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한국당 정미경 최고위원이 15일 "문재인 대통령이 싼 배설물은 문재인 대통령이 치우시는 게 맞지 않습니까"라는 등의 거친 발언을 쏟아내 파장이 예상된다.

정 최고위원은 이날 오전 당 최고위원회의에서 "문재인 정권은 일본과의 대립관계를 이용해서 경제가 파단되든 말든 기업이 망하든 말든 내년 총선에서 이용할 생각만 하고 정권 유지할 생각만 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러한 주장의 근거로 문 대통령이 최근 전남 지역경제투어에서 "전남 주민들은 이순신 장군과 함께 12척의 배로 나라를 지켰다"라고 발언한 것을 들었다.

정 최고위원은 "문재인 정권은 임진왜란 때 무능하고 비겁했던, 나라와 국민, 백성은 생각하지 않고 왕 개인만 생각했던 선조와 측근들 아닙니까"라며 "외교를 이렇게 무너뜨려 놓고 어찌 이순신 장군의 이름을 올리냐"고 쏘아붙였다.

그러면서 지난 주말 관련 기사에 달린 댓글을 거의 다 읽었다면서, '어찌보면 문재인 대통령이 낫다더라. 세월호 한 척 갖고 이긴'이라는 네티즌 반응을 "눈에 띄는 댓글"이라고 소개했다.

그러자 옆에 있던 나경원 원내대표·정용기 정책위의장 등은 웃음을 참지 못했고 민경욱 대변인 쪽에서는 '허허허' 하는 웃음 소리가 났다.

정 최고위원은 이어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이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이런 판국에 아베 편드는 분들은 다시 한 번 가슴에 손을 얹고 생각하셔야 한다"라고 발언했던 것을 문제 삼았다.

그는 "조금이라도 문재인 대통령을 비판하면, 아베 편드는 것으로 만들고자 하는 것"이라며 "한국당이 조금이라도 정권이나 대통령을 비판하면 아베 편든다고, 토착왜구당이라고 하면서, 정권이 망쳐놓은 경제·외교를 한순간에 한국당 심판으로 가려고 하는 속셈"이라고 했다.

아울러 유 이사장을 겨냥한 기사 댓글도 사전에 준비해와 읽었다. "너, 김정은 편만 들었었고 지금도 그러고 있지. 그럼 평양으로 가야지", "지금껏 문재인이 일본을 개무시해왔으니 일본 입장에서 저러는 것"이라는 등의 내용이었다.

정 최고위원은 마지막으로 "문재인 대통령이 싼 배설물은 문재인 대통령이 치워야 하는 게 맞지 않습니까. 아베가 싼 베설물은 아베가 치우는 게 맞지 않습니까. 이게 제 정답입니다"라며 발언을 맺었다.

회의 직후 황교안 대표는 취재진과 만나 정 최고위원의 발언이 문제가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황 대표는 '해당 발언에 문제가 있다고 보지는 않느냐'는 기자의 질문에 "정 최고위원이 충분히 말했으니 그렇게 이해 바란다. 그 말씀 그대로 이해해 달라"고 답했다.

나경원 원내대표는 "발언을 자세히 듣지 못했다. 나중에…"라고 말끝을 흐리며 자리를 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