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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승 포수가 되고싶다" 소원 성취한 두산 박세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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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승 포수가 되고싶다" 소원 성취한 두산 박세혁

    두산 베어스 박세혁 (사진=연합뉴스 제공)

     


    우승으로 가는 특급열차에 탑승한 '미라클 두산'의 여정은 박세혁의 방망이에서 시작됐다.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얻어 NC 다이노스로 떠난 양의지를 대신해 두산의 주전 포수를 차지한 박세혁. 그는 지난 1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NC와의 정규리그 최종전 9회말 공격 때 양의지가 보는 앞에서 값진 안타를 때렸다.

    두산의 6대5 승리이자 짜릿한 1위 등극을 확정짓는 끝내기 안타였다.

    한국시리즈에 직행하는 정규리그 1위팀의 우승 횟수가 최근 압도적으로 많았다는 사실을 감안하면 두산은 NC전 승리로 우승에 한걸음 다가섰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동안 박세혁 앞에는 양의지라는 거대한 벽이 있었다. "나는 우승 포수가 아니라 우승한 팀의 백업 포수"라며 자신의 현실을 받아들인 박세혁은 묵묵히 기회가 찾아오기를 기다렸다.

    마침내 올해 기회를 잡았다. 정규리그 내내 안정된 수비를 바탕으로 마운드를 잘 이끌었던 박세혁은 한국시리즈 무대에서도 눈부신 활약을 펼쳤다.

    박세혁은 한국시리즈 4경기에서 타율 0.417(12타수 5안타) 4타점 3득점을 기록했다.

    볼배합에 확신이 없다는 이유로 2차전 도중 교체되는 아픔을 겪었지만 이후 절치부심해 공수에서 크게 활약했다.

    박세혁은 26일 서울 고척 스카이돔에서 열린 마지막 4차전에서도 5타수 2안타 2득점 1타점 활약을 펼치며 두산의 11대8 우승 확정에 기여했다.

    김태형 두산 감독은 "2차전 때 빼지 말고 그대로 갈까 고민했다. 그러나 빼는 게 아니라 빼줘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실점하면 포수는 다 본인 탓이라 생각한다. 그럼 팀 분위기가 처진다. 그래서 빼줬는데 그 다음에 잘해줬다. MVP나 다름없다"고 말했다.

    한국시리즈 MVP는 4차전 연장전 결승타의 주인공 오재일에게 돌아갔다. 박세혁은 부친인 박철우 두산 퓨처스 감독과 함께 대기록을 쓸 기회를 아쉽게 놓쳤다.

    박철우 감독은 1989년 해태 타이거즈 시절에 한국시리즈 MVP를 차지한 바 있다. 한국시리즈 사상 첫 부자(父子) MVP의 탄생 여부에 관심이 쏠렸지만 무산됐다.

    박세혁은 "아버지가 내심 MVP를 생각하셨을 것 같다"며 "편안하게 하라고 얘기해주셔서 여기까지 올 수 있었다. 부자 첫 MVP는 마음 속에 갖고 있다. 부자 골든글러브도 받고 싶다. 아버지 이름에 누가 되지 않으려고 노력했다. 더 노력해 효도하고 싶다"고 말했다.

    박세혁은 이번 시리즈를 통해 '우승 포수'라는 말을 듣고 싶다고 했다. 목표를 이뤘다.

    박세혁은 "주전 첫 해에 통합 우승을 달성한 포수가 됐다 나 자신에게 너무 수고했다고 말해주고 싶다"며 "이제 2년 연속 통합 우승을 하는 포수가 되고 싶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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