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방송 : 강원CBS<시사포커스 박윤경입니다>(13:30~14:00)
■ 제작 : 강민주 PD
■ 진행 : 박윤경 ANN
■ 정리 : 강원대학교 국어국문학과 김민희
■ 대담 : 유일한 소장 (신천지문제 전문상담소)
◇박윤경> 두문불출하던 이단 신천지의 총회장 이만희가 지난 2일, 기자회견을 열고 두 차례 고개를 숙이며 죄송하다는 뜻을 밝혔는데요, 이와는 상반되게 기자회견장을 빠져나가면서는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웠습니다. 같은 날 저녁, 경기도가 강제 검체 채취 후 코로나19 강제 검사를 시도하자 이 총회장은 보건소를 찾아 검사에 응했으며 검사결과 음성이 나왔습니다. 그런데 아직 코로나19를 둘러싸고 이단 신천지의 행보 가운데 풀리지 않는 의문이 많습니다. 오늘 시사포커스에선 20년 동안 신천지에 몸담고 있다가 지금은 이단 신천지의 실상을 알리고 계신 신천지문제 전문상담소 소장인 유일한 목사님 연결해서 말씀 나눠보겠습니다. 안녕하세요?
◆유일한> 네, 안녕하세요?
◇박윤경> 이단 신천지의 총회장으로 알려진 이만희가 기자회견을 열었습니다. 그리고 연신 죄송하다는 뜻을 내보였는데요. 기자회견 모습 어떻게 보셨나요?
◆유일한> 이만희 교주의 기자회견은 한마디로 쇼맨십이며 연기라고 생각합니다. 왜냐하면 국민한테 한번 절하고, 정부한테 사죄한다고 절을 했음에도 들어가면서 엄지를 치켜세웠잖아요? 이 행동에 대한 의미는 '나 잘했지?'입니다. 국민과 정부한테 사죄한다면서 이런 행동을 하는 이유는 진심이 아닌 연기라는 뜻입니다. 검사를 받으라는 압박이 계속해서 오니까 쇼맨십으로 하나의 기자회견을 연 것뿐입니다.
◇박윤경> 어떠한 책임감도 느낄 수 없었던 기자회견이라는 말씀이시군요. 기자회견 자리에서 이만희의 곁을 지킨 한 여성이 귓속말로 답변을 도와주거나 때로는 지시하는 등의 행동도 했었는데 어떤 인물인지 혹시 아시나요?
◆유일한> 후계자 김남희가 이탈하자 김남희의 자리를 대신해서 등장한 여자입니다. 해당 여성의 정식 직책은 신천지 요한지파 행정서무로 알고 있습니다. 그 사람이 기자회견장에서 이만희에게 귓속말할 때, 휴대전화를 보면서 누구로부터 지시를 받아서 전해주잖아요. 웃긴 것이 이만희 교주가 한국말을 이해하지 못하나요? 아니잖아요.
그래서 제가 추정하는 바로는 변호사가 그 여자한테 질문에 대답해라, 대답하지 말라고 코치를 주면 그 여성이 이만희에게 '이 말은 대답해야 합니다', '이 말은 대답하지 마십시오'라고 말을 하는 겁니다. 그러니까 한마디로 이만희는 누군가의 아바타로서 기자회견을 한 거죠.
◇박윤경> 지금 목사님께서는 이만희 총회장이 누군가의 지시 즉, 법률자문을 받아서 대답한 것이라고 말씀을 하셨는데, 일부에서는 이런 의견도 있어요. 격한 표현을 빌리자면 이만희 회장은 바지사장에 불과하다, 인지능력도 많이 떨어지고, 권력구도에 변화가 보이는 것 같다는 의견도 있습니다.
◆유일한> 이만희 씨가 나이가 많다 보니 곧 죽잖아요. 그래서 내부에서는 후계자 구도를 염두해 두고 교리를 바꾸고 있어요, 전에는 시대별 구원자 중 여호수아가 빠졌는데 지금은 모세 다음에 여호수아를 넣어서 교육하고 있습니다.
◇박윤경> 아, 다음 세대를 준비한다는 건가요?
◆유일한> 그렇죠. 모세를 따랐던 1세대는 다 죽고, 여호수아를 따른 사람만이 살아남는다는 교육을 통해 이만희 교주를 모세와 같은 선지자로 만들고 이만희 교주의 후계자를 여호수아 같은 사람이라는 작업을 미리 하고 있습니다.
이단 신천지 이만희 교주가 지난 2일 경기도 가평군 청평면 고성리 평화연수원에서 코로나19 관련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사진=이한형 기자)
◇박윤경> 또 한 가지 궁금한 것은 이만희 총회장의 코로나19 감염 여부였습니다. 이만희 총회장은 국제병원에서 검사를 받았고 결과 음성 판정을 받았다며 의무기록사본을 공개했습니다. 그런데 경기도에서는 그 기관이 민간기관이기 때문에 결과에 대한 신뢰가 부족하다는 이야기를 하면서 검체 체취에 응할 것을 요구했고 실제로 경기도가 강제로 검체 체취를 시도하고 나서야 이만희 총회장이 선별보건소를 통해서 검사를 받았으며 음성이 나왔음이 밝혀졌는데요. 궁금한 것은 개인의 건강을 위해서라도 확인 차 검사를 받을 수 있었던 부분이 아닐까 싶은데 그동안 왜 정부와 지자체가 요구하는 진단과 검사를 이렇게 피해왔던 걸까요?
◆유일한> 이만희 교주는 책임감이 없고 겁이 많은 사람입니다. 자기의 신천지 교리와 실상이나 자기가 했던 말이 거짓말임이 들통 나면 항상 다른 사람 핑계를 대고 자기는 거짓말을 하지 않은 것처럼 굽니다. 실제로 예전에 이만희 교주의 여자 문제를 지적하며 이런 사람이 어떻게 구원자가 되느냐고 한 일반교회 목사가 명예훼손으로 고소한 사실이 있어요. 그때 이만희 교주를 증인으로 출석하라고 했는데 불출석 사유서를 내고 해외로 도망을 갔어요. 이처럼 이만희 교주는 재판이 있을 때, 증인 서기 싫어서 해외로 도망 다닌 사람입니다.
◇박윤경> 단순하게 겁이 나서 검사를 피해왔다는 거군요?
◆유일한> 그렇죠. 기자회견에서도 자기 의견에 대해 말하는 것이 아니라 누군가의 지시를 받아서 말했잖아요.
◇박윤경> 그럼 또 한 가지만 여쭤볼게요. 지금 포털 사이트 검색창을 뜨겁게 달구는 것이 이만희 총회장이 기자회견에서 차고 나온 박근혜 전 대통령의 시계입니다. 이 시계를 둘러싸고 진품이냐 가짜 제품이냐부터 해서 신천지와 정치권의 관계도 화제가 되고 있는 데요.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유일한> 시계가 가짜라면 고소해서 처벌을 받게 하면 됩니다. 2009년에도 이명박 대통령의 시계를 가짜로 만들어 팔아서 처벌된 사례가 있습니다. 그러므로 이만희가 차고 나온 시계를 가짜라고 말하는 사람들은 고소해서 처벌 하면 됩니다.
그리고 제가 신천지에 몸 담고 있을 때도 신천지와 정치권은 연결돼 있었거든요? 그런데 모든 정치권은 신천지하고 교류했던 사실이 드러나면 일단 부인합니다. 제가 봤을 때 어떤 정치인이건 신천지하고 같이 인사하고, 사진 찍고 했지만 누군가 이를 지적하면 신천지인지 모르고 갔다, 종교단체 모임인 줄 알고 갔다며 변명을 합니다.
그다음에 정부에서 신천지가 정확한 정보를 제공했다, 신천지가 수사에 협조하고 있으므로 신천지 수사를 반대한다, 이런 것은 굉장히 모순된 말입니다. 왜냐하면 신천지 부속기관이 약 1천1백 개라며 정부에 제출했지만 당국에서 찾아낸 것만 해도 4백29개입니다. 현재도 계속 제보가 나오고 있고요. 그렇다면 신천지가 제공한 것은 사실이 아니라 허위사실이잖아요. 그런데도 사실대로 제공하지 않은 사실은 없다고 말합니다. 즉, 명백한 허위사실임을 알면서도 이를 근거로 해서 신천지 수사를 반대하고 있어요. 도대체 무슨 목적으로 허위사실까지 발표하면서 신천지를 옹호하고 있느냐는 거죠.
◇박윤경> 그렇군요. 말씀은 여기까지 듣도록 하겠습니다. 고맙습니다. 지금까지 신천지문제 전문상담소 유일한 목사와 얘기 나눠봤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