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후베이성 우한에서 지난 22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완치 판정을 받은 환자들이 버스를 타고 병원을 떠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적반하장도 유분수'라고 어이없어할 수도 있겠지만 코로나19의 진원지인 중국이 한국을 걱정하고 우려하는 것은 엄연한 현실이 됐다.
아니꼽고 기분 나쁘지만 코로나19와 사투를 벌여온 중국의 경험은 분명 한국에 도움이 된다. 일부 언론의 충고에 숨어 있는 '과시'나 네티즌들의 비아냥 등은 그냥 넘기면 된다.
중국의 보수적 시각을 대변하는 관영 환구시보와 글로벌타임즈는 25일 공동으로 게재한 사설에서 코로나19가 확산되고 있는 국가들은 더욱 단호하게 행동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환구시보와 글로벌타임즈는 물론 일본, 이탈리아에서 확산이 빠르게 진행되고 있는데도 우려했지만 특히 한국에서의 급격한 확산을 꿰뚫으면서 나름의 분석과 진단, 처방을 내놓았다.
환구.글로벌은 대구.경북에서 코로나19가 집중적으로 발병하면서 당국이 여전히 국지적이라는 희망을 걸고 있는 것 같지만 10만 제곱미터(㎡)도 안 되는 영토에 5천만 명이 있는 한국에서 이런 지리적 구분은 의미가 없다고 지적한다.
그러면서 서울과 대구가 자동차로 3시간밖에 걸리지 않고, 지난 주말 대구에서 올라온 사람들이 대규모 집회에 참석했지만 여전히 다른 지역과의 교통은 차단되지 않고 있다면서 이동제한 필요성을 언급했다.
(사진=연합뉴스)
두 신문은 한국이 감염병 대응단계를 최고 수준으로 올리고 대규모 집회를 제한하며 개학을 연기하는 등의 조치를 취한 것을 평가하면서도 아직도 서울과 부산의 지하철은 통근하는 사람들로 붐빈다고 꼬집었다.
이어 하루가 다르게 감염자가 늘어나고, 어느 순간에는 감염자가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통제가 불가능한 상황이 올 수도 있다고 경고하면서 전체 인구 대비 감염비율이 낮다는 사실에 미혹되지 말 것을 충고했다.
또 코로나19의 확산속도가 빠르고 잠복기도 비교적 길다면서 현재 상황에 대해서만 준비하는 것은 위험하고 예방 및 통제 조치가 10-20일 동안 최악의 상황을 고려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확진자가 늘어감에도 한국 지방정부가 어떤 상황인지 파악하지 못하고 있다는 점도 지적했다.
환구.글로벌은 '우한의 실수'를 반복해서는 안 된다고 했는데 '그 때 조치를 취했어야 했는데' 하고 후회하는 것이라고 했다.
두 신문의 사설은 2003년 사스(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가 3,4월에 최고 절정에 달했다면서 이탈리가가 코로나19를 극복하지 못하면 유럽으로의 확산은 지금부터가 시작일 것이라는 분석도 내놓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