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팰리세이드 대박, 영업익 1조에도 못 웃는 현대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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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팰리세이드 대박, 영업익 1조에도 못 웃는 현대차

    영업익 현대차 1조, 기아차 5,000억 원 돌파
    없어서 못 파는 팰리세이드, 생산 늘린 텔루라이드
    다만 車판매 자체는 감소…환율 덕에 실적 개선
    中시장 부진 여전…노사갈등에 '파업찬반투표'

    현대자동차 팰리세이드

     

    현대자동차의 올해 2분기 영업이익이 7분기 만에 1조 원을 돌파하며 좋은 실적을 기록했다. 기아자동차 역시 2분기 영업이익이 지난해보다 51.3% 증가하며 5000억 원을 넘어섰다. 현대차의 팰리세이드는 실제로 없어서 못 파는 현상이 이어지고 있고 기아차가 북미 시장에 내놓은 텔루라이드와 쏘울도 고공비행 중이다.

    다만, 우수한 실적 속에도 글로벌 차량 판매량 자체는 감소한 점과 여전히 부진에서 벗어나지 못한 중국 시장은 현대기아차의 고민이다. 임금 및 단체협약에서 빚어진 노사 갈등으로 파업 수순을 밟고 있는 노사 관계도 부담이다.

    ◇ 판매량 줄었지만 '신차 효과'와 '환율'로 웃었다

    현대기아차가 올해 1분기에 이어 2분기 역시 좋은 실적을 보였지만 실제로 글로벌 자동차 판매량(내수+해외)은 두 회사 모두 감소했다.

    30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의 2분기 글로벌 판매량은 총 110만 4,916대로 지난해 2분기와 비교해 7.3% 감소했다. 기아차 역시 올해 2분기에 총 70만 2,733대를 팔아 지난해 2분기보다 5% 줄었다.

    올해 상반기로 넓혀봐도 현대차는 총 212만 6,293대를 팔았고 기아차는 135만 2,629대를 팔았다. 두 회사 모두 지난해 상반기와 비교해 판매량이 각각 5.1%, 2.4% 감소했다.

    이처럼 판매량은 줄었지만 우호적인 환율과 최근 내놓은 신차의 고수익성에 힘입어 실적 자체는 늘었다.

    원화 약세가 이어지며 수출 환경이 개선된 것이다. 현대차 최병철 재경본부장은 "우호적인 환율의 영향으로 약 3,072억 원의 매출 증가 효과를 본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여기에다 국내에선 팰리세이드, 해외에선 텔루라이드, 쏘울 등 내놓는 신차들이 고공질주를 하며 실적 개선을 이끌었다.

    최근 세단에서 SUV로 중심축을 옮긴 현대기아차는 SUV를 앞세워 제품 믹스를 개선했다. 국내에선 팰리세이드와 코나, 북미에선 텔루라이드, 쏘울이 SUV 판매를 이끌었다. 유럽에선 현지 전략 SUV '씨드'가 날았고 아프리카와 중동 등 신흥시장에선 스토닉, 니로가 실적 개선을 이뤄냈다.

    다만 업계는 이번 실적 개선에 대해 '환율의 영향이 컸고 실질적인 글로벌 차량 판매는 줄어든 점'에 주목하고 있다. 환율 등 변동적 요소로 일시적 '반짝 효과'가 반영됐다는 것이다. 현대기아차도 "글로벌 도매 판매가 감소했지만 우호적인 환율 환경과 SUV 중심의 제품 믹스개선으로 자동차 부문의 매출이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현대자동차그룹 (사진=연합뉴스)

     

    ◇ 부진한 중국 시장… 노사 갈등 속 '파업 찬반투표'

    특히 중국 시장 부진은 계속해 현대기아차의 발목을 잡고 있다. 북미와 유럽 등 다른 시장에서의 선전에도 불구하고 중국에서 부진하면서 전체적인 해외 시장 실적이 줄고 있다.

    기아차의 경우 올해 상반기 북미 판매량은 지난해 상반기보다 2.3% 늘었다. 유럽에서도 1% 증가했고 러시아와 아프리카 등 신흥 시장에서도 2.7% 증가했다.

    하지만 중국 시장에서만 16.4% 감소하며 전체적인 해외 판매량이 하락했다.

    미중 무역 분쟁 등의 영향도 컸지만 중국 자동차 업계의 빠른 성장 속에 현대기아차의 입지 자체가 흔들리고 있다. 중국 내 판매량 하락에 현대기아차는 일부 베이징 공장을 폐쇄, 가동중단하는 등 조치에 나섰다.

    국내에서는 임금 및 단체협약 협상에서 난항을 빚으며 노사 갈등이 다시 발생하고 있다.

    앞서 현대차 노사는 이달 19일까지 울산공장에서 16차 단체교섭까지 진행했지만 이견이 발생하며 교섭이 결렬됐다.

    노조는 회사를 상대로 '기본급 12만 3,526원 인상', '당기 순이익 30% 성과급 지급', '정년 연장' 등을 토대로 한 일괄제시안을 요구했지만 회사가 거부하자 결렬을 선언했다.

    이어 22일 중앙노동위원회에 쟁의조정을 신청했고 최근 진행된 임시 대의원대회에선 '쟁의행위 발생 결의'를 만장일치로 통과시켰다.

    현대차노조는 지난 29일부터 이날까지 이틀간 전 조합원을 대상으로 '파업 찬반투표'를 진행하고 있다. 해당 투표에서 과반의 찬성표를 얻고 중앙노동위원회에서 조정중지를 결정하면 현대차노조는 합법적 파업권을 갖게 된다.

    다만 현대차노조 관계자는 "본교섭은 진행하지 않더라도 결렬 기간 중 실무협의를 위한 소통의 창구는 계속 열어 둘 것"이라고 밝혔다. 기아차노조 역시 최근까지 회사와 10차례 교섭을 진행했지만 교섭 결렬을 선언했고 파업 수순을 밟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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