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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계·정부 밀고끌고 '신남방' 금융진출 가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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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업계·정부 밀고끌고 '신남방' 금융진출 가속

    손병두 금융위 부위원장(왼쪽 첫번째)이 지난 10일 인도네시아 핀테크업체의 사업 내용을 듣고 있다.(사진=금융위 제공)

     

    일본의 경제보복으로 제3국과의 경제협력이 거듭 중요해진 가운데 정부와 금융권이 동남아시아 진출에 성과를 내고 있다. 안정적인 상생 발전을 위해서는 장기적 안목의 협력체계 구축이 지적된다.

    13일 금융위원회에 따르면 손병두 부위원장은 이번주 초 인도네시아를 방문해 현지 당국과 금융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지난 10일까지 이틀간 일정에서 손 부위원장은 "인도네시아가 한-아세안 관계 확대를 위한 신남방정책의 주도적 협력파트너"라고 강조했다.

    신한금융은 9일 자카르타에서 '신한퓨처스랩 인도네시아' 개소식을 열고 현지 진출을 원하는 국내 스타트업, 현지의 유망 스타트업을 발굴·육성하겠다고 발표했다. 진옥동 신한은행장은 "인도네시아가 동남아 스타트업의 허브가 되도록 전폭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3년 전에는 신한퓨처스랩 베트남이 개소했다.

    이달 초 문재인 대통령이 태국·미얀마·라오스 등 3개국 순방을 마친 데다, 11월에는 한-아세안 정상회담이 부산에서 열리는 등 정부는 동남아 경제협력을 가속하고 있다. 정부는 아세안 회원국 10개국 및 인도까지 11개국과의 관계를 미·중·러·일 수준까지 확대해 나간다는 '신남방정책'을 2017년 발표했다.

    (그래픽=신남방정책특별위원회 카드뉴스 캡쳐)

     

    금융업계의 동남아 진출도 이에 발맞춰 꾸준히 늘었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6월말 현재 국내 금융회사 해외점포 중 40%가 동남아에 몰려 있다. 6월말 현재 동남아 해외점포는 171곳으로, 2016년(144곳)보다 19% 늘었다. 금융사들이 계획해둔 해외진출지 51곳 중에서도 미얀마(10건)·베트남(9건)·인도네시아(4건) 등 동남아에 34건이나 집중됐다.

    신한금융의 경우 올해 상반기 전체 해외점포 순이익 1711억원 가운데 33%가 베트남 현지법인인 신한베트남은행에서 나올 정도로 동남아에서 성과를 내고 있다. 신한베트남은행은 현지 외국계은행 중 자산규모가 1위 수준이다. 하나은행(인도네시아)과 우리은행(캄보디아)도 동남아 현지법인을 성공적으로 운영 중이다.

    금융업계의 동남아 진출이 활발한 것은 현지의 성장세나 시장규모가 크기 때문이다. IMF 통계에 따르면 아세안 경제권의 경제성장률은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해마다 4%대 후반에서 6%대 초반을 기록했다. 동남아시아 인구는 6억명이 넘는 데다, 전체의 절반 가량은 30세 이하 연령층으로 분석된다.

    실물교역 상대로서 동남아의 중요성도 확인된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해 동남아를 상대로 한 경상수지 흑자는 934억8000만달러로 전년 대비 22.92% 대폭 늘었다. 이는 미국(247억1000만달러)·중국(491억3000만달러)·중남미(82억2000만달러) 대상 경상흑자 합계치보다 크다.

    동남아 경제성장률은 2000년 이후 전세계 평균치를 계속 상회하고 있다.(자료=IMF 통계)

     

    다만 현지의 규제 체계상 한계나 상대적으로 취약한 통화가치와 금융인프라 등은 한계요인으로 작용한다는 지적이다. "동남아는 하나의 나라가 아니어서 개별국가별 진출전략이 다 달라야 해 비용과 시간이 많이 필요하다"(시중은행 관계자)는 얘기다.

    일부 국가에서는 국내 금융사간 현지은행 지분 인수 출혈경쟁이 발생해 평가액보다 비싸게 계약되는 부작용도 있었던 것으로 전해진다. 훨씬 앞서 동남아에 깊이 침투해 있는 일본 등 금융강국들과의 경쟁도 우리 금융업계의 과제다.

    이같은 현실을 감안해 한국금융연구원은 신남방정책특별위원회가 금융협력 관계부처를 총괄하고, 동남아 진출 금융사에 대한 규제를 국제기준과 비교해 완화하는 등의 중장기적 정책 수립을 정부에 건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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