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단 신천지가 정치,경제, 법률, 언론, 행정, 종교 등 사회 각 분야 인사들을 조직적으로 관리해 온 정황이 신천지 내부자료에서 드러났다.
CBS노컷뉴스가 입수한 신천지 내부자료에 따르면, 신천지는 HWPL(하늘문화세계평화광복)이란 위장단체를 통해 사회 각 분야 인사들을 치밀하게 관리해온 것으로 확인된다. HWPL은 세계평화란 미명아래 이만희 교주를 신격화 하는 신천지 위장행사 '만국회의'를 매년 개최하는 단체다.
신천지는 이 행사 포섭 대상을 언론, 사법, 시민사회, 정당인, 지방의회 및 지방자치단체, 교육계, 대사관, 기업, 종교계 등으로 범주를 나누고 각 분야별로 연락기록을 정리했다.
이 기록엔 대상자 이름과 이메일 주소, 만남 날짜, 대화 내용 등 구체적인 자료가 담겨있다.
'안부를 주고 받음', '관련 기사 링크를 보내드림' 등 사소한 내용부터 '기자로서 여성그룹(IWPG)을 적극 홍보해주기로 함', '행사에 참석 못해 아쉬워 하면서 다음부터는 일정을 조정하겠다고 함' 등 아주 구체적인 대화 내용까지 기록돼 있다.
이들은 신천지란 사실을 숨긴 채 평화 활동과 종교 연합활동 등을 가장해 접근했다. 명함을 주고받으며 포섭대상자들로부터 관심을 끈 내용도 담겨 있다.
관계 형성을 통해 친밀감과 신뢰도를 쌓고 추후 신천지란 사실을 밝히는 전형적인 신천지 포교 수법과 유사해 보인다.
특히 종교지도자로 분리된 각 교회 목사들에겐 신앙 상담을 가장해 신천지에 대한 인식을 떠보는 등 포섭 여부를 저울질 하기도 했다. 목사로 분류된 A씨와의 접촉 기록에는 "신천지 집회에 가볼까 고민중이라며 접근했으나 신천지 집회는 가지 말고 들어보지도 말라고 답했음" 이라고 적혀 있었다.
한편 종교계 관리 목록엔 최근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한 부산 온천교회도 포함돼 있어 주목된다. 온천교회 집단감염 경로가 명확히 드러나지 않아 신천지와의 연관성이 계속 거론되는 상황에서 신천지 내부 자료에 온천교회가 관리 대상으로 구분돼 있어 파장이 예상된다.
이 같은 조직적 포섭활동 및 관리 명단에 대해 과거 신천지 섭외부 업무를 총괄했던 탈퇴자 A씨는 "사회 각계 영향력이 큰 인사들을 포섭하기 위한 활동은 이미 오래전 부터 진행돼 왔던 일"이라며 "나도 위장 기자로서 국회를 출입하며 활동했다"고 밝혔다.
A씨가 사용한 기자증(사진=독자제공)
A씨는 "신천지의 경우 신도들의 신상 조사를 통해 친인척 가운데 각계 유명 인사들이 있는지 파악하고, 이들에 대한 정보를 종합해 치밀하게 접근한다"고 설명했다. A씨는 "이들을 포섭하는 이유는 추후 신천지의 사회적 영향력을 확장하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A씨는 "사회에서 영향력 있는 신도들의 경우, 이만희 교주와 총회 총무 등 소수의 수뇌부들만 알고 있고, 이들의 명단을 특별 관리하는 전산이 있다"고 주장하며 압수수색의 필요성을 제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