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확산 우려로 서울시가 광화문광장 등에서 집회 개최를 금지한 가운데 22일 서울 광화문광장 인근에서 강행된 전광훈 주도 문재인하야범국민투쟁본부(범투본) 시내 집회에서 참가자들이 구호를 외치고 있다. (사진=박종민 기자/자료사진)
'문재인하야 범국민투쟁본부(범투본)'가 총괄대표를 맡고 있는 전광훈 목사의 구속과 상관없이 주말 집회를 이어가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범투본 관계자는 25일 "오는 29일과 3월 1일 집회를 계획대로 진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앞서 범투본 총괄대표이자 한국기독교총연합회 대표회장직을 맡고 있는 전광훈 목사는 24일 지난해 집회에서 총선을 염두한 채 특정 정당을 지지해달라고 호소한 혐의(공직선거법 위반)로 구속됐다.
투쟁구심점을 유지해온 전 목사의 구속 소식이 전해지자, 매주 이어오던 범투본의 주말 집회가 예정대로 진행될지 관심이 쏠렸다. 특히 전 목사는 3·1절을 앞둔 29일 집회에 2000만 명이 모여야 한다며 '총동원령'을 내린 상태다.
범투본 관계자는 이같은 집회 강행이 전 목사의 뜻과 맞닿아있다는 입장이다.
전 목사는 전날 구속 전 피의자심문(영장실질심사)을 마치고 서울 종로경찰서로 돌아오는 길에 취재진에게 이미 "3·1절 집회만큼은 해야할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최고의 전문가인 의사들이 야외에서는 감염된 적이 없다고 했다"며 "막으려면 실내 집회를 막아야지 야외에서 평화롭게 집회하는 것을 막을 근거가 없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를 받는 전광훈 한국기독교총연합회 대표회장 목사가 24일 오전 서초구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에 출석하고 있다. (사진=박종민 기자/자료사진)
범투본이 주말 집회를 강행하면 서울시도 추가 대응에 나설 전망이다.
범투본은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서울시의 집회 금지 조치에도 불구하고 지난 주말 이틀에 걸쳐 대규모 범투본 집회를 열어 논란의 중심에 선 상태다. 서울 종로구와 서울시는 전광훈 목사와 범투본 관계자들을 감염병예방법 위반 혐의로 서울종로경찰서에 고발했다. 서울시는 만일의 경우 경찰에 집회해산 요청까지 고심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전 목사의 변호인은 이날 중으로 법원에 전 목사의 구속적부심사를 청구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전 목사의 변호인인 고영일 변호사는 24일 종로경찰서 앞 집회에서 "후보자가 특정되지 않은 상태에서 어떤 후보자를 낙선시키거나 당선시키기 위해 행동했다는 것은 있을 수 없다"라며 "구속적부심사를 통해 구속이 정당한지 판단을 받겠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