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전 자유한국당 대표가 지난달 20일 미래통합당 공천관리위원회 공천 신청자 면접을 마치고 취재진의 질문을 받고 있는 모습.(사진=윤창원 기자/자료사진)
미래통합당 공천관리위원회가 2일 경남 양산을 지역구에 대해 4‧15 총선 후보자 추가 공모를 받으면서 홍준표 전 자유한국당 대표의 컷오프(공천배제)를 염두에 두고 있는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추가 공모만으로 컷오프를 예단할 수는 없다. 홍 전 대표 역시 구두로만 양산을에 출마하겠다는 의사를 밝힌 만큼 그에게 공천을 신청하라는 메시지일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 홍 전 대표는 이날 당의 추가 공모에 응했다.
다른 지역에서도 지역구를 옮긴 현역 의원들의 경우 별도의 추가공모를 받은 바 있고, 공관위는 기존 후보들과 병합해서 심사하고 있다.
반면 공관위 자체적으로 '교통정리'가 된 후보들은 추가 공모 없이 공천된 사례도 있다. 충북 청주상당에서 청주흥덕으로 지역구를 옮긴 정우택 의원의 경우 추가 공모 없이 공천이 확정됐다.
하지만 홍 전 대표 외에 또 다른 후보자가 신청을 하면서 당 지도부의 의중이 실렸다는 해석과 함께 공관위가 홍 전 대표에 대해 부정적인 결론을 준비하고 있는 것 아니냐는 관측도 제기된다.
나동연 전 양산시장(사진=양산시청 제공)
추가공모에 응한 인물은 나동연 전 양산시장이다. 나 전 시장은 2일 추가공모 시한 직전 CBS노컷뉴스와의 통화에서 "(공관위가) 후보군을 다양하게 한다고 해서 신청을 하게 됐다"고 밝혔다. 나 전 시장은 마감시한인 오후 5시까지 신청할 것으로 알려졌다.
나 전 시장은 '공관위의 요청'이라고 했지만, 실제론 특정 공관위원이 출마를 종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반대 측인 홍 전 대표 측 관계자는 통화에서 "당초 나 전 시장의 불출마 의사를 확인한 뒤 공천 신청을 했던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김두관 전 경남지사와의 대결에서 나 전 시장이 대항마가 될 수 있을지 지켜보자"며 불편한 기색을 숨기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