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 신천지 신도 박모(41씨가 극단적 선택을 한 뒤 신천지 도마지파는 '남편의 폭행이 있었다'는 주장을 실은 A4용지 1장 분량의 보도자료를 냈다. (사진=자료사진)
지난 9일 오후 10시 30분쯤 전북 정읍시 수성동 한 아파트 11층 뒤 베란다에서 A(41)씨가 투신해 숨졌다.
A씨가 극단적 선택을 한 뒤 신천지 도마지파는 10일 A4용지 1장 분량의 보도자료를 냈다.
제목엔 '정읍 신천지 여신도 추락사 코로나19 후폭풍 코로나19 사태 핍박 주범 이단 프레임 국민을 또 죽였다'고 적혀 있다.
본문에는 '코로나19 사태 이후 신천지에 대한 비난여론이 커지면서 가정폭력에 시달리던 신천지 여신도가 또 사망하는 사건이 발생했다'면서 신천지 정읍교회 관계자의 말을 인용하며 '남편의 폭언과 가정 내 폭력이 있었다'고 주장했다.
경찰의 말을 빌려서는 "남편의 폭력에 의한 추락사인지 폭력을 피하려다 스스로 목숨을 끊었는지 조사 중에 있다"며 거듭 A씨 남편에 대한 의혹을 제기했다.
이어 "당일 저녁 코로나 사태 이후 언론 매체 TV를 본 남편은 A씨 주변 신천지 신도들에게 전화를 걸어 아내와 다툼이 있는 상황을 전달했다"고도 했다.
위 사진은 아래 기사와 관련 없음. (사진=자료사진)
A씨 빈소가 차려진 정읍 아산병원 장례식장에서 만난 유족은 "신천지의 보도자료로 2차 피해를 받고 있다. 유족은 가족 이외의 조문객은 받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신천지 측이 주장한 A씨 남편의 폭행에 대해서는 "전혀 사실이 아니다"는 게 유족 측 입장이다.
유족은 "(신천지 자료가)말이 안 된다고 생각한다"며 "마치 마녀사냥처럼 내용이 퍼져 나가고 있다"고 반박했다.
이어 "어제 남편이 A씨가 좋아하는 음식까지 만들어줬고 이후 A씨가 신천지 관련 일지를 쓰던 상황에서 말다툼이 있었던 것이지, 폭행은 전혀 없었다"며 "최근 A씨가 '코로나19' 2번째 검사에서 음성 판정을 받은 뒤 함께 여행을 다녀온만큼 부부관계는 문제가 없었다"고 말했다.
조사에 나선 정읍경찰서는 A씨에게서 타살로 의심되는 정황을 발견하지 못한 가운데 정확한 사인을 밝히기 위해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부검을 의뢰했다
경찰 관계자는 "종교 문제 등의 이유 등 다양한 가능성을 열어두고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전라북도에 따르면 신천지 신도로서 능동감시를 받던 A씨는 3차례 진행된 '코로나19' 검사에서 모두 음성 판정을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