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청와대 홈페이지 캡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코로나19)로 국내는 물론 세계적으로도 마스크 대란이 일기 시작한 가운데 개성공단 봉제업체를 이용하자는 국민 청원이 제기돼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지난 6일 '코로나19 방역장비(마스크 등)의 개성공단 생산 제안'과 '개성공단에서 코로나19 방역용품 생산하자'는 제목의 청원에 이어 9일에도 '개성공단에서 마스크 만들기'라는 청원이 올라왔다.
'kakao - ***'라는 이름의 청원자는 "개성공단에는 위생 마스크, 면 마스크, 위생방호복을 제조할 수 있는 시설이 이미 갖추어져 있으니 재가동을 통해 부족한 생산량을 충당할 수 있다"고 취지를 설명했다.
이어 "정부는 마스크를 비롯한 방역용품 생산이 가능한 개성공단의 시설을 우선적으로 재개할 수 있도록 UN안보리 제재위원회 등 국제사회에 호소하고 북한과는 개성공단 재개로 세계적으로 확산되고 있는 코로나 위기를 함께 극복하자는 제안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앞서 김진향 개성공업지구지원재단 이사장은 지난 5일 지역신문인 '파주에서' 칼럼을 통해 "개성공단 봉제업체들을 가동하면 국내 수요 뿐 아니라 세계적 수요까지 감당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김 이사장에 따르면 개성공단 폐쇄 전 기준으로 위생 마스크 제조사는 1개(월 100만장 생산 가능), 면 마스크 제조 가능 회사는 50여개, 위생 방호복 제조 가능 회사는 64개가 있다.
(그래픽=연합뉴스)
그는 마스크 제조 설비 구축에 3~4개월이 소요되기 때문에 개성공단 외에는 세계적 수요를 감당할 만한 단기 공급처가 존재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그는 "(개성공단 마스크는) 망상이 아니다. 위기를 기회로 만들고자 하는 절박감의 발로"라고 강조했다.
인터넷 매체 폴리뉴스의 김서진 칼럼니스트도 같은 날 칼럼에서 "코로나19라는 전염병으로 지구촌의 위기가 닥쳤는데 이 위기를 완화할 수 있는 대안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대북제재를 핑계로 못하는 하는 것은 국제사회의 지지를 받지 못할 것"이라고 개성공단 부분 재가동을 주장했다.
개성공단과 금강산 관광 재개는 미국 등의 완강한 반대에 부딪혀왔다. 하지만 코로나19가 세계적으로 창궐하고 미국도 예외가 아닌 상황에선 전염병 퇴치라는 인류 공동선을 명분으로 국제사회를 설득해야 한다는 주장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