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이텐카이 미국 주재 중국 대사(사진=AP/연합뉴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가 중국의 생화학전 프로그램에서 파생됐다는 음모론에 대해 주미 중국대사가 강력히 비판했다.
추이 텐카이 미국 주재 중국대사는 9일(현지시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과 관련한 음모론을 인종차별이라고 경고했다.
추이 대사는 이날 미 CBS방송과의 인터뷰에서 공화당의 톰 코튼 미 상원의원이 신종 코로나가 중국의 생화학전 프로그램에서 비롯됐을 수 있다는 의혹을 제기한 것과 관련해 "의심과 루머를 일으키고 퍼뜨리는 건 아주 위험하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그렇게 하면) 패닉을 조장하는 것이고 인종적 차별, 제노포비아를 부채질하는 것"이라며 "이 모든 것은 신종 코로나에 대응하는 공동 노력을 해친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코로나 바이러스가 중국이 아닌 미국의 군사 시설에서 나온 것이라고 말하는 사람들도 있다"며 역공을 취하기도 했다.
중국 후베이성 우한의 한 집중치료병동(사진=EPA/연합뉴스)
앞서 상원 전략군소위원장인 코튼 의원은 최근 미군 고위직들이 참석한 청문회에서 중국 코로나바이러스가 슈퍼실험실에서 기원했을 수도 있다며 코로나바이러스는 체르노빌 사건보다 더 심각하다고 말했다.
그는 그 근거로 코로나바이러스가 발생한 중국 우한이 코로나바이러스와 같은 세계에서 가장 치명적인 병원균을 가지고 실험하는 중국의 유일한 생물 안전 4급 슈퍼실험실이 있는 곳이라 사실을 제시했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US Centers for Disease Control and Prevention)에 따르면, 우한에 있는 중국과학원 국립생물안전 연구실은 중국 최초의 생물안전 4급 시설이다.
한편, 코튼 의원은 이날 추이 대사의 인터뷰에 대해 트위터에 글을 올려 "음모나 이론이 아니라 사실"이라며 기존의 입장을 고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