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가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사진=윤창원 기자/자료사진)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가 7일 새로운보수당 유승민 의원이 제안한 '보수통합 3대 원칙' 수용 관련 발표 행사를 열지 않기로 한 것으로 확인됐다.
당내 핵심 관계자는 이날 CBS노컷뉴스와 통화에서 "오늘 아침 비공개회의에서 황 대표가 3원칙 수용 관련 행사에 대한 이야기가 나오자 '3원칙 수용을 발표하는 행사는 없다'고 언급했다"고 말했다.
지난 1일 신년 오찬 간담회에서 황 대표는 보수통합추진위원회 가동을 시사하며 보수통합 작업에 속도를 내기 시작했다. 일부 언론에선 이르면 이날 황 대표가 보수통합 3원칙을 수용하는 입장을 발표할 것으로 전망됐지만 불발된 셈이다.
유 의원은 지난해 11월 황 대표의 통추위 구성을 언급한 이후 한국당과의 통합 선결 조건으로 ▲탄핵의 강 건너기 ▲개혁보수로 나가기 ▲새로운 집 짓기 등을 제시한 바 있다.
황 대표의 발언에 비춰볼 때 이날 '3대 원칙' 수용 관련 이벤트는 열리지 않을 것으로 보이지만, 향후 개최 가능성은 미지수다.
이와 별도로 당내에선 3대 원칙을 두고 여전히 이견이 존재하는 것으로 보인다.
이날 오전 비공개 참석자 중 일부는 과거에도 황 대표가 3대 원칙을 수용한다는 입장을 명확히 밝히지 않았는데, 앞으로도 이를 굳이 받아들일 필요가 있겠냐는 식의 반응을 보인 것으로 전해졌다. 때문에 황 대표가 이날 행사도 열지 않았다고 해석하고 있는 것이다.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와 심재철 원내대표 등 지도부가 당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하고 있는 모습.(사진=윤창원 기자/자료사진)
또 다른 일부 참석자들은 황 대표가 3대 원칙을 수용하겠다고 직간접적으로 이미 밝힌 터라, 굳이 별도 행사는 필요 없다는 입장이다.
한편, 유 의원은 이날 오전 의원회관에서 열린 공동대표단 회의 후 기자들과 만나 "다양한 채널로 황 대표와 대화는 있었지만, 보수통합 3대 원칙에 대해 이야기한 것은 별로 없다"며 "통합에 관해 이야기가 있었지만 새보수당을 창당 하면서 별 이야기 없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황 대표와 지난 주말 통화를 했다는 일부 보도에 대해선 "지난 주말에 (황 대표와) 통화를 한 적이 없다"며 "지난달 중순 주호영 의원이 (보수통합 논의 관련) 책임을 맡기로 했다고 통보 전화를 받은 게 마지막"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