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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황운하, 靑첩보 내려오기전 '밑작업'…靑과 교감 의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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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단독] 황운하, 靑첩보 내려오기전 '밑작업'…靑과 교감 의혹

    • 2019-11-30 05:00

    황운하, 울산청장 부임 직후 '지수대' 팀원 물갈이
    한 관계자 "김기현 수사 의지 없자 내린 인사 조치"
    靑 이첩한 '첩보' 받기도 전에 주요 인물 조사
    참고인 조사한 1명은 '송철호 캠프' 핵심 관계자
    黃 "허위보고해 인사조치…참고인 조사는 몰라"

    기자회견하는 황운하 대전지방경찰청장 (사진=대전경찰청 제공)

     

    황운하 전 울산지방경찰청장(현 대전지방경찰청장)이 울산청에 부임한 뒤부터 김기현 전 울산시장을 수사하기 위한 사전 작업을 다각도로 진행해온 정황이 파악됐다.

    부임하자마자 수면 아래 있던 김 전 시장의 사건을 문의하면서 석연찮은 이유로 수사팀의 물갈이를 강행했고, 경찰청으로부터 사건을 내려받기도 전에 주요 인물들을 참고인으로 조사했다. 민정수석실 첩보가 경찰에 이첩되기에 앞서 청와대와 황 청장이 교감을 나눈 게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된다.

    ◇ 黃 부임직후 김기현 사건 물으며 "수사 어렵다"는 경찰들 '문책성 인사'

    30일 CBS 노컷뉴스 취재를 종합하면, 황 청장은 2017년 8월 2일 울산청에 부임한 직후부터 김기현 전 시장을 둘러싼 비위 의혹에 관심을 보이며 지능범죄수사대(지수대) 대장과 팀장을 불러 사건 진행 상황을 물어봤다.

    울산청에는 김 전 시장 측근에 대한 민원과 고소·고발이 이미 수년 전부터 접수된 상태였다. 지수대에서는 대부분 범죄 혐의점이 없다고 판단해 일부는 내사 종결했고, 나머지 고소·고발 사건도 불기소(혐의없음) 의견을 달아 검찰에 넘길 방침이었다.

    때문에 당시 지수대장과 팀장은 '범죄 혐의를 포착해서까지 진행할 만한 사건은 없다'는 취지로 황 청장에게 답했다고 알려졌다. 그러자 황 청장은 '허위 보고'를 했다며, 이들을 포함한 지수대 경찰관 3~4명을 수사팀에서 쫓아냈다.

    사정을 잘 아는 한 관계자는 황 청장의 이같은 문책성 인사를 두고 "지수대가 김 전 시장을 겨냥한 수사에 별다른 의지가 없어 보이자 내린 조치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

    수사팀에서 내쫓긴 한 경찰관은 CBS 노컷뉴스와 통화에서 "(황 청장에게 수사 상황을 보고한 이후) 토착 세력과 유착된 경찰로 몰려서 인사 조치됐다"며 "모든 사실은 검찰 수사에서 다 밝혀질 것이다"고 말했다.

    기존 수사관들이 빠진 자리에는 성모 경위가 팀장으로 들어왔다. 성 경위는 김 전 시장 동생을 변호사법 위반 혐의로 고발한 지역 건설업자 김모씨와 오랫동안 친분을 이어온 것으로 알려졌다.

    황 청장이 부임하면서 김 전 시장 측 수사에 미온적이던 경찰은 좌천되고, 반대로 고발인과 유착돼 김 전 시장 측에 대한 수사를 강도높게 끌고갈 만한 경찰이 새로 앉은 것이다.

    이는 지난 2017년 10월에 일어난 일로, 백원우 당시 민정비서관이 박형철 반부패비서관에게 '김기현 첩보'를 넘겨주던 시기와도 겹친다.

    ◇'김기현 첩보' 靑 머물 때부터 '송철호 캠프' 관계자 조사

    울산청의 수사에서도 의심스런 행적은 이어진다. 청와대 반부패비서관실에서 이첩한 '김기현 첩보'를 경찰청으로부터 내려받기도 전에 울산청은 주요 참고인들을 조사한다.

    청와대가 '김기현 첩보'를 경찰청에 이첩한 때는 2017년 11월 초, 경찰청이 울산청에 이를 하달한 시기는 같은해 12월 29일이다.

    그런데 아직 첩보가 청와대 민정수석실에 머물고 있던 2017년 9~10월쯤 울산청 지수대는 이미 김 전 시장 관련 비위 의혹을 제기한 A씨를 참고인 조사한 것으로 취재결과 확인됐다. 당시 A씨는 더불어민주당 울산시당과 긴밀하게 소통하면서 정보를 공유했던 것으로 파악됐다.

    첩보가 경찰청에서 정식으로 넘어오기 3주쯤 전인 같은해 12월 7일에는 성 경위가 B씨를 참고인으로 조사하며 김 전 시장의 비위 의혹을 캐물었다.

    특히 B씨는 김 전 시장과 지방선거에서 맞붙은 송철호 현 울산시장 캠프에서 각종 선거 전략을 수립하고 총괄하는 핵심 관계자였다.

    이렇게 수사팀을 물갈이하고 미리 참고인 조사까지 벌이는 등 사전 준비가 진행된 상황에서 울산청은 청와대에서 내려온 '김기현 첩보'를 경찰청으로부터 하달받아 본격적인 수사에 착수했다.

    B씨로 추정되는 인물의 진술을 바탕으로 지난해 3월 울산시청에 대한 압수수색 영장을 발부받은 것으로 전해졌고, 기존 수사관들이 혐의를 찾기 어렵다던 사건은 결국 기소의견으로 검찰에 송치됐다.

    ◇黃↔靑 '교감설'…黃 "허위보고해 인사 조치, 참고인 조사는 몰라"

    일각에서는 이같은 울산청의 행보에 비춰봤을 때 황 청장이 김 전 시장의 수사를 위해 첩보 하달 전부터 미리 청와대와 교감하며 판을 짠 게 아니냐는 의심의 눈초리가 짙다.

    김태우 전 수사관도 "특감반 내부에서 조국 전 민정수석과 황운하 청장의 이름이 등장하는 김 전 시장 관련 동향 보고서를 봤다"고 말했다.

    황 청장은 CBS와의 인터뷰에서 청와대 하명 수사 의혹을 전면 부인했다. 그는 "울산청에 부임하자마자 토착 비리를 척결하도록 주문했다. 그래서 이와 관련해 진행하고 있는 사건이 뭐가 있냐고 묻는 과정에서 김 전 시장 사건이 나왔다"며 "그런데 당시 지수대 팀장이 용역계약서가 있는데도 없다고 허위 보고했다"고 말했다.

    여기서 말하는 용역계약서란 건설업자 김씨가 특정 사업을 수주할 수 있도록 김 전 시장 동생이 도와주면, 그에게 30억원을 주겠다는 내용이 담긴 문건이다.

    첩보를 하달받기 전부터 참고인 조사를 한 이유에 대해서는 "모르는 일"이라고 황 청장은 선을 그었다.

    그러면서 "김 전 시장의 비서실장이 비리를 저지르고 있다는 풍문이 당시에 파다했다"며 "참고인 조사를 한지는 모르지만 지수대가 그걸 알아보기 위해 여러 사람을 만나 첩보 수집 활동을 하는 건 당연히 정상적인 일이 아니냐"고 반문했다.

    경찰이 기소의견으로 넘긴 김 전 시장 동생과 비서실장은 검찰에서는 모두 무혐의 처분을 받았다.

    성 경위는 김 전 시장 주변 수사를 진행하면서 김 전 시장 비서실장의 형을 협박하고, 건설업자 김씨에게 수사 내용을 누설한 혐의로 구속돼 지난 5월 재판에 넘겨졌다.{RELNEWS:righ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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