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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함은폐 송치, 때맞춰 시작된 불…BMW의 악몽

자동차

    결함은폐 송치, 때맞춰 시작된 불…BMW의 악몽

    경찰 "BMW 알고도 은폐"…기소의견 송치
    공교롭게 또 시작된 불, 일주일 새 6대
    엔진침수, 미정비 등 관리문제 발견됐지만 논란
    BMW "올해 車화재 중 BMW 0.93% 불과" 항변
    "최근 사고도 침수차, 전손부활 문제로 발생"

    지난해 8월, 국회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국토교통위원회 위원단 주최 BMW화재 관련 긴급간담회에 참석한 당시 BMW코리아 김효준 회장이 고개를 숙이고 있다.(사진=윤창원 기자)

     

    지난해 여름 '연쇄 차량 화재'로 여론의 뭇매를 맞은 BMW코리아가 최근 다시 화재 사고가 잇따르며 도마 위에 올랐다. 마침 지난해부터 BMW코리아의 '결함 은폐' 여부를 조사하던 경찰도 "BMW가 지난해보다 훨씬 전부터 EGR 결함을 알고도 고의로 숨겼다"는 결론을 내리고 기소의견으로 BMW를 검찰에 송치했다.

    BMW는 지난해 EGR 결함을 인정한 뒤 빠른 속도로 리콜을 진행했고 한국시장 대규모 투자 등으로 분위기 반전에 나섰지만 화재가 다시 이어지며 난감해진 상황이다. BMW는 "이번 화재는 차량 결함이 아닌 관리 문제로 보인다"며 "올해 전체 차량 화재 중 BMW의 비중은 0.93%에 불과하다"고 설명했다.

    ◇ 경찰수사 마무리…때맞춰 또 일어난 화재

    서울지방경찰청 지능범죄수사대는 지난 2일, BMW와 BMW코리아가 EGR 결함을 알고도 이를 은폐했다며 기소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했다.

    경찰은 당시 BMW코리아 회장이자 현 BMW코리아 미래재단 이사장인 김효준 전 회장과 임직원 8명도 검찰에 불구속 송치했다.
    'BMW 피해자 모임' 회원과 차량 화재 피해자를 비롯한 차주들이 서울 중구 남대문경찰서에서 BMW의 결함은폐 의혹을 수사해달라는 내용의 고소장을 제출하기 위해 이동하고 있다.(사진=박종민 기자)

     


    앞서 BMW코리아는 독일 본사로부터 EGR 결함에 대해 지난해 7월에야 통보 받았고 이후 리콜을 진행했다는 입장이지만 경찰의 판단은 달랐다.

    경찰은 BMW코리아 본사와 EGR 납품업체 본사, 연구소 등을 압수수색해 확보한 자료와 김 전 회장 등을 상대로 조사한 결과 결함 사실을 숨긴 혐의가 입증된다고 봤다.

    앞서 지난해 12월, 국토교통부 역시 "BMW코리아가 이미 2015년부터 EGR 결함을 인지했지만 결함을 은폐한 정황이 나왔다"고 밝힌 바 있다.

    이처럼 경찰 수사가 마무리되고 검찰로 공이 넘어간 상황에서 BMW코리아에 또 다른 악재가 닥쳤다. 지난해 여름 이후 다소 잠잠하던 화재가 최근 일주일 사이 6건이나 발생한 것이다.

    소방당국 등에 따르면 BMW 차량 화재는 지난달 27일 경기도 의정부시에서 △BMW 328i 모델을 시작으로 28일, 경기도 남양주 양양고속도로를 달리던 △BMW 530d GT 차량으로 이어졌다.

    다음날인 29일에도 경기도 의왕시 인근 청계요금소에서 △BMW 640d 모델에서 불이 났고 같은 날 저녁, 경기도 성남 용서고속도로를 달리던 △BMW 525d xDrive 차량에서 불이 났다.

    이달 1일에도 서울 마포구 상암동에서 △BMW 320d 화재 사고가 났고 3일, 경기도 용인에서도 △BMW X6가 전소됐다.

    ◇ BMW "EGR 무관, 엔진침수 등이 원인"…해명 살펴보니

    최근 잇따른 화재에 우선 BMW코리아는 '리콜 대상이었던 EGR과는 무관하다'고 선을 그었다. EGR 리콜엔 문제가 없고 차량 관리 부분에서 문제가 발견됐다는 것이다.
    (그래픽=김성기 PD)

     


    우선 첫번째 화재 사고인 328i 차량은 가솔린 차량으로 EGR과는 상관이 없다. 이어 양양고속도로에서 불이 난 530d GT의 경우 BMW코리아는 "노후차량인데다 엔진 오일 누유, 미정비 문제가 발견됐다"고 밝혔다.

    청계요금소 인근에서 사고가 난 640d 차량에 대해서도 최근 태풍으로 인해 엔진 침수 피해를 입었고 사실상 사망판정을 받은 차량이라고 덧붙였다. 성남 용서고속도로 화재 차량인 525d xDrive도 DPF 부분에서 하얀 가루가 나오는 등 EGR과는 무관한 사고라는 설명이다.

    이어 "이달 발생한 320d, X6 차량은 정밀 조사 중"이라면서도 "X6 차량은 노후 차량에 사고 수리 이력 6회가 있었지만 수년 간 공식 서비스센터 관리 이력은 없다"고 설명했다.

    BMW코리아는 EGR 리콜 이후 EGR 문제로 불이 난 사고는 단 1건도 없었다는 입장이다.

    소방청 통계 등에 따르면 올해 10월까지 발생한 차량(자동차·철도) 화재는 총 3,976건으로 이중 BMW 화재는 37건으로 집계됐다. 비중으로 보면 0.93% 수준이다.

    BMW코리아는 "올해 전체 화재 중 BMW 차량 화재는 채 1%가 되지 않는다"며 "국내 판매 대수를 고려하면 낮은 수치이며 화재가 다수 발생한 지난해의 같은 기간과 비교해도 57%나 감소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BMW코리아 역시 이번 연쇄 화재의 보다 정확한 원인을 파악하기 위해 국토교통부와 함께 정밀 조사에 들어갔다.

    국토부도 "현장 조사 등 현재까지 조사 결과를 토대로 모든 가능성을 열어놓고 추가 정밀조사를 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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