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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 대통령, 코로나19 최고 위기경보인 '심각' 단계로 상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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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문 대통령, 코로나19 최고 위기경보인 '심각' 단계로 상향

    "신천지 집단 감염 사태 이전과 이후는 전혀 다른 상황"
    "며칠이 매우 중요, 전국민 혼연일체 총력 대응해야"
    대구와 경북 청도, '감염병 특별관리지역'으로 지정
    "집단 감염 발원지 신천지 신도들에 특단의 대책 취하는 중"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21일 오전 청와대 여민관에서 정세균 국무총리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응 관련 긴급 보고를 받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은 23일 "정부는 감염병 전문가들의 권고에 따라 위기경보를 최고 단계인 심각 단계로 올려 대응 체계를 대폭 강화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후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코로나19 범정부대책회의'에 참석해 "코로나19 사태가 중대한 분수령을 맞았다"며 이같이 밝혔다.

    문 대통령은 "지금부터 (앞으로) 며칠이 매우 중요한 고비"라며 "감염자를 최대한 신속하게 확인해 조기 치료하는 것은 물론 확산을 차단해야 한다. 정부와 지자체, 방역 당국과 의료진, 나아가 지역주민과 전국민이 혼연일체가 돼 총력대응해야 하는 중차대한 시점"이라고 규정했다.

    정부는 지난달 말 코로나19 확진자 발생 이후 감염병 위기 경보 단계를 3단계인 '경계' 수준으로 유지해왔다.

    여기에서 전국적 유행를 우려하는 4단계인 '심각' 단계로 상향 조정한 것이다.

    앞서 전날 감염학회 등 의학단체들은 서울 서초구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지역주도 방역체계를 구성해야 하는 상황까지 왔다며 경보단계 상향을 권고했다.

    문 대통령이 언급한 감염병 전문가들의 권고는 "많은 환자가 나오고 있어 역학적 고리를 못 찾는 사례가 다수 나올 것이다. 지역사회 감염 확대가 예측되는 상황이니 선제적으로 심각 단계로 격상해야 하지 않겠나 생각한다"(백경란 대한감염학회 이사장), "방역망 밖에서 환자가 폭발적으로 나오고 있다. 환자가 전국에서 발생하는 상황인 만큼 대응도 '심각' 단계로 올려야 한다"(김동현 한국역학회 회장) 등인 것으로 보인다.

    문 대통령은 "대규모로 일어나고 있는 신천지 집단 감염 사태 이전과 이후는 전혀 다른 상황"이라며 "기존의 질병관리본부 중심 방역 체계와 중수본 체제는 일관성을 유지하면서, 총리 주재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로 격상해 범부처 대응과 중앙정부-지자체의 지원 체계를 한층 강화하면서 총력 대응하겠다"고 강조했다.

    또 "규정에 얽매이지 말고 전례없는 강력한 대응을 주저하지 말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단 신천지 내 감염 확산으로 대구 지역을 넘어 전국에서 확진자가 나오고 있는 만큼, 대구와 경북 일부 지역을 특별관리지역으로 지정하고 총력 지원을 약속했다.

    문 대통령은 "대구와 경북 청도를 '감염병 특별관리지역'으로 지정해 지역에서 감당하지 못하는 병상과 인력, 장비, 방역물품 등 필요한 모든 자원을 전폭 지원하는 체제로 바꾸었다"며 "포화상태에 이른 대구지역의 의료 능력을 보강하고 지원하는 조치도 신속히 강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정부는 특별관리지역의 조기 안정화를 위해 필요한 모든 방안을 총동원해 주기 바란다"며 "특히 공공부문의 자원뿐 아니라 민간 의료기관과 의료인의 협력을 최대한 이끌어내고 적극적으로 지원해 주기 바란다"고 주문했다.

    (사진=연합뉴스)

     

    이단 신천지 내 코로나19 확산을 의식한 듯 당분간 실내 종교활동 자제도 촉구했다.

    문 대통령은 "특히 집단 감염의 발원지가 되고있는 신천지 신도들에 대해서는 특단의 대책을 취하고 있다"며 "무엇보다 확진 환자들을 빠르게 확인하기 위해 신속한 전수조사와 진단을 진행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또 "주말 동안 기존의 유증상자에 대해서는 대부분 검사가 완료될 계획이며, 이들에 대한 검사가 마무리 단계로 들어서면 신천지 관련 확진자 증가세는 상당히 진정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어 "이와 같은 조치는 감염 환자들을 신속하게 가려내 치료하고, 외부와 철저히 격리하고 보호함으로써 지역사회로의 확산을 차단하기 위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와 함께 "대구에서뿐만 아니라 전국의 지자체들이 신천지 시설을 임시 폐쇄하고, 신도들을 전수조사하며 관리에 나선 것은 공동체의 안전을 지키기 위한 당연하고 불가피한 조치"라면서 "종교활동의 자유를 제약하려는 것이 아니라 지역주민과 국민들의 생명과 안전을 위한 것이다. 신천지 신도들의 안전을 지키는 것이기도 합니다. 신천지교회와 신도들의 적극적인 협조를 당부드린다"고 강조했다.

    전국적으로 확산 추세를 보이는 코로나19에 대응하기 위해 지자체의 역할도 주문했다.

    문 대통령은 "지자체의 역할이 절대적으로 중요한 시점이 됐다. 지자체의 방역 역량을 적극적으로 발휘할 때"라며 "주로 신천지와 관련된 감염이지만 전국 곳곳에서 확진자가 발생하고 있다. 시도지사님들께서 앞장서서 코로나19의 지역 확산을 저지하는데 총력을 기울여 주시길 당부드린다"고 말했다.

    또 "지자체가 가진 모든 권한을 행사해 감염 요인을 철저히 차단하는 한편, 최악의 상황까지 상정해 의료시설과 인력 확충, 취약시설 점검 등을 선제적으로 대비해 주시기 바란다"고 주문했다.

    이어 "특별히 대구시민들과 경북도민들께 위로와 격려의 말씀을 드린다. 국가와 국민 모두가 여러분들과 함께 할 것"이라며 "정부는 대구와 경북의 위기를 국가적 위기로 인식하고, 어려움을 극복하는데 국가적 역량을 모아나가겠다"고 약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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