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송도에서 서울 중심을 가로질러 경기 남양주를 잇는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 B노선이 예비타당성조사(예타)를 통과해 사업 추진이 확정됐다.
국토교통부는 21일 송도에서 서울역과 청량리 등을 거쳐 남양주 마석까지 이어지는 최고속도 180㎞/h의 GTX B노선이 3기 신도시 개발계획이 포함된 시나리오에서 종합평가 결과 AHP 0.540, 경제성분석 결과 B/C 1.0을 받았다고 밝혔다.
지난해 12월 착공한 경기 파주 운정~화성 동탄 사이 A노선, 지난 6월 기본계획 수립에 들어선 양주 덕정~수원 사이 C노선의 뒤를 잇게 된 B노선은 후속 절차가 차질 없이 진행될 경우 이르면 오는 2022년 착공된다.
13개 정거장을 지나는 B노선의 전체 구간은 80.1km에 달한다. 일반 지하철보다 3~4배 빠른 표정속도 약 100㎞/h로 해당 구간들을 주파하면서 최고속도는 180㎞/h까지 가능할 전망이다.
송도와 서울역 사이가 현재 82분에서 27분짜리로 바뀌고, 서울 여의도에서 청량리가 35분에서 10분 거리로, 양 끝 종점인 송도에서 마석 사이는 130분에서 50분 거리로 줄어든다.
사업 추진 확정으로 이처럼 수도권 광역 교통 여건이 크게 개선되면 신도시 발전에도 탄력이 붙을 예정이다.
국토부는 "경기 남양주와 구리 등 수도권 동북부와 인천, 경기 부천 등 수도권 서부의 서울 도심 접근성이 획기적으로 향상될 것"이라며 "이미 추진 중인 A노선, C노선과 시너지 효과를 내면서 수도권 신도시 발전에도 핵심적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신도시 개발계획을 반영한 예타 결과에 따르면, 오는 2030년을 기준으로 하루 평균 29만 명이 해당 노선을 이용하면서 승용차 통행량도 하루 4만 4000대가량 줄 것으로 분석된다.
건설 기간에 약 7만 2천여 명, 운영 기간 40년 동안에는 약 4만 5천명의 고용 창출도 기대된다는 게 당국 설명이다.
국토부는 재정이나 민자 등 사업 추진 방식을 결정하기 위해 민자 적격성 검토를 한국개발연구원(KDI)에 즉시 신청하고, 올해 안으로 기본계획 수립 용역에 착수할 계획이다. 총사업비로는 5조 7351억 원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된다.
해당 노선이 지나는 지역에서는 '집값 상승' 기대도 높아지고 있다. 지난 2017년 9월부터 시작해 2년여가 걸린 예타를 마무리 지으면서 3기 신도시를 비롯한 수도권 동서 지역의 주택 수요가 상승할 것으로 분석되기 때문이다.
실제 KB부동산과 한국감정원 등에 따르면, 송도의 한 아파트는 전용 면적 84㎡의 이번 달 시세가 연초보다 2500만 원가량 오른 6억 7500만 원을 기록했다. 남양주의 아파트 매매가 역시 최근 3주 연속 증가세를 보이는 등 이 같은 기대감이 반영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