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언하는 더불어민주당 이해찬 대표(왼쪽), 임종석 전 대통령비서실장(사진=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이해찬 대표가 최근 임종석 전 청와대 비서실장을 만나 4.15 총선에 출마해줄 것을 요청했다.
임 전 실장은 지난해 11월 "처음 정치를 시작할 때 마음 먹은대로 제도권 정치를 떠나 원래의 자리로 돌아가려 한다"며 총선 불출마를 선언한 상태다.
CBS노컷뉴스 취재결과, 이 대표는 지난 16일 임 전 실장과 만나 만찬을 함께 했다. 이 자리에서 이 대표는 임 전 실장에 총선 출마를 요청했다고 한다.
자유한국당과 새로운보수당 사이의 보수통합 움직임, 미래한국당(한국당의 비례정당) 출현, 안철수 전 의원의 정계 복귀 등으로 당내 위기감이 높아진 상태다.
하지만 임 전 실장은 여전히 불출마의 뜻을 굽히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민주당 김성환 비서실장은 22일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임 전 실장의) 불출마 의사가 바뀐 것은 없다"고 말했다.
임 전 실장은 21일 MBC에서 방영된 민주당 정강.정책 방송연설에 첫 연설자로 깜짝 등장하기도 했다. 이 역시 이 대표 측이 직접 요청해 이뤄진 일이었다.
당 내에서는 임 전 실장의 총선 출마에 대한 여러 얘기가 나오고 있다.
다양한 전망 중 하나는 호남에서 출마할 것이란 분석이다.
상대적으로 현재 호남권을 대표할만한 인물이 없는 상태다. 수도권에 이낙연 전 국무총리, 충청권에 이해찬 대표, TK(대구·경북)에 김부겸 의원, PK(부산·경남)에 김영춘 의원 등이 각각 대표주자로 거론되는 상황이다.
더불어민주당 이해찬 대표가 22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잠시 생각에 잠겨 있다.(사진=연합뉴스)
민주당 관계자는 "서울 종로에 출마설이 돌던 임 전 실장이 불출마를 선언했던 만큼 출마한다면 수도권이 아닌 지역에서 출마할 것이란 얘기가 있다"며 "호남에서도 우리당이 당선되기 힘든 험지들이 있다"고 말했다.
전남 고흥.보성.장흥.강진(민주평화당 황주홍 의원)과 목포(대안신당 박지원 의원), 광주 북구갑(무소속 김경진 의원) 등은 민주당에서도 승리를 장담하기 어려운 곳으로 보고 있다.
당 지도부에서는 임 전 실장의 출마를 설득하고 있지만 임 전 실장의 불출마 뜻이 완고해 실제 그가 실제로 출마할지는 미지수다. 주변에서도 출마 가능성을 높게 보지는 않고 있다.
최근 임 전 실장과 접촉했다는 여권 인사는 "총선 불출마를 밝힌 이상 총선에 나가지 않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임 전 실장과 가까운 다른 중진 의원은 "총선 불출마 선언을 했는데 갑자기 출마를 하겠다고 하면 이상해 보이지 않겠느냐"면서 "당이 폭망할 수준의 위기가 아닌 이상 임 전 실장이 출마할 가능성은 거의 없다"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