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BS 라디오 '시사자키 정관용입니다'
■ 방 송 : FM 98.1 (18:20~19:55)
■ 방송일 : 2019년 11월 6일 (수요일)
■ 진 행 : 정관용 (국민대 특임교수)
■ 출 연 : 정우택 (자유한국당 의원)
◇ 정관용> 각당의 대표 선수급 의원들 목소리로 정국 현안 조목조목 살펴보는 수요국회 여의도베테랑. 오늘 순서는 자유한국당 순서고요. 자유한국당의 대표 선수. 원내대표 지내신 바 있죠. 정우택 의원 어서 오십시오.
◆ 정우택> 안녕하십니까?
◇ 정관용> 먼저 오늘 오후에 황교안 대표 긴급기자간담회? 맞죠?
◆ 정우택> 네, 기자간담회를 했습니다.
◇ 정관용> 예고에 없던 거죠?
◆ 정우택> 오늘 갑자기 결정했습니다.
◇ 정관용> 정우택 의원도 모르셨죠?
◆ 정우택> 한 12시쯤 알았습니다.
◇ 정관용> 그렇죠?
◆ 정우택> 발표는 3시에 했는데 오전에 최고회의 중진회의가 있었는데 그때도 그 자리에서는 그 언급이 없었는데 비서실장을 통해서 점심 전에 오후 3시에 그게 있을 거다 하고 연락은 받았습니다.
◇ 정관용> 그러니까 오전에 그 최고 중진회의에는 참석하셨을 거 아니에요.
◆ 정우택> 네, 그렇습니다.
◇ 정관용> 그런데 그 자리에서 말이 전혀 없다가. 그런데 그냥 기자간담회도 아니고 보수대통합을 하겠다는 통합 논의 공식기구를 출범시키자는 그런 내용이잖아요. 그런데 그걸 3시간 전에 그렇게... 좀 이상하지 않아요?
◆ 정우택> 제가 알기에는 당대표는 그 생각을 하고 있었을지 모르죠. 하고 있고 또 당대표가 얘기가 지금 하고 있는 화두는 두 가지입니다. 그 당대표가 하고 있는 것이. 하나는 혁신이고 하나는 통합인데. 그래서 통합과 혁신을 화두로 던졌기 때문에 그걸 하기 위한 어떤 수단과 방법은 머릿속에 궁리를 하고 있었을 건데 그 시점을 오늘 갑자기 정한 게 아닌가. 이제 조금 또 미리 정했지만 통보를 우리한테는 늦게 오늘 당일날 한 게 아닌가 이런 생각도 있습니다.
◇ 정관용> 아까 1부 시간에도 이 내용을 잠깐 다뤘습니다만 요즘 조선일보나 이런 보수적 언론들 펼치면 말이에요. 자유한국당 비판하는 기사가 막 어마어마하게 쏟아지잖아요, 최근 며칠 사이에. 그게 이제 주로 조국 장관 사퇴한 후에 표창장에 상품권 파문. 또 박찬주 전 대장 영입과 관련된 파문. 또 총선기획단 발족을 시켰는데 보니까 그 구성이 더불어민주당 총선기획단하고 너무 대비된다 이런 얘기. 이런 걸로 지금 연속타를 맞고 있잖아요. 그 연속타에 대한 그냥 갑작스러운 대응 아니에요?
◆ 정우택> 그런 시각에서 보는 기자들도 있더라고요. 오늘 제가 만나보니까. 그런데 비판이라는 말씀에는 제가 정치한 경험으로 보면 언론이나 여론으로부터 비판을 많이 받아야 그제서 정치가 움직일 때도 있고 정신을 차릴 때도 있더라고요, 여야 간에도. 그러니까 저희 당이 지금 조국의 어떤 사태 때문에 조금 여러 가지 가려져 있던 것이 이제 조국 사태가 가리면서 뭔가는 지금 또 하고 있는 모습이 지지율로 보더라도 조국 전과 사태 전과 비슷한 수치가 나오고 이렇게 하니까 이제는 언론으로부터 많은 비판을 지금 받는 것은 저는 잘하고 있다고 봅니다, 오히려. 잘 비판을 받고 있다.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가 6일 오후 국회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있다. (사진=윤창원기자)
◇ 정관용> 잘하고 있다는 건 어폐고.
◆ 정우택> 그러니까 잘 비판을 받고 있다.
◇ 정관용> 전화위복 기회로 삼자 이 말이죠?
◆ 정우택> 그렇죠. 이런 비판을 계기로 해서 우리 당이 뭔가 변해야 됩니다. 환골탈태하는 변화의 모습이 요새 최근에 조금 나타나고 있다, 저는 그렇게 보고 있습니다.
◇ 정관용> 어디서 나타나고 있어요, 변하는 모습이?
◆ 정우택> 그런 것이 이제 우리 김태흠 의원이 지금 영남권이라든지 그게 다선의원들 용퇴론이 나왔고 오늘 처음으로 초선의원으로서는 유민봉 의원이 불출마 선언을 했죠.
◇ 정관용> 유민봉 의원은 원래부터 불출마하겠다고 계속했던 거 아니에요?
◆ 정우택> 그런 간접의사는 얘기는 했지만 직접적으로 지금 총선을 앞두고 이렇게 선언을 한 건 처음이죠.
◇ 정관용> 그런 것들이 변화적 움직임이다?
◆ 정우택> 그것은 저는 이렇게 생각합니다. 그런 얘기가 우리 당에서 나왔다는 것은 그래도 우리 당이 뭔가 살아 있구나, 살려고 노력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구나 하는 것을 국민한테 보여주는 것이고요. 이것이 하나 시그널이 돼서 정말로 혁신으로 갈 수 있는 이러한 어떤 발돋움의 계기가 될 수 있다 저는 그렇게 봅니다.
◇ 정관용> 너무 아직 미약한 거 아닙니까? 상대적으로 더불어민주당에 보면 표창원, 이철희. 초선이지만 스타급 의원들의 연속된 불출마가 있었고요. 또 가장 결정적인 게 두 당 모두 총선기획단을 발족시켰는데 더불어민주당은 보세요. 조국 사태 때 당내에서 조국을 지적하고 비판하는 얘기해서 이른바 친문 네티즌들한테 빨리 출당 시켜라라고 욕먹던 금태섭 의원을 오히려 총선기획단의 단원으로 쓰고. 그렇죠? 원외인사 절반 이상 쓰고 20~30대에다가 절반 이상 쓰고. 파격적 구성 아닙니까? 그런데 반대로 자유한국당의 총선기획단은 정우택 의원 보시기에 어때요? 그 구성이 잘 된 겁니까?
◆ 정우택> 그 구성에서는 좀 더 우리가 계산적이고 면밀하게 검토하고 했어야 됐다. 저는 아쉬움이 있다.
◇ 정관용> 아쉬움, 아쉬움 정도예요?
◆ 정우택> 그렇게 얘기해야지 우리 당을 제가 여기 와서 어떻게 얘기를 합니까. 그러니까 아쉬움이 있다 이렇게 말씀을 드리고요. 구성적인 측면에서 지금 지적하신 게 뼈아픈 겁니다. 왜 구성할 때 우리 당이 좀 취약하다고 하는 청년 쪽이라든지 여성 쪽을 왜 보강을 못했는지. 그러니까 저쪽은 청년 쪽이 있는데 우리는 청년 쪽이 지금 들어가 있지가 않고요. 여성도 우리 당은 전희경 의원 1명이 들어가 있는데 제가 알기로는 저기는 4명이나 넣었다고 그래요. 그래서 이런 구성적인 측면에서 봐서는 우리가 조금 더 신중하게 잘 전략적으로 검토를 했어야 됐다 이런 제가 아쉬움이 남는다고 다시 한 번 말씀을 드리고. 다만 이제 시작이니까 구성적 시작에서는 좀 적을 수 있어요. 그렇지만 아마 쇄신적 측면이라든지 구체적 내용 면에서는 저는 창대할 수 있다, 기대해 주시리라 저는 이렇게 기대를 하겠습니다.
◇ 정관용> 박찬주 전 대장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세요?
◆ 정우택> 별 넷이라고 생각을 하죠. 그런데 기자회견한 걸 물어보시는 것 같은데 이번의 기자회견은 한마디로 혹을 떼려다가 혹을 붙였다 저는 그렇게 판단합니다. 물론 육군 대장으로서 공관병 문제로 저렇게 불명예스러운 것에 대해서는 또 여러 가지 갑질논란에 대해서 해명할 게 얼마나 많이 있겠습니까, 본인으로서는. 그 해명에 대해서는 제가 이해를 하지만 모든 게 다 묻혀버리고 삼청교육대 언급을 함으로써 모든 것이 안 하니만 못한 이런 결과를 가져왔다. 아무래도 좋게 평가를 하면 역시 군인이지 일부는 정치의 어떤 국민적 공감을 얻어가는 이런 정치적인 이런 능력은 아직 부재하신 게 아닌가 이런 측면도 있습니다.
◇ 정관용> 그런데 그런 분을 영입 1호 인사로 점찍고 공을 들이고 아주 귀한 분이다라고 칭송한 황교안 대표가 문제 아닙니까?
◆ 정우택> 제가 알기로는 영입 1호라는 발언은 안 하신 걸로 알고 있습니다.
◇ 정관용> 좋아요, 좋아요.
자유한국당 영입 인사로 거론됐던 박찬주 전 육군대장이 4일 서울 여의도 63스퀘어 별관에서 자유한국당 영입 추진 보류와 공관병 갑질 논란 등에 대한 입장을 밝히고 있다.(사진=이한형 기자)
◆ 정우택> 2차 영입 대상자 한 10명 가까이 되시는 분 중에 했는데 우리 박찬주 의원 같은 분은 제 생각에는 좀 주위에 전략적으로 공천할 때 배려를 한다든지 이런 걸 그냥 했으면 좋았을 뻔했다는 생각이 들고요. 만약에 제가 지금 당직은 안 맡고 있어서 제가 건방진 소리인지는 모르겠습니다만 저보고 만약 인선을 하라고 그랬다면 세 가지 기준을 적용했을 것 같아요.
◇ 정관용> 뭐요?
◆ 정우택> 1차 영입 대상자일 경우에는 과거 지향적인 인물보다는 미래 지향적인 인물을 찾으려고 노력을 했을 것 같고요. 두 번째는 아무래도 그렇게 하다 보면 연령적으로 젊은 세대에서 골랐을 것 같고요. 세 번째, 이런 입맛에 맞는 사람이 있는지 모르겠지만 정말 국민이 공감하고 한 걸음 더 나아가서 감동까지 줄 수 있는 인물이 있는지. 이런 인물이 세 가지 기준에서 1차 영입 대상자가 뭐 10명이 아니라도 괜찮습니다. 2, 3명이 되더라도.
◇ 정관용> 그 세 가지 기준으로 보면 박찬주 전 대장은 정반대에 계신 분이네요?
◆ 정우택> 글쎄요. 그것까지 생각 안 했는데...
◇ 정관용> 미래 지향이 아니죠?
◆ 정우택> 그 세 가지 기준에는 맞는 건 아니다.
◇ 정관용> 과거에 적폐청산 희생양이라는 식의 과거 회고적이죠. 젊지 않고 올드한 멤버죠. 국민의 공감이나 감동이 아니라 갑질을 안 했다고 주장하시는데 젊은층들이 그 말을 해명이라고 듣겠습니까?
◆ 정우택> 그래서 1차 영입 대상자로서는 제가 생각했던 세 가지 기준에는 적합한 분은 아니었다 이렇게 생각을 합니다.
◇ 정관용> 그러니까요. 박찬주 전 대장 건도 그렇고 또 총선기획단 구성도 그렇고. 성에 안 성에 안 차고 아쉬운 게 너무나 많잖아요. 그렇죠? 그게 연속되고 있죠?
◆ 정우택> 그렇습니다.
◇ 정관용> 그쯤 되면 황교안 대표 체제로 총선 못 치르는 거 아니에요?
◆ 정우택> 그건 너무 또 비약이니까요.
◇ 정관용> 그건 제가 정말 정우택 의원을 생각해서 던지는 질문이에요. 자유한국당을 생각해서 던지는 질문이라고요.
◆ 정우택> 현재로서는 저는 그렇게 생각하지는 않습니다, 솔직하게. 그러니까 보다 황교안 대표가 이런 조금 작은 어떻게 보면 작은 실수지만, 작은 실수지만 큰 총선을 앞두고 보다 당의 리더십을 발휘하는 계기가 되기를 저는 기대하고 지금 황교안 체제가 지금 여기서 일단은 우리 의원들이 그런 생각은 갖고 있습니다. 지금 여기서 황교안 체제가 허물어져서는 이게 더 어려움을 겪는다. 어떻게든지 우리가 황교안 체제를 중심으로 해서 우리가 뭔가 쇄신과 통합의 이러한 화두에 걸맞은 이런 정당으로 탈바꿈해야 된다는 생각은 현재까지는 갖고 있습니다.
◇ 정관용> 그러면 현재까지 상황에서 지금까지 황교안 대표가 전략적인 미스나 전술적 미스들이 쭉 계속 반복되었던 것을 본다면 당에서 최소한 대표의 정치 전략적 보좌 기능이라든지 아니면 의사 결정 구조라든지 그런 건 좀 손봐야 되는 거 아닙니까? 그런 얘기는 나오나요?
◆ 정우택> 그래서 오늘 중진회의에서 그런 얘기가 많이 나왔습니다.
◇ 정관용> 어떤 얘기들이 나왔어요?
◆ 정우택> 예를 들면 조금 이런 해 가는 과정에서 이번에 예컨대 박찬주 대장 영입하는 것을 우리 당의 인재영입위원장이 몰랐다는 것 아닙니까?
◇ 정관용> 그리고 발표 난 후에 최고위원들이 나서서 이건 안 됩니다 해서 없었던 일이 되고.
◆ 정우택> 그렇습니다.
◇ 정관용> 좀 모양새가 안 좋잖아요.
◆ 정우택> 발표 나기 전날 최고위원도 전날까지 1차 영입 대상자가 누구인지 몰랐다는 거죠. 그러니까 이러한 것들이 아직 어떤 소통구조에서 쌍방향의 소통이 지금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고 또 이런 것을 어떻게 하면 전략적으로 할지에 대한 어떤 전략팀에 있어서 모든 어떤 액션을 취하더라도 그것을 전략적으로 할 수 있는 이런 당의 시스템이 돌아가야 된다 이런 얘기들이 오늘 많이 나왔습니다.
◇ 정관용> 그런데 그냥 얘기만 나온 겁니까, 아니면 시스템을 보강하는 무슨 새로운 결정이 있었습니까?
◆ 정우택> 그것에 대해서 당대표는 충분히 알아듣겠다 이렇게 대답을 하고.
◇ 정관용> 알아듣겠다고 대답하시고 몇 시간 후에 예고도 안 한 기자간담회를 하신 거네요.
◆ 정우택> 기자간담회요?
◇ 정관용> 대통합.
◆ 정우택> 그건 통보를 하면 당이 우선 이 기구를 만든 것에 대해서는 많은 우리 당원들이 동의를 할 거라고 저는 봅니다. 그러니까 우리가 대의명분상으로 대통합으로 가야 된다, 성공하면 우리 보수 대통합으로 가야 된다라는 얘기는 우리가 많이 듣고 또 화두로 던지고 있기 때문에 그것을 논의하기 위한 기구를 만든다는 데에 대해서는 그건 당대표가 그렇게 할 수 있다고 봅니다.
◇ 정관용> 통합 얘기로 다시 돌아가서 시점이나 방식은 좋고요. 정우택 의원은 그 통합이 어디서부터 어디까지라고 생각하세요? 오늘 황교안 대표는 헌법가치, 자유민주주의와 시장경제 헌법가치에 동의하는 이렇게 표현했거든요. 그러면 사실 모든 사람 아니에요?
생방송 출연 중인 정우택 자유한국당 의원 (사진=시사자키 유튜브 캡쳐)
◆ 정우택> 제가 한번 이 기회에 말씀을 드렸던 건데 제가 생각하는 진정한 보수 대통합은 정말 우리가 대한민국의 헌법가치를 같이 공유할 수 있는 그런 분들이 새롭게 모이자. 그런 것이 저는 보수 대통합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렇지만 구체적으로 만약에 부류로 들어간다면 크게 세 부류가 있을 것 같아요. 하나는 기존 제도권에 들어와 있는 바른미래당 또 우리공화당. 이 두 부류가 있을 거고요. 이제 제도권 바깥의 시민단체를 비롯해서 많은 세계에 흩어져 있는 가치를 공유할 수 있는 훌륭한 분들이 있을 거기 때문에 이것을 다 엮어서 우리가 생각하는 거는 내년 총선에서 문재인 정부랑 싸울 수 있는 우리의 반문세력이라고 그럴까. 또는 우리 헌법가치를 지키려고 하는 자유 우파의 결집이 이루어지는 것을 그 대결을 기대하기 때문에 이 세 부류가 다 뭉쳐야 된다 이렇게 보고 있습니다.
◇ 정관용> 바른미래에서도 지금 특히 손학규 대표계가 아닌 유승민 전 대표계나 이런 분들하고 지금 우리공화당 쪽에 있는 분들하고 하나가 될 수 있어요?
◆ 정우택> 탄핵이라는 전제가 있는 한 저는 쉽지 않다.
◇ 정관용> 그러니까요.
◆ 정우택> 이건 제 개인 소견입니다. 지금 유승민 쪽도 저는 두 가지에서 지적을 하고 싶어요. 유승민 의원이 탄핵을 인정해라, 자유한국당이. 그러면 같이 하겠다 하는 의사표시를 처음에 했는데 오늘 또 성명에 나온 거 보면 탄핵의 강을 건너자. 조금 완화된 표현이 나오기는 했습니다만 이 탄핵이 하여튼 어쨌든 간에 전제가 되는 한은 저희 지금 자유한국당이 갖고 있는 내재적 한계가 탄핵을 한 사람과 안 한 사람이 지금 섞여 있기 때문에 이것을 소위 화학적 결합이 되기는 어렵다는 것이고요. 또 하나는 바른미래당인 경우에는 바른미래당의 간판을 내리고 유승민 의원이 우리 당에 온다고 한다면 그건 보수 대통합을 이루는 한 부분이 될 수 있어요. 그렇지만 이것은 바른미래당은 손학규 대표가 그대로 바른미래당 간판을 갖고 내년 선거에 공천자를 내고 그대로 갖고 있고 유승민계만 오는, 한 7~8명이 오는 것이 과연 이게 보수 대통합이냐. 저는 그런 점에서는 회의를 갖습니다.
◇ 정관용> 그러니까 진짜 대통합이 되려면 바른미래당 전체와 함께 당 대 당 통과까지 가야 된다고요?
◆ 정우택> 그렇습니다. 그래야 보수 대통합의 어떤 세 부류니까 한 3분의 1 정도를 차지하는 것이지 저는 유승민계만 오는 것이 과연 보수 대통합이냐. 이런 의문을 제기할 수 있다고 봅니다.
◇ 정관용> 그러니까 정말 합치려면 다 합쳐야 된다는 얘기군요, 정우택 의원은.
◆ 정우택> 그렇습니다.
◇ 정관용> 그런데 어려울 것 같아요. 어차피 공천할 수 있는 자리도 제한돼 있잖아요.
◆ 정우택> 굉장히 제한돼 있습니다.
◇ 정관용> 하려는 사람들은 많고.
◆ 정우택> 그렇습니다.
◇ 정관용> 다 하나가 될 수 있을까요?
◆ 정우택> 선거 때는 또 선거 수요가 있어서 어느 당이든지 공천자 내면 몰려드는 게 일이거든요.
◇ 정관용> 더 몰려들죠. 그러니까요.
◆ 정우택> 또 반대로 공화당도 마찬가지입니다. 공화당은 탄핵이 잘못된 거다. 그거 아닌 사람은 우리 당하고 안 한다 이렇게 지금 뭐라고 그럴까요. 영어로 베리어(장벽)를 쳐놓고 있기 때문에 걱정이 많습니다, 지금.
◇ 정관용> 그래도 아무튼 목표는 그거다, 아직까지는?
◆ 정우택> 그래도 하는 데까지는 최선을 다해서 통합의 과정을 갖고 가야 된다 이렇게 보고 있습니다.
◇ 정관용> 그나저나 이번 11월달 안에 어쨌든 매듭을 지어서 결론을 내야 하는 것들이 선거법 어떻게 할 건지, 공수처법 등등 검찰개혁 관련 어떻게 할 건지 이거 아닙니까?
◆ 정우택> 그렇습니다.
◇ 정관용> 현실적으로 어떻게 될 것 같으세요?
◆ 정우택> 현실적으로는 저는 이대로 그냥 가서 타협이 없이 가서 12월 3일날 부의가 되고 언제 상정이 될지는 모르겠습니다마는 그때 만약 상정이 된다고 그러면 이건 저희 당으로서는 사실 막을 방법이 없습니다. 선진화법이 가동되고 있고 이러기 때문에. 그래서 저는 어떻게든지 이 국회라는 게 타협과 소통을 해야 되기 때문에 뭔가는 조금 타협적 입장에서. 지금 일부 의원은 아주 공수처법 같은 거는 테이블에 올리지도 말자 지금 이렇게 하지만 저는 제 개인 소견입니다마는 타협을 해서 뭔가는 해야 된다. 지금 저희들 같은 의원 수 같은 경우에는 270명이 저희 당 당론입니다. 오히려 의원 수를 줄이자.
◇ 정관용> 270명이면서 비례대표는 최고잖아요.
◆ 정우택> 그러니까 제 개인 이것도 어디까지나 소견입니다마는 우리 적어도 국회의원 수 300명은 이건 건드리지 말자. 그게 제가 우리 당이 할 수 있는 마지노선이 아닐까. 이것도 제 어디까지 개인 소견입니다. 당론은 어디까지나 270명입니다. 그래서 이걸 테이블에 가서 저쪽은 330명설도 내놓지 않습니까? 그래서 이런 걸 타협해서 결정을 해야 된다. 그것이 저는 정치다 이렇게 생각합니다.
◇ 정관용> 지금 황교안 대표와 나경원 원내대표. 여야 협상은 특히 나경원 원내대표 세력 말이죠. 그런 의지가 있어요? 뭔가 협상해서 절충점을 찾으려는 의지가 있어요, 아니면 시간만 끌고 파국적으로 가는 모습을 보이자는 거예요?
◆ 정우택> 그런 전략적 측면을 나 대표가 안 갖고 있다면 원내대표가 아니겠죠. 그렇지만 그 전략적인 측면을 저는 그냥 당직을 안 맡고 있으니까 이렇게 얘기하지만 원내대표는 그 전략을 지금 미리 얘기할 수가 없을 겁니다. 아마도 협상할 때 나오는 거지. 그래서 이건 어디까지는 제 개인 소견이라는 전제 하에서 타협의 산물로 선거법이 돼야지 어느 일방의 정파에 의해서 결정돼서는 안 된다 하는 점을 강조하고 싶습니다.
◇ 정관용> 시간은 자꾸 가는데 오리무중이네요, 어떻게 될지. 정계 개편도 그렇고 패스트트랙 올라간 법도 그렇고 예측 불가예요, 도대체가.
◆ 정우택> 잘 보이는 게 없습니다.
◇ 정관용> 정우택 의원, 당의 최고 중진마저 보이지가 않으면 도대체 일반 국민들은 어떻게 하라는 말입니까?
◆ 정우택> 답답한 거죠. 모든 게 지금 하여튼 답답합니다. 이게 정치 보면 정치고요. 경제 들여다보면 경제고 또 안보 들여다보면 각론으로 봐서는 정말 걱정이 많습니다.
문재인 대통령이 10월 22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본회의장에서 2020년 예산안 시정연설을 하고 있다.(사진=윤창원 기자)
◇ 정관용> 이 얘기 그렇게 나온 김에 이제 이번 주 토요일이 지나면 문재인 정부 임기 반환점. 2년 반을 딱 돌게 됩니다. 정치도 경제도 안보도 다 답답하다. 그게 그냥 반환점을 바라보는 소회이십니까?
◆ 정우택> 그렇습니다. 제가 2017년 원내대표 할 때 문재인 정부의 100일을 평가하라. 그래서 제가 내로남불의 100일이다. 그래서 그때 내로남불을 제가 쓰기 시작하면서 좀 유행이 됐습니다, 내로남불이. 지금 2년 반이 지난 지금 현재에서 당신 한번 평가해 보라 그러면 그건 지지율로 표시할 수밖에 없습니다. 지지율이 반토막 난 지지율. 이것이 지금의 자화상이다 이렇게 생각합니다. 다시 말씀드리면 2017년 제가 알기로는 6월 첫째 주인가요? 그때 84%까지 올라갔습니다, 이 지지율이. 그런데 이번에 10월 마지막 주에 한 여론조사를 보니까 같은 기간인데 거기서 한 거 보니까 44%로 떨어져서 40%포인트가 빠졌거든요. 그래서 이 지지율이 그것을 나타낸다고 저는 보고 있고요. 지금 경제나 안보나 지금 여러 가지가 다 막혀 있는 단계가 아닌가. 심지어 외교까지도 지금 어려움에 있어서 국민들로서는 정말 답답하고 불안하실 거다. 그렇게 느낄 수밖에 없다 이렇게 생각합니다.
◇ 정관용> 그나마 문재인 정부가 잘한 건 뭐가 있을까요?
◆ 정우택> 지금 제가 지지율이 반토막 난 상태에서 잘한 게 있다고 얘기하고 싶은 게 저는 별로...
◇ 정관용> 없어요?
◆ 정우택> 대통령 비서실장은 잘못한 거 하라니까 언뜻 생각나는 게 없다고 그러는데 잘한 거 있냐고 물어보시니까 저도 언뜻 생각나는 게 없네요.
◇ 정관용> 그러면 어쨌든 우리 국민을 위해서도 정권은 잘 돼야 되잖아요, 잘해야 되잖아요.
◆ 정우택> 그럼요. 당연하죠.
◇ 정관용> 제일 먼저 잘해야 할 게 그럼 뭘 어떻게 고쳐야 합니까?
◆ 정우택> 저는 경제입니다.
◇ 정관용> 경제부터?
◆ 정우택> 결국은 우리가 역사적으로 봐도 국민이 배고프면 민란도 나고요. 어려움을 겪지 않습니까? 지금도 마찬가지입니다. 지금 요새 용어로 하면 경제 아닙니까? 그래서 경제나 민생이 어려워지면 그런 거거든요. 그러니까 저는 다른 데 가서도 제가 누차 얘기하지만 이 정부가 우리 국민을 대상으로 정책실험을 해서는 안 된다. 경제이론에 있지도 않은 소득주도성장이라는 걸 내놓고 지금 그 정책기조를 끝까지 밀어붙이는 거. 2년 반 성적표가 나왔으니까 저는 2년 반 지난 이 순간에도 소득주도성장 정책 기조를 바꿔야 된다 이렇게 생각합니다.
◇ 정관용> 자유한국당의 대안으로 소위 민부론이라는 걸 제창을 했는데, 그렇죠? 민부론을 지금 기억하는 국민들이 있을까요?
◆ 정우택> 민부론 그 자체에 대해서는 많은 국민들이 모르죠. 그걸 어떻게 압니까? 한 정당에서 발표한 걸.. 그렇지만 다만.
◇ 정관용> 그만큼 국민들한테 파급력이나 전달력 같은 게 약했다는 거 아니에요? 너무 추상적이고 공허해서.
◆ 정우택> 그 제목 자체로 봐서는 조금 저도 굉장히 고민해서 잡은 걸로 제가 알고 있습니다마는 결국은 지금 우리 경쟁력 측면에서 정부 주도형 경쟁력으로 가서는 안 되고 민간이 주도하는 경쟁력으로 가야 된다. 그러니까 정부가 너무 개입하지 말고 또 민간의 어떤 경제적인 창의와 또 민간의 자율경영을 강조하는 쪽으로 가야 된다는 것이 민부론의 핵심이거든요. 그래서 이걸 좀 저희들이 얘기를 하고 싶은데 경제라는 것이 이렇게 한마디로 얘기하기가 쉽지 않기 때문에 어떤 사람은 심지어 문재인 정부가 하고 있는 거 반대로만 가면 제대로 된다 이런 얘기도 많은 분들이 하시더라고요.
◇ 정관용> 제가 민부론 얘기를 꺼낸 이유가 사실은 이게 조국 정국을 거치면서 자유한국당의 지지도가 상당히 올라갔잖아요. 그래서 더불어민주당과의 격차도 대폭 줄어들었어요. 그러다가 불과 한두 주 사이에 자유한국당 지지도가 다시 옛날로 돌아가는 모습을 보이지 않습니까? 그 얘기는 뭐냐 하면 반사이익 없이는 자유한국당은 자기 스스로 지지도를 높일 힘이 없나 보다 이런 느낌을 가질 수밖에 없거든요.
◆ 정우택> 그래서 지금 화두를 내는 게 쇄신과 통합이라는 화두를 새롭게 내놓은 거예요, 이번에.
◇ 정관용> 새롭게 아니죠. 벌써 언제 내놓았는데 내용이 없는 거 아닙니까?
◆ 정우택> 쇄신과 통합이라고 2개로 한 거는 이번이 그거고 또 쇄신이라는 건 결국 당대표도 얘기했지만 결국 인적쇄신이고 그게 공천으로 나타날 거다 이렇게 보는 거거든요. 그런데 우리 당으로서는 이제 지난 얘기지만 그 어려움을 겪어오면서 당내 인적쇄신이 전혀 없었어요. 이런 탄핵 사태가 벌어졌는데도 누구 하나 책임지는 인적쇄신이 없는 상태로 온 것에 대한 그건데 이번에 쇄신을 하겠다니까 조금 기다려보시죠.
◇ 정관용> 보수세력들 사이에 떠도는 농담 중의 하나로 문재인호라는 난파선에서 어떻게든 빠져나가려고 하는데 저기 구명정이 하나 오더래요. 그런데 거기 앞에 보니까 자유한국당이라고 써 있더래요. 그래서 다들 더 낙심했다는 것 아닙니까?
◆ 정우택> 저는 정반대인데요. 이번에...
◇ 정관용> 그 농담 들으셨죠?
◆ 정우택> 그건 전혀 들을 가치가 없는. 그래서 제가 안 듣고 있고요. 이번에 민부론이라는 걸 통해서 이 문재인 정부 이런 정책기조로 하면 안 된다. 민부론에 기초해 해야 된다라고 해서 저희가 지금 대안까지 줬는데 지금 이 정부가 그걸 받아먹지를 않고 있지 않습니까?
◇ 정관용> 수고하셨습니다.
◆ 정우택> 수고하셨습니다.
◇ 정관용> 정우택 의원이었습니다.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