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SK 자밀 워니 (사진=KBL 제공)
오랫동안 애런 헤인즈가 간판급 선수로 활약한 서울 SK가 야심차게 영입한 새로운 외국인 선수 자밀 워니가 첫 실전경기에 모습을 드러냈다.
자밀 워니는 17일 마카오 탑섹 멀티스포츠 파빌리온에서 열린 2019 동아시아 슈퍼리그-터리픽 12 조별리그 A조 1차전 블랙워터 엘리트(필리핀)과 경기에서 26득점, 14리바운드, 8어시스트의 ‘트리플더블급’ 활약을 펼쳤다.
SK는 워니의 활약을 앞세워 블랙워터에 93대77, 16점차 대승을 올리고 첫 경기를 승리로 장식했다.
워니는 짧게 미국프로농구(NBA) 무대를 경험했고 주로 하부리그 G리그에서 뛰면서 좋은 평가를 받았다. 2017-2018시즌에는 퀸 쿡, 토마스 브라이언트 등 현역 NBA 선수들과 나란히 G리그 베스트5에 이름을 올리기도 했다.
G리그를 떠나 KBL 무대를 밟게 된 워니는 신장 200cm, 몸무게 115kg의 체구로 센터치고는 다소 작은 신장이지만 내외곽을 가리지 않는 득점력을 자랑하고 어시스트 능력도 갖췄다.
SK는 2쿼터 들어 첫 3분동안 상대를 무득점으로 묶고 12점을 퍼부어 주도권을 잡았다. 이 과정에서 워니는 적극적인 골밑 공략으로 6점을 몰아넣었다. 워니는 전반에만 14득점, 11리바운드로 더블더블을 작성했다.
2쿼터 막판 파울트러블에 빠졌지만 3쿼터 들어 꾸준히 득점을 쌓으면서 상대의 추격 의지를 꺾는 블록슛을 해내는 등 공수에서 크게 활약했다.
문경은 SK 감독은 워니가 육중한 체구에도 "달리는 스타일"의 농구를 한다며 "플레이가 꾸준하다. 부지런하고 스피드도 겸비한 선수다. 골밑 플로터가 특기인데 근래에 잘 안 된 것 같다. 플로터가 잘 들어가기 시작하면 상당히 무서운 선수라고 본다"고 말했다.
워니는 이날 페인트존 안쪽에서 여러 차례 플로터를 시도했지만 성공률이 좋지는 않았다. 하지만 수비수의 타이밍을 빼앗는 플로터가 위력을 발휘한다면 이미 헤인즈라는 강력한 공격 옵션을 보유한 SK의 화력은 더욱 강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문경은 감독은 "우리 팀은 수비 변화가 많은 편이다. 워니가 공격 패턴을 잘 숙지하고 있다. 남은 기간 동안 수비 패턴에 대한 변화도 잘 익힌다면 리그 적응에는 문제가 없다고 본다"고 덧붙였다.
터리픽 12 대회는 SK가 2019-2020 프로농구 개막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매우 중요한 단계다. 그동안 국가대표팀 차출로 자리를 비웠던 김선형과 최준용이 합류해 기존 선수들과 본격적으로 손발을 맞출 기회이기도 하다.
워니는 "비시즌에 두 선수가 없었다. 두 선수가 오면서 조직력이 더 좋아지고, 특히 김선형의 리딩이 좋아서 강해지고 있다고 본다. 손발을 맞추는 과정이다. 호흡이 맞는다면 더 강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김민수는 이날 18점을 기록해 워니와 함께 팀 승리를 견인했다. 애런 헤인즈(16점·8리바운드)와 안영준(12점)도 나란히 두자릿수 득점을 올렸다.
첫 경기를 승리한 SK는 오는 19일 지바 제츠(일본)와 조별리그 마지막 경기를 치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