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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윤동환 부회장 "BTS 진 발언 감사…실시간차트 폐지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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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터뷰] 윤동환 부회장 "BTS 진 발언 감사…실시간차트 폐지해야"

    윤 부회장은(사진 맨우측) 지난 9일 열린 '온라인 음원차트와 방송 오디션 프로그램 공정성 세미나'에 토론자로 참석해 바이럴 업체들에 대한 진실 규명이 필요하다는 의견을 내기도 했다. (사진=연합뉴스)

     

    "올해 음악을 관둔 뮤지션들이 유독 많았어요"

    11일 CBS노컷뉴스와 만난 한국음악레이블산업협회 윤동환 부회장은 최근 음원 사재기 및 차트 조작 논란으로 시끄러운 가요계 상황에 관한 이야기를 나누던 중 한숨을 내쉬며 이 같은 말을 꺼냈다.

    "차트 순위를 바라보면서 '내가 만드는 음악이 틀렸나' '내가 뭔가를 잘 못하고 있는 건가' 하는 생각을 하는 뮤지션들이 많아요. 본인들이 생각하는 좋은 음악과는 거리가 먼, 심지어 사운드적으로 완성도가 낮은 곡들까지 순위권에 자리 잡고 있으니 혼란이 오는 거겠죠. 올해 해체되거나 음악을 관둔 팀들이 유독 많았는데, 그런 분위기와 상황이 영향을 미친 게 아닌가 싶어요"

    한동안 잠잠했던 '음원 사재기' 논란은 최근 그룹 블락비 멤버인 박경이 SNS에 특정 가수들의 실명을 거론하며 "~처럼 사재기 좀 하고 싶다"는 글을 올린 뒤 다시 화두로 떠올랐다. 음원 차트에 대한 이용자들의 불신이 팽배한 가운데, 일부 가수들은 차트에서 최상위권에 오른 뒤 평점 테러와 악플 세례를 받고 있기도 하다.

    이 같은 상황임에도 불구하고 1시간 동안의 이용 수치에 따라 순위가 바뀌어 불법적 움직임에 의한 왜곡 가능성이 높다는 지적을 받는 실시간차트는 주요 음원사이트에서 계속해서 운영되고 있다.

    "플랫폼 입장에서는 실시간차트를 통해 이용자들을 자극하고 소비를 촉진시켜 수익을 더 많이 낼 수 있기 때문에 시스템을 바꾸려하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해요. 그렇기에 문화체육관광부을 비롯한 유관 기관들이 폐지 혹은 개선을 위해 직접 움직여주었으면 하는 마음이에요. 더 많은 내부 고발자들이 나와서 실시간 차트의 문제점을 알려주었으면 하고요"

    윤 부회장은 최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댓글실명제/실시간차트 폐지/실시간 검색어 폐지)조작과 불법, 살인자들이 지배하는 세상을 막아주세요'라는 제목의 청원글을 게재해 업계 안팎의 화제를 불러 모으기도 했다.

    "청와대 답변을 들어야겠다는 생각보다는, 더 많은 이들에게 문제점을 알려 공감을 불러일켜야 겠다는 생각으로 청원글을 올리게 되었어요. 댓글, 검색어, 음원사이트 평점 등을 등을 조작하는 바이럴 업체들이 성행하고 있는 점도 문제라고 생각해서 함께 내용으로 다루게 되었고요. 바이럴 마케팅 업체라고 멋지게 포장해놓았지만, 어떻게 보면 사기꾼 단체라고도 볼 수 있잖아요. 그런 업체들이 앞으로 더욱 성행하면 문제가 더 커질 것이라고 봐요. 페이스북 음악 페이지를 활용해 특정 가수들을 홍보하는 바이럴 업체들도 많은데, 그 업체들의 불법성 여부에 대한 명확한 진실 규명도 필요하다는 생각이에요"

    방탄소년단 멤버 진(오른쪽에서 두 번째)는 최근 한 음악시상식에서 수상 소감을 밝히며 소신발언을 해 화제를 모았다. (사진=CJ ENM 제공)

     

    음원 사재기 및 차트 조작 논란에 CJ ENM 음악 채널 엠넷 '프로듀스' 시리즈를 둘러싼 순위 조작 논란까지 더해지면서 공정한 가요계를 꿈꾸는 뮤지션들의 소신발언도 이어지고 있다.

    '글로벌 아이돌' 방탄소년단의 진은 최근 열린 음악 시상식 'MAMA'에서 "많은 분들이 좋은 노래를 만들고 계시는데, 그 노래들이 모두 인정받는 그런 세상이 왔으면 좋겠다. 부정적인 방법도 좋지만, 조금 더 정직한 방법으로 좋은 음악 만드는 게 어떨까 싶다. 모두 다 좋은 음악 하고 듣는 그런 시대가 왔으면 좋겠다"고 밝혀 이목을 끌었다. 윤 부회장은 그런 목소리를 내준 진이 정말 고마웠다고 했다.

    "방탄소년단은 한 나라의 문화를 좌지우지할 수 있는 영향력이 있는 팀이잖아요. 그렇기에 언행 하나하나가 조심스러운 상황일 텐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최근 불거지고 있는 문제들에 대해 공감해주고 직접 목소리를 내줬다는 것에 감사함을 느껴요. 저 역시 정직하지 않은 방법으로 이득을 보는 이들로 인해 정직하게 음악을 하는 이들이 피해를 보는 일은 없어야 한다고 생각해요. 플랫폼 사들은 나름대로 계속 점검을 하고 있다고 하는데, 조작을 시도하는 이들은 계속해서 다른 방법을 찾아낼 거라고 봐요. 그렇기에 이번만큼은 반드시 실시간차트를 폐지하거나 메인 화면에서 없애는 등의 확실한 변화가 이루어졌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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