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세홍 사진작가가 4일 오전 광주시의회 시민소통실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있다(사진=근로정신대할머니와 함께하는 시민모임 제공)
아시아 지역 일본군 성노예 피해 여성들의 모습이 담긴 사진전을 여는 사진작가가 일본군 성노예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피해국들이 힘을 모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안세홍 작가는 4일 오전 광주시의회 시민소통실에서 기자들과 만나 "일본 정부로부터 군 성노예 범죄에 대한 사죄와 배상을 받기 위해서는 다른 피해국과 힘과 지혜를 모아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 "일본을 비롯한 다른 국가에서는 일본군 성범죄에 대한 인식이 저조하다"며 피해국들이 함께 목소리를 내야 국제사회의 공감을 얻을 수 있음에도 공조가 잘 이뤄지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안 작가는 "대부분의 피해자가 70년 넘는 세월에도 불구하고 생생하게 당시를 기억하고 있다"며 "하지만 일본과 피해국 상당수가 이를 외면하고 있어 국제사회에 널리 알려야겠다는 생각이 들어 작품 활동을 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또 "사진 촬영에 앞서 그들의 아픔과 고통을 이해하고 공감하기 위한 대화에 집중했다"며 "일본군 성노예 피해 사례가 각양각색이지만 아픔은 다르지 않다는 점을 분명히 느꼈다"고 언급했다.
한편 안 작가는 오는 6일부터 5·18 기록관에서 진행되는 사진전 '겹겹, 지울 수 없는 흔적'전에서 지난 1996년부터 동티모르와 인도네시아, 필리핀, 중국 등 아시아 여러 나라를 돌아다니며 기록한 성노예 피해 여성 140여 명과 위안소 등이 담긴 사진 180여 점을 공개한다.
이밖에 일본에서 중지됐던 중국에 남겨진 조선인 사진작품 20여 점을 비롯해 피해자 8명의 증언 영상도 상영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