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이재용 부회장이 15일 삼성물산이 건설 중인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 도심 지하철 공사 현장을 둘러보고 있다.(사진=삼성전자 제공)
삼성전자 이재용 부회장이 추석 연휴 마지막날인 15일 삼성물산이 건설 중인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 도심 지하철 공사 현장을 방문해 임직원들을 격려했다.
일본 수출 규제 이후 사업장을 돌며 현장 경영 행보를 이어가던 이 부회장이 지난달 29일 대법원 판결 이후 첫 공식 행보에 나선 것인데, 대내외 불확실성에도 불구하고 차질없이 경영을 하겠다는 의지를 보인 것으로 풀이된다.
삼성에 따르면 이 부회장은 이날 삼성물산이 건설 중인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 도심 지하철 공사 현장을 찾았다.
이 부회장은 "추석 연휴를 가족과 함께 보내지 못하고 묵묵히 현장을 지키고 계신 여러분이 정말 자랑스럽고 고맙다"고 말했다.
이어 "중동은 탈석유 프로젝트를 추구하면서 21세기 새로운 기회의 땅이 되고 있다"며 "여러분이 흘리는 땀방울은 지금 이 새로운 기회를 내일의 소중한 결실로 이어줄 것"이라고 강조했다.
삼성전자 이재용 부회장이 15일 삼성물산이 건설 중인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 도심 지하철 공사 현장을 둘러보고 직원들을 격려하고 있다.(사진=삼성전자 제공)
'리야드 메트로 프로젝트'는 도심 전역에 총 168㎞에 이르는 지하철 노선 6개를 건설하는 사우디아라비아 최초의 광역 대중교통 사업이다. 2013년 압둘라 빈 압둘 아지즈 전 국왕의 왕명으로 공사가 시작됐고, 2020년 준공 예정이다.
삼성물산은 스페인 FCC, 프랑스 알스톰 등과 컨소시엄을 구성해 6개 노선 중 3개 노선 시공을 맡고 있다.
삼성 관계자는 "이 부회장이 건설 프로젝트 완수를 위해 명절에도 쉬지 않고 업무에 매진하는 임직원들을 격려하고 힘을 실어주기 위해 사우디를 방문했다"며 "연휴에도 현장 행보를 이어갔다"고 설명했다.
삼성전자 이재용 부회장이 15일 삼성물산이 건설 중인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 도심 지하철 공사 현장을 둘러보고 직원들을 격려하고 있다.(사진=삼성전자 제공)
이 부회장의 이날 행보는 최근 이어가고 있는 '현장 경영'의 일환이기도 하지만 일본 수출규제와 대법원 판결 등 대내외 악재 중 진행된 것이여서 특별한 의미를 갖고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
대법원 판결 후 첫번째 해외 출장지로 비(非)전자 계열사를 선택한 것을 두고 메시지를 전달하기 위한 전략적인 판단으로 보는 시각이 있다.
파기 환송심을 앞둔 '불안한' 상황이지만 최악의 불확실성 속에서 '삼성 총수'로서 직접 현장을 챙기며 존재감을 확인하려는 의도가 아니냐는 것 분석이 나온다.
여기에 국내 건설 산업이 여전히 침체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고, 특히 해외건설 시장이 극심한 부진을 보이고 있다는 점을 감안하지 않았냐는 시각도 있다.
삼성전자 이재용 부회장이 15일 삼성물산이 건설 중인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 도심 지하철 공사 현장을 둘러보고 직원들을 격려하고 있다.(사진=삼성전자 제공)
이 부회장이 수차례 명절 기간 해외 출장에 나서긴 했지만 삼성 관계사 해외 건설 현장을 찾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현재 삼성물산이 참여하고 있는 '리야드 메트로 프로젝트'는 도심 전역에 지하철 6개 노선, 총 168km를 건설하는 사우디아라비아 최초의 광역 대중교통 사업이다. 2013년 압둘라 빈 압둘 아지즈 전(前) 국왕의 왕명에 의해 시작됐다.
삼성물산은 스페인 에프씨씨(FCC), 프랑스 알스톰(Alstom) 등과 컨소시엄을 구성해 6개 노선 중 3개 노선의 시공을 맡았으며 내년 준공 예정으로 공사를 진행하고 있다.
사우디아라비아는 삼성이 중동 사업에서 아랍에미레이트(UAE)와 함께 적극적으로 공을 들이고 있는 국가 중 하나다.
삼성전자 이재용 부회장이 15일 삼성물산이 건설 중인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 도심 지하철 공사 현장을 둘러보고 있다.(사진=삼성전자 제공)
이 부회장은 지난 6월 방한한 사우디 최고 실세 모하메드 빈 살만 알 사우드 왕세자를 삼성그룹의 영빈관인 '승지원'으로 초청해 미래 성장 산업 분야에서의 협력 방안을 논의하기도 했었다.
사우디는 현재 빈 살만 왕세자 주도 아래 '탈 석유 경제'의 일환으로 국가 개혁 프로젝트 '비전2030'을 진행 중이다.
석유 대신 오로지 신재생에너지로만 운영되는 도시(프로젝트명 '네옴')를 만들어 인공지능(AI), 사물인터넷(IoT) 등 최첨단 미래기술을 접목시키겠다는 계획인데 예산 규모만 565조원에 달하는 거대 프로젝트로 꼽힌다.
삼성물산과 삼성엔지니어링 등 삼성의 건설 관계사들은 역량 강화 조직인 'EPC(설계·조달·시공 원스톱 서비스) 태스크포스(TF)'를 만드는 등 사우디의 미래형 신도시 건설 프로젝트 참여를 위해 사활을 걸고 있다.{RELNEWS:right}
이 부회장은 지난 6월 삼성의 건설 관계사 경영진들과 가진 간담회 자리에서도 "중동 지역 미래 산업 분야에서 삼성이 잘할 수 있는 부분을 찾아 협력 강화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주문하는 등 중동 사업에 각별히 신경을 쓰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이 부회장이 빈 살만 왕세자와 현지에서 다시 회동했는지는 알려지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