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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필 사태까지…'이상문학상' 논란 재점화

문화 일반

    절필 사태까지…'이상문학상' 논란 재점화

    저작권 조항 반발 수상 거부 사태 진행형
    작년 수상작가 윤이형 "활동 영구히 중단"
    주최측 사과 등 요구…동료들 동참 줄이어

    작가 윤이형(사진=문학사상사)

     

    최근 불합리한 저작권 양도 계약 조항 등으로 수상 거부 사태를 낳았던 '이상문학상' 논란이 작가들의 절필·청탁 거부 움직임으로 재점화하고 있다.

    지난해 이상문학상을 받은 작가 윤이형은 지난달 31일 자신의 SNS(사회관계망서비스)에 올린 글에서 "이상문학상을 돌려드리고 싶다"며 "부당함과 불공정함이 있었다는 것을 뒤늦게 알게 되었기 때문"이라고 적었다.

    이어 "그런데 돌려드릴 방법이 없다"며 "그래서 그 상에 대해 항의할 방법이 활동을 영구히 그만두는 것밖에 없다고 생각하고 결정을 내렸다"고 덧붙였다.

    "이런 환경에서 더이상 일하고 싶지 않다. 일할 수 없다. 일하지 않는 것이 내 작품을 지키는 유일한 방법이라고 생각했다. 그래서 작가를 그만둔다"는 것이다.

    그는 "수상을 무를 수 없기 때문에 나는 이 일에 일조한 책임을 없었던 것으로 할 수 없다. 그러나 이제 앞으로의 활동을 영구히 중단했으니 조금은 말할 자격이 생겼다"며 이상문학상을 주최하는 문학사상사에 공식 사과·운영 방식 개선 등을 요구했다.

    이 소식이 전해지자 이상문학상 수상 작가를 비롯한 동료 작가들도 '문학사상사_업무_거부' 해시테크(#)를 올리며 보이콧 운동에 가세하고 있다.

    소설가 황정은은 1일 SNS를 통해 "윤이형 작가님의 피로와 절망에 그리고 절필에 책임을 느낀다. 고통을 겪고 있을 수상자들에게 연대하고 싶다. 문학사상사는 이 수치심과 부끄러움을 더는 작가들에게 떠밀지 말고 제대로 논의하고 사과하고 대책을 마련하라"고 비판했다.

    장류진 역시 "문학사상사가 이상문학상을 운영하면서 수상 작가들의 저작권을 갈취해 온 것과 그로 인해 마땅히 격려받아야 할 작가들의 마음에 상처를 입힌 것에 대해 사과를 하기 전까지 문학사상사로부터의 모든 업무와 청탁에 응하지 않겠다"고 했다.

    앞서 지난달 초, 올해 이상문학상 수상자로 선정된 작가 김금희·이기호·최은영이 해당 문학상 수상을 거부하면서 파문이 일었다. 주최측인 문학사상사가 수상작에 대해 '저작권 3년간 양도', '작가 개인 단편집 게재 금지' 등을 요구한 데 따른 반발이었다.

    파문이 번지자 문학사상사는 지난달 6일 예정됐던 수상자 공개 기자회견을 취소하고, 20일 수상자 발표 계획도 무기한 연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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