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CBS는 올 한해 주요 이슈를 돌아보는 연말 기획보도를 마련했다. 오늘은 문재인 정부의 최저임금 인상과 주52시간제 도입으로 어려움을 겪고 자영업자들의 한숨을 취재했다. [편집자 주] 글 싣는 순서 |
① 15년째 끌어 온 대구신청사, 시민의 손으로 선정 ② '될까 말까' 의심 떨쳐낸 TK통합신공항…이전지 선정 코앞 ③ 경북 원전해체연구소 유치…절반의 성공 ④ 갈팡질팡 고교 무상급식…내년부터 단계적 시행 ⑤ 자영업자와 영세 제조업체의 깊은 한숨 (계속) |
최근 폐점한 대구 도심의 상가 (사진=자료사진)
주 52시간 근무제와 최저임금 인상 등으로 대구지역 자영업자들이 아르바이트를 줄이거나 폐업을 심각하는게 고민하는 등 긴 한숨을 쉬고 있다.
최저임금위원회는 지난 7월 2020년 최저임금을 시급 기준 8,590원으로 의결했다.
2019년 최저임금보다 2.87%(240원) 오른 금액으로 이전에 비해 낮은 인상률이지만 자영업자들의 반응은 싸늘하다.
대구 남구에서 8년 가량 커피전문점을 운영하던 김모씨는 경기위축에 따른 매출감소에
최저임금까지 인상돼 인건비 부담이 늘어나자 영업 중단과 재개를 반복하다 12월 초 결국 폐업했고, 이 자리에는 다른 업종이 들어서 현재 영업을 하고 있다.
2대째 가업을 이어오고 있는 대구 북구의 한 식당 주인 이모씨는 최저임금 인상이후 아르바이트를 모두 내 보내고 가족경영을 하고 있다.
이 씨는 오후 시간대는 2시간 가량 포장이외에는 홀 내 영업을 하지 않는 등 비용을 최소화 하고 있지만 뚜렷한 탈출구가 보이지 않는다며 긴 한숨을 내 쉬었다.
대구 중구 동성로의 폐점 상가 (사진=자료사진)
최근 대구시의 조사에서도 자영업자의 경우 최근 2년간 인상된 최저임금 인상으로 고용이 감소했다는 응답자가 42%에 달했다.
최저임금 인상에 대해 대해 재직중인 근로자들은 반길 일이지만 대구지역 상공인들도 아쉽다는 반응이다.
달서구에서 직원 20여명을 고용중인 한 제조업체 대표는 "요즘은 사업을 접은 친구들이 부럽다. 경영은 어려운데 지출은 더 많아지고 여기에다 직원들이 노조까지 설립한다고 하니 잠이 오진 않는다"고 말했다.
대구시는 지난 8∼10월 지역의 중소업체와 자영업자, 근로자 등을 대상으로 실태조사를 실시한 결과 지역 기업의 47.1%는 고용을 감소시켰고, 신규 채용도 57.2%나 감소했다고 밝혔다.
중소기업중앙회에 따르면 대구와 경북 등 전국 중소기업 10곳 중 6~7곳이 주52시간 근로시간 단축을 준비하지 못하고 있다.
대구지역 CEO 10명 가운데 7명은 올해 초 계획한 목표치를 달성하지 못할 것으로 예상하는 등 지역에서는 우울한 전망이 이어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