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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코로나' 틈타 나온 불량 마스크…회수·폐기 안되고 유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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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종코로나' 틈타 나온 불량 마스크…회수·폐기 안되고 유통

    • 2020-02-10 05:00

    마스크 수요 급증에…온라인 판매 사이트 등에서 등장
    과거 회수·폐기 명령 받은 제품들…머리끈길이·품질 부적합 등
    식약처 "조사 후 처분 예정"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 확산 우려가 커지는 가운데 8일 서울 명동거리에 대부분의 사람들이 마스크를 쓰고 거리를 거닐고 있다. 윤창원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우한폐렴) 사태로 대표적 방역물품인 '마스크'에 대한 수요가 늘어난 가운데, 이 틈을 이용해 기존에 회수·폐기돼야 했을 불량 마스크가 버젓이 유통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10일 CBS노컷뉴스 취재 결과, 한 온라인 마스크 판매 사이트에서는 'OOOO 황사방역마스크 대형(KF94)'이 장당 2000원에 판매되고 있었다. 판매자는 게시글을 통해 "유통기한 20.9.30까지"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식품의약품안전처에 따르면 해당 마스크(2017년 9월 30일 생산된 제품에 한함)는 지난해 12월 11일 식약처로부터 '형상시험(머리끈길이) 부적합'으로 전량 회수 명령을 받았다. 마스크 유통기한을 고려하면 현재 판매되고 있는 제품은 당시 폐기됐어야 했다.

    이같이 회수·폐기처리돼야 했을 마스크는 온라인 중고 거래를 통해 유통되기도 했다. 중고 거래 특성상 구매자가 마스크의 제조번호나 유통기한 등을 제대로 확인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지난달 27일 한 온라인 카페에 어린이용 마스크를 판매한다는 게시글이 올라왔다. 글쓴이는 'OOO OOO 황사마스크 소형(KF80)'을 "너무 많이 구입해서 판다"며 글을 올렸고, 현재는 판매 완료된 상태다.

    해당 제품 역시 '품질부적합'을 이유로 식약처에 의해 지난해 11월 전량 회수 처분을 받았다. 글쓴이가 직접 제품을 찍어서 올린 사진에는 식약처가 회수하라고 명령한 바로 그 제조번호가 찍혀 있었다.

    품질 검사를 제대로 하지 않아 수입이 금지됐던 마스크 또한 현재 불티나게 팔리고 있다.

    대만 등에서 수입해 오는 것으로 알려진 'OOOO 입체형 마스크(KF80)'는 지난해 10월 '완제품 품질 검사를 철저히 하지 않은' 사실이 적발돼 3개월 수입이 정지됐던 상품이다.

    하지만 신종코로나 사태가 터지고 수입 정지가 풀리자 곧바로 유통이 이뤄졌다. 수입업무 정지 기간이 지난달 28일까지였는데, 이틀 만인 30일 새벽부터 판매글이 올라오기 시작했다.

    이외에도 품질시험을 제대로 하지 않았다가 적발돼 행정처분을 받았지만, 적발되기 이전에 만들어진 제품이 유통되고 있는 경우도 있었다.

    신종코로나 바이러스에 대한 감염 우려가 커지기 시작한 지난달 30일 한 소셜 커머스에서는 'OOOO 황사마스크 대형'(KF94) 제품이 올라온 지 하루 만에 2만6000여장 판매됐다. 현재 품절이다.

    해당 제품은 '지난해 1월부터 7월까지 제품을 제조·판매함에 있어 완제품 품질시험을 실시하지 않고 출고했다'는 사실이 적발돼, 식약처로부터 3개월 제조업무 정지 처분을 받았다.

    이번에 판매된 제품은 2018년 6월 생산된 것으로 식약처가 적발한 기간 이전에 만들어 졌기 때문에 판매하는 데 법적인 문제는 없다.

    하지만 적발된 시기에 만들어진 제품과 똑같은 제조번호와 식약처 등록허가 번호를 갖고 있어, '해당 제품에 대한 품질시험 역시 제대로 한 것 맞느냐'라는 우려가 나온다.

    정부는 불량 마스크 유통에 대한 조사에 나설 예정이다. 식약처 관계자는 "회수해서 폐기가 돼야 했을 제품이 유통된다는 것은 회수 종료 보고가 제대로 되지 않았기 때문으로 보인다"며 "조사 후 그에 대해 처분을 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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