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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대선]샌더스, 선거직전 터진 '색깔론' 극복 네바다 석권



미국/중남미

    [美대선]샌더스, 선거직전 터진 '색깔론' 극복 네바다 석권

    '러시아 지원설' 극복하며 압도적 1위
    유색인종 50% 지역서도 대세론 확인

    네바다주 코커스에서 버니 샌더스 후보의 승리를 확정해 보도한 CNN 방송 화면(사진=CNN 캡처)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이 22일(현지시간) 미국 민주당의 대선후보 3차 경선인 네바다 코커스(당원대회)에서 사실상 압승했다.

    처음 두 번의 예비선거가 치러진 주와는 다른 인구 분포를 보인 네바다주에서도 샌더스 후보의 입지가 확인된 만큼 앞으로 샌더스 대세론이 더 탄력을 받게 됐다.

    미 동부시간 이날 오후 1시 27% 개표 결과, 대의원 확보율을 기준으로 샌더스 상원의원은 46.16로 압도적 1위를 기록했다.

    바이든 전 부통령이 22.7%로 2위에 올랐고, 부티지지 전 시장은 14.5%로 3위로 내려앉았다.

    엘리자베스 워런 상원의원은 8.9%, 뉴햄프셔주에서 3위로 돌풍을 일으켰던 에이미 클로버샤 상원의원은 4.3%를 얻는데 그쳤다.

    미국 언론들은 초반 개표 추이와 입구조사 등을 토대로 샌더스 후보의 승리를 확정해 긴급뉴스로 전했다.

    네바다의 인구 분포는 백인이 49%에 불과한 반면, 히스패닉 29%, 흑인 10%, 아시아계 9% 순으로 유색인종 비율이 많다.

    초반 예비선거가 치러졌던 아이오와주와 뉴햄프셔주의 백인 비중이 90%를 넘는 것과는 판이하게 다르다.

    따라서 샌더스 후보의 네바다주 승리는 인종과 상관없는 그의 고른 득표율이 다시한번 확인됐다는 데 의미가 있다.

    더욱이 네바다주는 2016년 민주당 예비선거에서 샌더스 후보가 당시 힐러리 클린턴 후보에게 대의원 득표 숫자에서 20대 15로 석패한 곳이라 이번 승리가 더욱 값지다.

    물론 중도 진영의 표가 여러 후보로 분산돼 샌더스 후보가 반사 이득을 얻은 측면도 없지 않다.

    하지만 현재의 구도가 이어질 경우 샌더스 후보의 최종 승리 가능성이 높다는 데는 이견이 없다.

    특히 이번 결과는 네바다 예비선거 직전 터진 러시아의 민주당 예비선거 개입 의혹을 불식시켰다는 데 또 다른 의미가 있다.

    앞서 워싱턴포스트는 네바다주 코커스 전날인 21일 러시아가 민주당 경선에 개입하려는 노력의 일환으로 샌더스 캠프를 도우려 한다는 취지의 보도를 내보냈다.

    트럼프 대통령과 의회도 샌더스 의원에 대한 러시아의 지원과 관련해 보고를 받았다는 내용도 포함됐다.

    그렇지 않아도 사회주의자 프레임이 덧씌워진 샌더스 후보에게 선거 직전 불거진 러시아 지원설이 예비선거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초미의 관심사였다.

    하지만 우리나라에서 선거 직전 터져왔던 북풍 공작이 매번 실패했던 것처럼 미국 선거에서도 색깔론은 먹히지 않았다.

    미국 언론은 이번 샌더스 승리에 대해 샌더스의 공약인 전국민 단일 의료보험 도입이 유색인종들에게 먹힌 때문으로 분석했다.

    샌더스는 이번 네바다주의 승리 여세를 몰아 29일 사우스캐롤라이나를 거쳐 14개 주에서 경선이 한꺼번에 열리는 3월 3일 '슈퍼 화요일'에서 대세론에 쐐기를 박는다는 전략이다.

    이를 위해 샌더스는 이날 일찌감치 '슈퍼 화요일'의 격전지 가운데 한 곳인 텍사스주로 달려가 바닥 민심 다지기에 들어갔다.

    샌더스 후보는 텍사스주 샌안토니오에서 네바다주의 승리 소식을 접한 뒤 "트럼프와 그 친구들은 이 나라를 피부색이나 출생지, 종교나 성적 지향성에 따라 갈라놓음으로써 대선에서 승리할 것으로 생각하고 있다"고 지적하면서 "우리는 이번 네바다에서처럼 다양한 세대와 인종의 연대를 통해 이 나라를 휩쓸 것"이라고 자신감을 나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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