로 어려울 텐데요. 강남대학교는 또 초교파이기 때문에 교단의 지원도 없지 않습니까? 그만큼 더 어려움이 가중되지 않을까 싶은데요. 총장님께서 한국 교회에 바라는 점이 있다면, 어떤 점인지 말씀해 주시고요. 또 어떤 고민이 있는지도 같이 나눠주셨으면 좋겠습니다.
◆윤신일> 제가 개인적인 생각이지만, 아마 미래 대학은 지금 보다는 규모는 각 대학들마다 아마 절반 정도로 줄어들고, 숫자는 오히려 거꾸로 지금 한 430여 개 대학들이 있지만, 6백 개 정도 이렇게 늘어나는 그런 모양으로 될 것입니다.
그 대신 전제 조건이 있죠. 특화된, 꼭 필요한 모습으로 살아갈 수 있는 그런 대학들은 살아남고, 그런 측면에서 보면 기독교 대학들이 살아남고, 또 초교파 대학들이 살아남기 위해서는 아마 교회의 협력과 도움이 절대적으로 필요하지 않을까 그런 생각을 해봅니다. 선교나 봉사나 이런 것들을 같이 병행해서 나가면 교회에도 도움이 되고, 또 학교도 살아나는 좋은 기회가 되지 않을까 이런 생각을 해봅니다.
◇조혜진> 네, 강남대학교를 통해서 하나님께서 이루어 가실 일들을 기대해 보는 그런 시간이었습니다. 총장님, 오늘 말씀 감사합니다.
◆윤신일> 그래요,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