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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뮤지션도, 관객도 상의탈의…'불금' 달군 체인스모커스

공연/전시

    [리뷰] 뮤지션도, 관객도 상의탈의…'불금' 달군 체인스모커스

     

    "에오~" "에오~!"

    지난 6일 서울 올림픽공원 올림픽체조경기장(KSPO DOME)에서 열린 미국 EDM 듀오 체인스모커스(알렉스 폴, 앤드루 태거트)의 두 번째 단독 내한공연.

    오후 8시 10분쯤 시작돼 약 90분간 진행된 이날 공연에서 체인스모커스 멤버 앤드루 태거트는 마치 록밴드 보컬 같았다.

    무대 이곳저곳을 휘젓고 다니며 라이브 실력을 뽐낸 그는 전설적 밴드 퀸의 프레디 머큐리처럼 "에오~"를 외치는가 하면, 상의를 탈의하는 과감한 퍼포먼스까지 펼치며 흥을 돋웠다. 무대 매너와 관객을 들었다 놨다 하는 능력 역시도 발전한 모습이었다.

     

     

    사실 체인스모커스의 이번 공연 자체가 록밴드 공연 같기도 했다. 이들은 2년 전 서울 잠실실내체육관에서 연 첫 단독 내한공연 때보다 훨씬 풍성해진 사운드로 관객의 귀를 즐겁게 했다.

    객원 드러머로 합류한 맷 맥과이어의 역할이 커 보였다. 감각적이고 감성적인 멜로디에 보컬은 얹은 체인스모커스 특유의 음악은 묵직한 드럼 비트와 어우러져 더욱 큰 울림을 자아냈다.

    아울러 공상과학영화를 연상케 한 다채로운 영상과 2년 그때보다 훨씬 화려해진 조명은 공연의 몰입도를 한층 더 높였다.

     

     

    단독 내한공연 개최는 두 번째이지만, 체인스모커스가 한국을 찾아 공연을 선보인 것은 음악 페스티벌 무대에 섰던 것까지 합쳐 어느덧 네 번째였다.

    "아름다운 도시에 다시 와서 기쁘다"고 인사를 건넨 이들은 공연 중반부쯤 태극기를 들고 퍼포먼스를 펼치며 한국을 향한 애정을 드러내 눈길을 끌기도 했다.

    앤드루 태거트보다 한 발 먼저 상의를 탈의하고 무대를 즐긴 남성 관객이 있었을 정도로 이날 공연장의 열기는 뜨거웠다. 그야말로 '불금'(불타는 금요일의 줄임말)이에 딱 걸맞은 공연이었던 셈이다.

    주최 측이 집계한 관객 수는 8600여명. 공연 전 예매 사이트가 공개한 통계자료에 따르면 성별 비율은 여성이 65.3%, 남성이 34.7%였다. 연령별로는 20대 예매자 비율이 58.2%로 가장 높았다.

     

     

    관객이 빽빽이 들어찬 스탠딩석의 분위기는 EDM 페스티벌 현장 못지않았다. 지정석인 2층의 경우 안전요원이 안전상의 이유를 들며 일어서서 공연을 보는 것을 제지했는데, 일부 관객은 복도와 통로에 가서 춤을 추며 흥을 분출하기도 했다.

    안전요원이 손 쓸 도리가 없던 순간도 있었다. 체인스모커스의 대표곡이자 빌보드 '핫100'을 비롯한 전 세계 음악 차트를 휩쓴 곡인 '클로저'(Closer)가 공연장에 울려 퍼졌을 때다.

    '클로저' 전주가 나오자마자 거의 모든 관객은 약속이나 한 듯이 일어서서 핸드폰 카메라를 켰고, '떼창'을 하며 무대를 즐겼다.

    마지막 곡인 '썸씽 저스트 라이크 디스'(Something Just Like This) 때도 비슷한 분위기가 연출됐다.

    예정된 무대를 모두 마친 체인스모커스는 "정말 감사하다"고 말한 뒤 무대를 떠났다. 앵콜 공연은 따로 없었다.

    다음은 주최 측이 공개한 셋리스트.

    Intro
    Takeaway
    Roses
    Paris
    Call You Mine
    Don't Let Me Down
    Everybody Hates Me
    (Drum Solo)
    Sick Boy
    Do You Mean
    Hope
    Who Do You Love
    Closer
    Somebody
    (Piano Solo)
    This Feeling
    Something Just Like This

    (사진=© Danilo Lewis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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