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 서귀포시 강정천 중상류 부근에서 누군가가 쏜 산탄총에 맞아 원앙 13마리가 집단 폐사한 채 11일 발견됐다. (사진=한국조류보호협회 제주도지회 제공)
제주에서 천연기념물 제327호인 원앙 13마리가 산탄총에 맞아 집단 폐사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12일 한국조류보호협회 제주도지회는 "서귀포시 강정천 중상류 부근에서 13마리의 원앙이 죽어 있는 것을 11일 발견했다"고 밝혔다.
조류협회는 AI(조류인플루엔자) 예찰을 하는 과정에서 원앙의 사체들을 발견한 건데, 죽은 원앙 중에는 총알에 관통상을 입은 흔적도 있었다.
날개가 부러진 채 다친 원앙 1마리는 구조됐다.
조류협회가 제주대학교 야생동물구조센터에 원앙의 부검을 의뢰한 결과 산탄총으로 쓰인 탄알이 발견됐다.
조류협회는 "누군가가 쏜 산탄총에 맞아 원앙이 집단으로 폐사한 것"이라며 "현장에서 탄피 1개도 회수했다"고 전했다. 원앙이 죽은지는 2~3일 된 것으로 추정됐다.
원앙은 천연기념물로 포획 자체가 금지돼 있다. 또 사체가 발견된 강정천은 수자원 보호구역으로 사냥행위를 할 수 없는 곳이다.
지난해부터 제주는 아프리카돼지열병 차단을 위해 수렵장도 운영하지 않고 있다.
조류협회는 "누군가 불법으로 총기를 사용했을 가능성이 높다"며 원앙 집단 폐사에 대해 경찰에 수사를 의뢰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