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일 저녁 6시 미니 1집 '언필터드'로 컴백하는 데이식스 원필. 데이식스 공식 트위터속한 팀인 밴드 데이식스(DAY6)가 데뷔 10주년을 맞이했을 때, 10주년 앨범을 만들면서도 멤버들과 많이 이야기 나눈 것이 바로 '변화'였다. '우리의 변화를 가져오자'라는 데 뜻을 모았고, '언필터드'(Unpiltered)도 그 연장선에 있다. 그 변화로 추구하는 것은 결국 '음악적 해소'다. 솔로로도, 밴드 데이식스로도 '다양한 걸 잘할 수 있다'라는 것을 보여주고 싶다고.
새 미니앨범 '언필터드' 발매 엿새 전이었던 지난 24일 오전, 원필은 서울 강남구의 한 카페에서 라운드 인터뷰를 열어 취재진을 만났다. 5곡 단독 작사를 포함해 7곡 전 곡 작사와 작곡에 참여한 원필은 새 앨범에 관한 이야기를 자세하고 친절하게 들려줬다.
'언필터드'에는 2번 트랙이자 타이틀곡인 '사랑병동'을 비롯해 '톡식 러브'(Toxic Love) '어른이 되어 버렸다' '업 올 나잇'(Up All Night) '스텝 바이 스텝'(Step by Step) '백만송이는 아니지만' '피아노' 등 7곡이 실렸다. 장르적으로도 다양하게 담아냈냐는 질문에 원필은 한 곡 한 곡을 직접 설명했다.
"첫 번째 곡은 아마 딱 그 곡 제목('톡식 러브')을 딱 누르고 재생이 딱 되는 순간 한 번에 딱 다를 거거든요. 제가 안 해 본 그런 멜로디 라인들도 많고 제 첫 목소리에서부터 아마 좀 다를 거예요. 가삿말이랑 멜로디랑 제가 부르는 창법도 좀 생소하게 느끼실 거고. 두 번째 트랙은 타이틀이니까… 첫 번째 곡은 장르적으로 어떻게 설명을? 좀 록적인 요소가 있긴 있는데 좀 뭐라고 해야 되지? 데이식스에선 못 들어보셨을 거예요. 록도 워낙 다양하니까 다를 거고.
원필은 지난 24일 오전 서울 강남구의 한 카페에서 미니 1집 '언필터드' 발매 기념 라운드 인터뷰를 열었다. JYP엔터테인먼트 제공
세 번째('어른이 되어 버렸다')는 좀 어떤 붐뱁 힙합이 깔려 있는 트랙인데, 그 위에 제 목소리가 섞이면서 따뜻하게 들릴 수도 있을 것 같고, 또 한편으로는 차갑게 느껴질 수도 있을 것 같고요. 네 번째 트랙은 '업 올 나잇'이라는 건데 아마 이 곡이 또 굉장히 제일 다르게 느끼실 것 같아요. 이 노래는 약간 라틴 느낌의 기타 리프로 시작되는데 되게 통통 튀어요. 기타 리프가 막 사운드가 막 엄청 채워져 있지가 않아서 진짜 예상치 못한 음악일 거예요. 제일 가삿말도 그렇고, 그리고 후렴도 제가 한 번도 안 해 봤던… (음이) 높지 않아요. 리듬으로 이렇게 재미있게 들으실 수 있게 만든 노래라서 아마 제일 색다른 노래가 될 것 같고요.
다섯 번째 트랙('스텝 바이 스텝')은 이것도 아마, 리듬감이 꽤 있어요. 리듬감이 있는데 이 노래는 들으실수록 이제 후반부에 갈수록 더 막 몰아치거든요. 이 노래 제목이랑 같게 트랙도 같이 따라서 점점 이렇게 증폭돼 가지고 들으실 때 더 재미있을 것 같습니다. 여섯 번째 트랙 '백만송이는 아니지만'은 누구나 기분 좋게 들을 수 있는 팝을 만들고 싶었어요. 봄에 좀 기분 좋게 들을 노래 있다면 이런 노래 하나쯤은 있었으면 했어요. (곡이) 너무 또 다 다르면 좀 그럴 것 같아가지고 약간 환기를 시켜줄 수 있는 노래를 만들고 싶었죠.7번, 마지막 트랙 '피아노'는 기존에 제가 좋아하던 그런… '마치 흘러가는 바람처럼'이나 뭐 '예뻤어'나 그런, 저희(데이식스)만의 그 록 발라드라고 해야 하나. 그런 감성적인 종류의 록 음악, 그쪽 계열이긴 한데 자세히 들어보시면 또 달라요. 조금은 다르게 가려고 트랙적으로 조금 변화를 줬던 트랙이기도 해 가지고 또 새롭게 들으시지 않을까요."이번 앨범에서 하고 싶었던 것, 해야 했던 것, 하지 말아야 했던 것의 비중을 묻자, 원필은 "이번 앨범에서는 하고 싶었던 게 100%인데 벌써 아쉽다. 벌써 다른 앨범을 만들고 싶다. 계속 떠오른다. 다른 장르를 좀 해 보고 싶다. 또 다른 곡을 만들고 싶다는… 뭐라 해야 하지? 욕구라 해야 하나? 계속 생각이 난다. 벌써 다른 앨범 작업을 하고 싶다"라고 강조했다.
원필은 팬들에게 새로움을 선사할 곡으로, 또한 악기 연주에서 재미를 느낄 수 있는 곡으로 '업 올 나잇'을 꼽았다. JYP엔터테인먼트 제공혹시 새 앨범 작업에 들어갔냐는 질문에는 "어? 아뇨. 아직은 안 하고 있다. 이제 곧 해야 한다"라고 해 웃음을 자아냈다. 앨범 발매 전이었던 인터뷰 날에 벌써 '다음 앨범'을 만들고 싶다고 한 원필. 창작자로서 영감이 솟구치는 시기를 맞은 것인지 물었다.
원필은 "저도 그렇고, 데이식스도 그렇고 저번 연도에 저희 10주년 앨범 준비하면서 이제 이 앨범을 기점으로 우리의 좀 변화를 가져오자는 말을 이미 하고 있었다"라며 "그게 또 저희만 느껴지는 변화면 안 되고 대중분들과 저희 마이데이, 팬분들도 납득할 수 있는 변화여야 한다고 생각했고, 그런 생각을 갖고 있다 보니까 막 솟구치는 거다. 하고 싶은 것들이 되게 많다"라고 답했다.
인터뷰에서 자주 언급한 '변화'는 우러나온 것일까, 달라진 위상을 바탕으로 한 '필요'에 따른 것일까. "우와!"라며 질문에 공감을 표한 원필은 "저도 이거에 대해서 진짜 생각을 많이 해 봤다. 뭔가 변화하고 싶어서 변화하는 건지, 아니면 우리가 너무 시선을 생각해서 지금 바뀌고자 해서 이런 방향이 되는 건지 생각을 해 봤는데…"라고 운을 뗐다.
"확실한 건 저는 해소하고 싶어요, 음악적으로! 왜냐하면 저희는 되게 다양한 걸 할 수 있는 그룹이거든요. 음악적으로 저희만 잘 만들고 한다면 소화해 낼 수 있는 건 충분히 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해서 저는 다음 데이식스 앨범에서도 해소를 하고 싶어요. 음악적으로 막 막 때려 부수고, 막 이렇게 해서 해소가 아니라 그냥 음악적인 거에 대한 해소를 하고 싶어요. 하고 싶은 게 되게 많거든요. 지금 벌써 다른 벌써 작업을 하고 싶어요."
원필은 여러 장르 음악을 다양하게 잘한다는 평을 듣고 싶다고 바랐다. JYP엔터테인먼트 제공수록곡 7곡 중 한 곡을 골라서 잠깐 같이 들어보는 시간이 있었다. 처음에 다 들려주고 싶다고 했다가 '딱 한 곡만'이라고 제지당한 후, 짧은 시간 동안 끙끙대던 원필은 4번 트랙 '업 올 나잇'을 골랐다. 그러면서 "사운드가 더 좋아야 되는데"라며 현장의 음향 상황(노트북으로 들었다)을 아쉬워했다.
'업 올 나잇'은 '언필터드'의 트랙 매뉴얼(이른바 '하이라이트 메들리')로 공개됐을 때부터 주목받은 곡이다. 특히 '이 가사를 원필이 쓴 게 맞나?' 하는 반응이 나왔다고. 작사 과정을 묻자, 원필은 본인을 유혹하려고 하는 상대방의 모습이 빤히 보이는데 그쪽에서 지나치게 수줍어해서 답답한 나머지 본인이 "휘감아"버리고 "더 솔직해지자"라고 하는 곡이라고 소개했다.
일부 팬들이 농담처럼 '업 올 나잇' 가사를 해명하라고 한다는 이야기를 전하자, 원필은 "저는 그러니까 마치 그러니까 각본을 쓰듯이 그냥 그렇게 쓴 거지, 저는 이거 진짜… 저는 이런 성격이 아니다. 이거는 또 다른 정말 아예 다른 자아라서 걱정 안 하셔도 된다"라고 해 폭소를 유발했다.
악기 연주 면에서 신경 쓴 곡으로도 '업 올 나잇'이 언급됐다. 원필은 "'업 올 나잇'은 기타가 되게 재밌다. 맨 처음에 딱 시작할 때부터 재밌다. 데이식스 원필 솔로곡이 이런 느낌이 든다고? 하는 기타 리프인데 특히 후렴에서 많이 비운다. 저희 노래에서는 많이 비웠던 적이 없다. 일부러 비우면서 리듬감과 가사로 재미를 주고 싶었는데 딱 제 의도대로 잘 나온 것 같다"라고 바라봤다.
원필은 앞으로 올 새로운 10년에도 늙지 않은 음악을 하고 싶다고 밝혔다. JYP엔터테인먼트 제공'언필터드'를 관통하는 키워드는 3번 트랙 '어른이 되어 버렸다'의 후렴 마지막에 담겼다. '아이에서 어른으로 뭐 이것도 나쁘진 않아 되뇌며 어른인 척 살아'라는 소절을 직접 부른 원필은 "거기가 제일 관통하는 곳"이라며 "이게 좀, 제일 제가 말하고 싶었던 부분인 것 같다"라고 말했다.
언제 어른이 됐다고 느끼는지 질문에, "약간… 지금?"이라며 웃은 원필은 "힘든데도 티 안 내는 거. 애들은 막 떼쓰고 그러지 않나. 근데 우리는 살아가면서 그렇게 못 하지 않나. 그렇게 하면 안 되고. 성숙해 보이고 싶어할 때?"라며 "저, 어른 아니다. 저 아직도 어른이란 게 뭔지 모르겠다"라고 털어놨다.
멤버들의 반응은 어떨까. 성진·영케이·도운까지 전원이 다 들었고 '이야~ 너무 새로운데?' 하는 감상을 남겼다고. 원필은 "성진이 형은 '업 올 나잇' 듣고 '네가 이제 이런 거 한다고? 이야~' 했다. 타이틀 듣고는 '아 좋다, 진짜 좋다. 다르다' 말해줬던 거 같다. 영케이 형도 진짜 다 좋게 들어줬고 사진도 보고 '이야~ 이번엔 좀 달라? 어떻게 이렇게 찍었냐?' 그랬다. 재밌었다"라고 웃었다.
데이식스 원필. JYP엔터테인먼트 제공
'다양하게 잘한다!' '다양하게 할 수 있구나~'라는 반응을 받고 싶다고 한 원필은 "저는 다양한 음악을 너무 좋아하고, 너무 내 음악으로 만들고 싶다. 저도 할 수 있을 거 같다"라며 "작업하다 보면 또 제가 의도한 대로 안 나올 수도 있는데 그래도 저희는 다양한 걸 해 보고 싶어 하고 다양한 걸 시도했을 때 소화할 수 있을 거 같다는 믿음이 있다. 그래서 전 너무 좋다, 데이식스라는 팀이"라고 애정을 드러냈다.
솔로 아티스트로서 이루고 싶은 것 질문엔 "정말 어렵다"라며 "그냥 좋게 들어주셨으면 좋겠다"라고 말문을 연 원필은 "제 앨범, 제 노래를 들으시고 삶을 포기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조금이라도 힘이 됐으면 좋겠는 마음"이라고 바랐다.
한 장의 앨범이 나오기까지 "정말 많은 사람들의 노력이 들어가는구나"를 깨닫고 "인간적으로도 주변을 더 살피면서 살아가야겠다는 게 더 커졌던 것 같다"라는 원필. 앞으로의 새 10년을 어떻게 만들고 싶은지 묻자 "10년 뒤면… 헉! 마흔셋이다"라며 웃은 원필은 "10년 뒤에 제가 어떻게 돼 있을지 모르겠지만 그때까지도 저는 계속 늙지 않은 음악하고 싶다"라고 답했다.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