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원 LG 마이크 해리스 (사진=KBL 제공)
프로농구 창원 LG의 새로운 외국인선수 마이크 해리스는 화려한 플레이를 펼칠 때마다 창원 홈팬들을 바라봤다. 두 팔을 들고 관중의 함성을 유도하며 경기장의 분위기를 한껏 끌어올렸다.
LG의 분위기도 달라졌다. 저조한 득점력으로 시즌 초반 최하위에 머물렀던 LG는 3연패를 끊고 반등의 발판을 마련했다.
LG는 2일 창원스포츠파크 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19-2020 현대모비스 프로농구 안양 KGC인삼공사와의 홈경기에서 나란히 22득점씩 쓸어담은 마이크 해리스와 캐디 라렌의 활약에 힘입어 76대71로 승리, 시즌 3승(8패)을 수확했다.
이름값을 하지 못하고 리그를 떠난 버논 맥클린의 대체선수로 영입된 해리스는 지난달 31일 원주 DB와의 원정경기에서 3점슛 7개를 포함, 41득점을 터뜨리며 남다른 실력을 자랑했다.
해리스의 폭발력은 우연이 아니었다. 해리스는 이날 약 21분동안 코트를 누벼 3점슛 10개 시도 중 4개를 성공하는 등 효율 높은 득점력을 자랑했다.
김시래와 조성민이 부상으로 빠진 LG는 1쿼터 첫 10분동안 KGC인삼공사에 10대21로 밀리며 불안하게 출발했다.
그러나 해리스가 2쿼터에만 3점슛 3개를 림에 꽂으며 11득점, 분위기를 반전시켰다. 3쿼터에는 라렌이 14득점을 몰아넣으며 LG를 이끌었다.
경기는 대등한 양상이 됐지만 LG는 4쿼터 중반까지 KGC인삼공사에 5점차로 끌려갔다. 이때부터 국내선수들이 힘을 냈다. LG는 정성우와 이원대의 연속 3점슛에 힘입어 종료 3분43초를 남기고 68대67 역전에 성공했다.
KGC인삼공사가 브랜든 브라운의 득점으로 재역전했지만 이번에는 해리스의 3점슛이 터졌다. 이후 LG는 71대71 동점 상황에서 강병현의 자유투 2득점으로 결승점을 뽑았다.
KGC인삼공사는 반격에 나섰지만 변준형이 돌파 과정에서 실책을 범했고 박지훈이 강병현에게 U-파울을 범하면서 사실상 승부가 갈렸다. 강병현은 자유투 2개 중 1개를 넣었고 막판 해리스가 자유투 2개를 모두 넣어 쐐기를 박았다.
'해리스 효과'가 심상치 않다.
외국인선수가 새로 오면 당장 조직력에 균열이 생기는 경우가 종종 있다. 손발을 맞출 시간이 부족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LG는 해리스의 데뷔전에서 강팀 DB를 상대로 연장 접전을 펼쳤다. 김종규의 '플라핑(flopping)' 논란이 크게 벌어졌던 경기다. 그리고 안방에서는 KGC인삼공사를 눌렀다. 2경기 모두 김시래와 조성민이 결장했다는 사실을 감안하면 대단한 경기력이다.
해리스는 2경기 만에 농구 팬들에게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해리스는 올시즌 2경기에서 평균 26분을 소화하며 31.5득점, 10.5리바운드, 3점슛 성공률 50.0%(평균 5.5개 성공)라는 믿기 힘든 성적을 남겼다.
시즌 초반 저조한 득점력으로 고민이 많았던 LG에게는 천금같은 존재가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