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선하는 크루즈선 '웨스테르담' 승객들(사진=연합뉴스)
캄보디아 정부가 미국 크루즈선 ‘웨스테르담호’의 승객 가운데 20명만 샘플로 코로나19검사를 실시하고 나머지 승객들을 조사없이 하선시킨 것으로 밝혀져 코로나19 확산 우려를 낳고 있다.
특히 이 크루즈선 승객가운데 80대 미국 여성이 코로나19에 감염된 사실이 뒤늦게 확인되면서 이같은 우려가 나오고 있다.
17일 뉴 스트레이츠타임스 등 말레이시아 매체에 따르면, 코로나19 확산을 우려해 미국과 태국, 필리핀 등 5개국에서 입항을 거부당한 웨스타르담호를 캄보디아 정부가 지난 13일 받아줬고 같은 날 밤늦게 탑승객(승객 1455명, 승무원 802명) 2257명 전원 하선을 허가했다.
선사인 ‘홀랜드 아메리카’는 전세기로 탑승객들을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 공항을 거쳐 전세계 여러 도시로 귀국시키기로 했다.
말레이시아 정부는 지난 14일 첫 번째 전세기를 타고 도착한 승객 145명의 건강 상태를 조사한 결과 8명이 열 스캐너 등에서 이상이 감지돼 코로나19 검사를 실시했다.
여기서 미국 여성이 두 차례 검사에서 모두 양성 반응이 나왔고 남편은 음성이나 김침 등 증세를 보여 병원에 격리돼 치료를 받고 있으며 나머지 6명은 음성판정을 받았다.
캄보디아에 입항한 크루즈선 웨스테르담호(사진=연합뉴스)
말레시아 정부는 이에따라 나머지 전세기 운항을 취소하도록 하고 웨스테르담호 승객의 입국을 금지했다.
이에 당황한 캄보디아 정부는 말레이시아 정부에 재검사를 요구하자 완 아지자 완 이스마일 말레이시아 부총리는 16일 “두 차례 검사를 통해 확진 판정이 나왔다”며 “캄보디아 정부는 하선 조치 전 승객 20명만 무작위 샘플검사를 했다. 이는 전체탑승객의 10%도 안된다”고 비판했다.
말레이시아 정부는 첫 번째 전세기를 타고 온 145명 가운데 미국인 부부를 제외한 나머지 승객 대다수가 목적지로 이동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