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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제 철거 위기 극복 신일교회 새 출발..“지역 아픔 경청하는 교회로"

종교

    강제 철거 위기 극복 신일교회 새 출발..“지역 아픔 경청하는 교회로"

    [앵커]

    도시 재개발로 강제 퇴거 위기에 처해있던 대전의 한 교회가 30년 목회 현장을 떠나 새 보금자리를 마련했습니다.

    이 교회는 CBS가 지난해 안타까운 사연을 전한 뒤 도시재개발조합과의 합의를 통해 새 보금자리를 마련할수 있었다며 지역사회에 꼭 필요한 역할을 감당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송주열 기자의 보돕니다.

    [기자]

    도시 재개발로 강제 퇴거 위기몰렸던 신일교회가 대전시 동구 가오동에 새로운 보금자리를 마련했다. 사진은 신일교회 홍승표 목사가 지난 12일 주일예배에서 교회학교 어린이들을 위해 기도하고 있는 모습.

     


    [2019/4/17 CBS 뉴스 일부]

    그런데 철거를 기다리는 건물들 사이로 한 교회가 위태롭게 서있습니다.

    며칠 후면 부활주일이지만 교회는 언제 철거를 당할지 몰라 어수선하기만 합니다.


    (장소) 신일교회 / 지난 12일 주일, 대전시 동구 가오동

    도시 재개발로 힘든 시간을 보낸 대전 신일교회가 얼마 전 새 보금자리를 마련했습니다.

    신일교회는 토지보상금액과 개발조합 측의 위로금을 더해 기존 교회에서 도보로 10분 거리에 있는 상가 건물을 매입했습니다.

    재개발 문제로 3년여의 고통스런 시간을 보낸 교인들의 감회는 남다릅니다.

    [인터뷰] 유진수 집사 / 신일교회
    “이 모든 것이 하나님의 섭리 안에 있었다는 것을 저희가 이 어려움을 통해서 깨닫고 하나님의 함께하심을 믿고 나아가는 새로운 신일교회가 되기를 간절히 바라고 소망합니다.”

    홍승표 목사는 목회 터전을 옮겨오면서 교인들도 절반 가량 떠나고 심혈을 기울인 지역아동센터도 폐업했지만 남은 교인들과 심기일전하고 있습니다.

    홍 목사는 매주 주일예배 후 40여 명의 교인들과 함께 붕어빵과 칼갈이 사역을 하면서 주민들에게 다가서고 있습니다.

    [교인] “안녕하세요 사장님 교회에서 왔습니다. 붕어빵 맛있게 드시고”
    [주민] “감사합니다. 잘 먹겠습니다.”

    지난 30년여 목회 기간 동안 지역의 아픔을 경청해왔던 신일교회는 새로운 보금자리에서도 열린 교회를 지향하고 있습니다.

    교회에서 가장 큰 공간을 도서관과 쉼터로 꾸며, 지역 어린이들이나 청소년, 주민들이 무료로 이용하도록 했습니다.

    지역주민을 위한 문화 콘서트도 계획하고 있습니다.

    [인터뷰] 홍승표 목사 / 신일교회
    “뭘 어떻게 해야하나 막연한 생각을 가졌었는데 이제 또 새로운 기대감을 갖고 남은 목회 여정 가운데 열심히 최선을 다해서 목회해야 되겠다.”

    신일교회는 다음달 2일 교회 이전 감사예배를 드립니다.

    홍승표 목사는 돌이켜보면 교회 이전과정이 모두 하나님의 은혜였다며 도시 재개발 문제로 어려움을 겪는 교회들에게도 자신의 경험을 나눠주고 싶다는 뜻도 밝혔습니다.


    CBS뉴스 송주열입니다.



    영상취재 최내호
    영상편집 전호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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