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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쿠시마 식자재가 선수들에게?…'방사능' 올림픽 우려 확산



사회 일반

    후쿠시마 식자재가 선수들에게?…'방사능' 올림픽 우려 확산

    일본인도 꺼리는 후쿠시마산 식자재가 선수들 밥상에
    성화봉송 시작점 역시 후쿠시마
    "올림픽을 후쿠시마 알리는 창구로 이용"

    (제작=스마트뉴스팀)

     

    2020 도쿄올림픽이 1년여 앞으로 다가왔다. 일본은 지구촌 축제를 위해 경기장 건설과 기념행사에 힘을 쏟고 있는 상황. 하지만 기대보다 우려감이 더 크다. 올림픽을 방사능 위험이 있는 후쿠시마(福島) 지역 살리기로 이용하고 있기 때문이다.

    후쿠시마는 지난 2011년 3월 11일 발생한 동일본 대지진의 직접적인 타격을 받을 지역이다. 강진이 발생하면서 대규모 쓰나미가 덮쳐 이 일대는 쑥대밭이 됐다. 또 이로 인해 해안가에 위치한 원자력발전소의 가동이 중단되면서 방사능이 누출되는 사고도 발생했다.

    사고가 발생한 지 8년이라는 시간이 지났지만 방사능에 대한 우려는 여전한 상황. 그러나 일본 정부와 도쿄 올림픽 조직위원회는 '부흥 올림픽'을 내걸고 원전 사고 기억 지우기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일본의 후쿠시마 선전 활동은 '도쿄올림픽'이라는 말이 무색할 정도다. 우선 일부 경기가 후쿠시마 지역에서 열린다.

    후쿠시마 아즈마 야구경기장에서는 일부 야구·소프트볼 경기가 열린다. 이 지역은 사고를 겪은 후쿠시마 제1원전으로부터 불과 67km밖에 떨어지지 않은 곳이다. 자국민조차 꺼리는 지역에서 올림픽 경기가 열리는 것이다.

    후쿠시마 현지 (사진=제보자 제공)

     

    올림픽에 나서는 선수들의 식탁에도 후쿠시마가 올라간다. 도쿄올림픽 조직위는 후쿠시마산 식재료의 안정성을 알리기 위해 선수촌에 공급하기로 결정했다. 방사능 폐기물이 즐비한 곳에서 재배된 재료를 선수들에게 제공하면서 후쿠시마를 선전하겠다는 계산이다.

    일본은 방사성 물질 오염도를 사용하는 세슘 농도 측정에서 후쿠시마산 식재료가 모두 기준치를 통과했다며 홍보하고 있지만 이는 세슘이 검출되지 않는다는 것이 아닌 여전히 방사성 물질에 오염될 위험이 도사리고 있다는 걱정을 지울 수 없다.

    후쿠시마 출신 아내와 살고있는 익명의 제보자도 후쿠시마는 안전한 지역이 아니라고 강조했다. 그는 1일 'CBS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후쿠시마에 거주하는 사람들도 그 지역 식자재를 먹지 않는다"며 "후쿠시마 사람들도 먹지 않는 쌀 등은 어디로 가는지 의문이다"라고 전했다.

    생활하기에도 적합하지 않은 지역이라는 설명이다. 이 제보자는 "세슘 측정기의 수치가 늘 위험 수치로 표시된다"며 "아무리 복토를 했다고 하지만 산이나 산책로 등은 복토가 힘들다. 이 때문에 어린아이들이 부모와 함께 야외 활동을 하는 모습을 보기 힘들다. 인간다운 생활을 할 수 있는 그런 생활은 없다고 봐야 한다"고 지적했다.

    상황이 이런데도 불구하고 일본 정부의 후쿠시마 선전활동은 성화봉송에도 이어진다. 내년 3월 26일부터 121일간 이어지는 성화봉송이 후쿠시마의 'J빌리지'에서 시작된다. 후쿠시마 제1원전과 20km가량 떨어진 이곳은 원전 폭발 사고 이후 사고 대책본부로 활용된 바 있다. 올림픽을 활용해 방사능 국가 이미지를 씻어내겠다는 의지가 담긴 선택들이다.

    사고 상흔 보이는 후쿠시마 원전(사진=연합뉴스)

     

    야구 대표팀으로 도쿄올림픽 출전이 유력한 A 선수 역시 우려를 드러냈다. 그는 "나라를 대표해 올림픽에 나선다는 것은 매우 영광스러운 일이다"라면서도 "하지만 음식과 지역 안전에 대한 걱정은 떨치기 어렵다"고 털어놨다.

    호사카 유지 세종대 대양휴머니티칼리지 교수는 일본 정부의 이런 막무가내식 행태를 꼬집었다. 그는 "일본 정부는 후쿠시마가 안전하다는 것을 알리려는 창구로 올림픽을 이용하고 있다. 이를 통해 억지 주장도 펼치고 있다"며 "후쿠시마는 체르노빌의 상황과 크게 다르지 않다. 체르노빌은 기존 콘크리트 방호벽 위에 100년을 버틸 수 있는 추가 철제 방호 덮개를 설치하는 작업을 했지만 일본 정부는 후쿠시마를 그냥 방치했다"고 설명했다.

    후쿠시마산 식재료를 사용하는 것도 심각한 문제라는 지적이다. 호사카 유지 교수는 "정치적인 의도가 다분해 보인다. 후쿠시마 문제를 덮기 위해 희생양을 만드는 행태다"라며 "후쿠시마산 식재료에 대한 위험성이 계속해서 지적되고 있는 상황에도 불구하고 이를 강행하는 것은 아베 정권의 부당한 운영이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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