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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보다 더한 바이러스에 감염된 한국교회를 불쌍히 여기소서”

종교

    “코로나보다 더한 바이러스에 감염된 한국교회를 불쌍히 여기소서”

    [앵커]

    명성교회 목회 세습을 인정하는 예장통합 총회 결의에서 촉발된 교회갱신과 회복을 위한 신앙고백모임이 어제(지난 3일) 두 번째 기도회를 열었습니다.

    기도회에서는 한국교회가 돈의 우상 맘몬에서 벗어나길 기도했습니다. 천수연 기잡니다.

    [기자]

    서울 정릉교회에서 열린 교회갱신과 회복을 위한 신앙고백모임 2차 기도회.

    참석자들은 돈과 재물의 맘몬을 따르는 오늘날 교회의 현실을 고백하며 회개했습니다.

    [이동현 장로 / 정릉교회]
    "이제 세상이 하나님을 대신하게 되었고, 세상을 향한 인간의 탐욕이 하나님을 대신하게 됐습니다. 한국교회도 예외가 아니어서 명성교회 세습을 정당화한 104회 예장총회의 결정은 한국교회가 하나님을 따르지 않고 맘몬을 따르고 있음을 보여주었습니다."

    교회 성장에만 관심을 기울인 한국교회의 부끄러운 자화상은 설교에서도 이어졌습니다.

    [서정오 목사 / 서울 동숭교회]
    "경영마인드와 기법으로 교회를 키운 결과 교회는 더 이상 거룩한 교회가 아니라 돈과 프로그램에 휘둘리며 시정잡배들의 술수가 난무하는 시장터 난장판이 돼버리고 말았습니다."

    설교를 전한 서정오 목사는 목회자들이 부와 명성을 내려놓아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욕심과 탐욕에 강요된 목회의 자리에서 뛰쳐나와 홀로 예수 그리스도를 만나는 자리로
    나아가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서정오 목사 / 서울 동숭교회]
    "예수님은 시험이 올 때마다 다시 혼자 산으로 오르셨습니다. 우리 목사들이 살 수 있는 유일한 길이요, 오늘 우리가 처한, 처절한 교회가 다시 갱신되고 살아날 수 있는 길인 줄로 믿습니다."

    기도회 참석자들은 세속화된 교회의 모습 속에서 세습을 허용하는 통합총회의 결의가 이어졌음을 고백하면서, 이 부끄러운 역사를 후대에 물려주지 않도록 총회의 모든 구성원들을 일깨워달라고 기도했습니다.

    [송영윤 목사 / 포천중리교회]
    "올해 총회에서 반드시 지난날의 잘못을 바로잡을 수 있도록 주님께서 몸소 일하여 주시옵소서."

    기도회에서는 서명운동도 함께 진행됐습니다. 서명운동은 제104회 통합총회 결의 무효와 책임자들에 대한 권징을 촉구하고 있습니다.

    교회갱신과 회복을 위한 신앙고백모임 3차 기도회는 다음 달 9일 새문안교회에서 열립니다. 주안장로교회 주승중 목사가 설교를 전할 예정입니다.

    한편 2차 기도회는 신종코로나 바이러스 확산 우려 속에 비교적 차분하게 진행됐습니다.

    교회 측은 당초 기도회 참가자들에게 저녁식사를 제공하려 했으나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예방 차원에서 빵과 우유로 대신하고 손소독제를 비치해 기도회 참석자들이 이용하게 했습니다.

    또 전세계의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 확진자들을 위해 기도하면서, 혐오와 배제, 증오의 시선을 경계했습니다. CBS뉴스 천수연입니다.

    [영상 이정우 편집 전호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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