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케미칼 폭발 순간. (사진=영상 캡처·주민 제공)
4일 오전 3시쯤 충남 서산시 롯데케미칼 대산공장에서 폭발사고가 발생해 직원과 인근 주민 등 35명이 병원으로 옮겨졌다.
충남소방본부와 롯데케미칼 등에 따르면, 현재까지 35명이 병원으로 옮겨졌으며 2명은 중상인 것으로 알려졌다.
3명은 폭발 현장에서 50m 떨어진 방재센터에서 근무하고 있던 직원들, 5명은 인근 공단 직원이며 이 가운데 일부는 두부 열상과 안면 함몰 부상 등을 입고 천안 소재 대학병원으로 이송된 상태다.
또 폭발 여파로 공장 주변 건물 유리창이 깨지고 물건이 떨어지면서 부상을 입은 주민 27명도 병원에서 치료를 받았다.
폭발음과 함께 불기둥이 치솟았고 지진이 난 듯한 진동을 수십㎞ 밖에 있는 주민들도 느꼈다고 전하고 있다.
이번 사고는 원유를 증류해 에틸렌 등 석유화학제품을 생산하는 NC공장 라인 일부에서 폭발음과 함께 불이 나며 발생했다.
에틸렌과 프로필렌 제조를 위한 나프타 분해 공정 중 압축라인에서 원인을 알 수 없는 폭발이 일어난 것이라고 소방당국은 설명했다.
손정호 충남도 소방본부장은 "나프타 원료로 열분해를 해 급랭공정과 압축공정 등을 거치는데 압축공정에서 미상의 폭발이 있었다"며 "압축공정에서 문제가 있을 경우 방재센터에서 감지를 해야 하는데 이상 여부를 감지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공장 인근 상가 내부 모습. 유리파편이 튀고 집기류가 날아갔다. (사진=김미성 기자)
경찰은 폭발사고 전담 수사팀을 꾸리고 관련 자료 확보 등 본격적인 조사에 나섰다.
롯데케미칼 측은 대산공장 내 13개 공장 가운데 NC공장과 공정이 연결된 6개 공장 등 7개 시설 가동을 중단한 상태다.
한편 서산시는 이번 사고 대책상황실을 대산읍 행정복지센터 3층에 설치했으며 사고 수습과 피해 규모 확인에 주력하고 있다.
맹정호 서산시장은 이날 오전 시청에서 브리핑을 열고 "롯데케미칼은 이번 사고와 관련해 서산시민에게 상세하고 구체적인 설명을 해줄 것을 요구한다"며 "피해를 입은 주민들에게 적절한 치료와 보상이 있어야 하며, 시민에게 공개적인 사과와 재발방지 대책을 밝혀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아울러 폭발로 강한 진동이 발생한 만큼 인근 공장 설비에 영향을 미치지 않았을까 우려된다"며 "이에 대한 종합적인 안전진단을 실시해 달라"고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