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GC인삼공사 크리스 맥컬러가 23일 전주에서 열린 프로농구 KCC와의 원정경기에서 3쿼터 도중 화려한 윈드밀 덩크를 터뜨리고 있다 (사진=KBL 제공)
"맥컬러가 드디어 터졌네요"
안양 KGC인삼공사 김승기 감독이 활짝 웃었다.
크리스 맥컬러는 23일 오후 전주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19-2020 현대모비스 프로농구 전주 KCC와의 원정경기에서 39득점 13리바운드 3블록슛 활약을 펼쳐 90대64 팀 승리를 견인했다.
맥컬러가 잠잠했던 시즌 초반부터 "괜찮아질 것"이라며 기대를 숨기지 않았던 김승기 감독은 경기 후 "주전으로 출전하기 시작하면서 자신감이 생긴 것 같고 이제 슛 밸런스도 맞는 것 같다"며 기뻐했다.
브랜든 브라운이 지난 경기에서 발목을 다쳤지만 맥컬러가 라건아(20득점 10리바운드)와의 매치업에서 판정승을 거둬 KGC인삼공사의 근심을 지웠다.
맥컬러가 전반에만 27득점을 올린 덕분에 초반에 승기를 잡은 KGC인삼공사는 이날 브라운을 출전시키지 않고 휴식을 줄 수 있었다.
후반에는 화려한 윈드밀 덩크로 전주 팬들의 탄성을 자아냈던 맥컬러는 "정말 기분좋은 승리다. 동료들 모두 팀에 공헌한 경기였다"고 소감을 밝혔다.
맥컬러는 득점에 대한 자부심이 상당한 선수다. 최근 몸담았던 필리핀 프로농구 리그에서 평균 32.4득점을 올렸고 한 경기 51득점을 퍼부은 적도 있다.
맥컬러는 "나는 득점을 하기 위해 KBL에 왔다. 1라운드는 적응 기간이었다. 이제 손발이 맞기 시작했고 경기에서 무엇을 해야하고 무엇을 하지 말아야 하는지 이해하면서 경기를 풀어가기가 쉬워졌다"고 말했다.
이어 "출전 시간이 늘어나면서 나의 농구가 나오기 시작했다"는 맥컬러는 득점 폭발력에 대해 자부심이 있냐는 질문에 "매우 크다. 감독이 내게 믿음을 준다면 난 거기에 응답해 내 플레이를 완전히 보여줄 수 있다"고 답했다.
최근 울산 현대모비스는 미국프로농구(NBA) 신인왕 출신의 에메카 오카포를 대체 외국인선수로 영입했다. KBL 무대를 밟은 외국인선수 중 가장 경력이 화려하다.
NBA 신인드래프트 1라운드 지명 출신인 맥컬러 역시 오카포에 대해 잘 알고 있었다.
"비시즌 때 오카포와 자주 경기를 뛰었다"는 맥컬러는 수비력이 뛰어난 오카포를 상대로도 폭발적인 득점을 할 자신이 있는지 묻자 당당한 눈빛을 발사하면서 "예스(YES)"라고 자신있게 답했다. 이어 취재진을 향해 우리말로 "알았어요?"라고 말하며 환하게 웃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