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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만스키 수상 항의한 아델 아에넬에 지지 쏟아진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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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로만스키 수상 항의한 아델 아에넬에 지지 쏟아진 이유

    아동 성범죄 전력으로 도피 생활 중인 로만스키, 세자르영화제 감독상 수상
    '타오르는 여인의 초상' 주연한 아델 아에넬, "수치스럽다"라며 퇴장
    아델 지지하는 '메르시 아델 아에넬' 해시태그 운동 벌어져

    배우 아델 아에넬. 사진은 외화 '타오르는 여인의 초상' 스틸 (사진=그린나래미디어㈜ 제공)

     

    아동 성범죄 전력으로 도피 생활 중인 로만 폴란스키가 프랑스 최고 권위의 영화상으로 꼽히는 제45회 세자르영화제에서 감독상을 받았다. 배우 아델 아에넬은 이에 반발하며 시상식장에서 중도 퇴장했고, '메르시 아델 아에넬' 해시태그 운동이 벌어지는 등 아델에 대한 지지가 이어지고 있다.

    지난달 28일(현지 시간) 프랑스 파리에서 프랑스 영화예술아카데미 주관으로 제45회 세자르영화제가 열렸다. 영화제에서 가장 권위 있는 상으로 꼽히는 감독상에 '장교와 스파이'(An Officer and a Spy) 로만 폴란스키의 이름이 불리자, 한 여성 배우가 자리에서 일어나 "수치스럽다"라며 시상식장을 퇴장했다.

    올해 1월 국내에도 개봉한 외화 '타오르는 여인의 초상'(감독 셀린 샴마)에서 주인공 엘로이즈 역을 맡은 배우 아델 아에넬이었다. 셀린 샴마 감독과 또 다른 주연 배우 노에미 메랑도 함께 퇴장했다.

    아델 아에넬은 지난해 11월, 10대 시절 수차례 성추행당했다고 크리스토프 뤼지아 감독을 정식 고소해 프랑스의 '미투'(#Me_Too, '나도 말한다'라는 뜻으로 성폭력 피해자가 자신의 경험을 밝히는 것) 운동을 재점화한 인물이다. 아델 아에넬은 시상식 도중 퇴장하면서 로만 폴란스키의 수상이 부당하다는 점을 몸소 알렸고, 많은 이들이 '#merciadelehaenel'(메르시 아델 아에넬)이라는 해시태그로 그의 행동을 지지했다.

    지난달 28일(현지 시간)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제45회 세자르영화제에서 로만 폴란스키가 감독상으로 호명되는 순간, 이에 항의하며 시상식장을 퇴장하는 배우 아델 아에넬 (사진=세자르영화제 중계 캡처)

     

    '기도하는 소년'으로 2018년 제68회 베를린국제영화제 은곰상 남우주연상을 타고, 지난해와 올해 세자르영화제 유망 남우상 후보에 오른 앙토니 바종도 이 해시태그 운동에 참여했다. '타오르는 여인의 초상' 배급사이자 영화 '기생충'의 배급사로 널리 알려진 네온(NEON)도 공식 트위터를 통해 아델 아에넬을 지지 의사를 밝혔다.

    '피아니스트', '올리버 트위스트', '러시 아워 3', '대학살의 신' 등을 만든 로만 폴란스키는 골든글로브 시상식 감독상, 세자르영화제 작품상, 칸영화제 황금종려상, 베를린영화제 최우수 감독상 등 유수의 상을 탄 거장 감독이다. 동시에 아동 성범죄 전력으로 악명 높다.

    로만 폴란스키는 1977년 미국 로스앤젤레스에서 당시 13살이던 미성년자 모델에게 술을 먹이고 성관계를 맺어 성추행과 강간 등 6개 혐의로 기소됐고, 이듬해 LA 법원에서 유죄를 선고받았다. 로만 폴란스키는 곧바로 항소한 후 가석방 상태에서 프랑스로 이동해 도피 생활을 했다. 제75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피아니스트'로 감독상을 탔지만, 도망자 신세였던 그는 시상식에 참석할 수 없었다.

    이번 세자르영화제에서 로만 폴란스키의 '장교와 스파이'가 최다 부문 후보에 오르자 거센 비판이 나온 이유다. 여성·인권단체는 로만 폴란스키 수상 반대 시위를 벌였고, 프랭크 리에스터 문화부 장관은 폴란스키에게 상을 주면 좋지 않은 사례가 될 것이라고 우려했으며, 프랑스 영화인 200여 명도 후보 선정에 관한 해명이 필요하다며 성명을 발표했다. 후보 선정에 도덕적 잣대를 들이댈 수 없다고 주장했던 프랑스 영화예술 아카데미 측은 이 같은 거센 항의 끝에 위원진 전원이 사퇴한 바 있다.

    이 같은 반발 여론에도 '장교와 스파이'는 세자르영화제에서 12개 부문 후보에 올라 최다 노미네이트를 기록했고, 감독상뿐 아니라 각색상, 의상상 등 3관왕을 차지했다.

    왼쪽부터 시계방향으로 제45회 세자르영화제 감독상 수상작 '장교와 스파이', 로만 폴란스키 감독, 아델 아에넬을 응원하는 문구 'MERCI ADELE HAENEL' (사진=연합뉴스, 네온 트위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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