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스터미널 등 다중이용시설에 대한 코로나19 방역활동.(자료사진)
강원도청의 시군 코로나19 방역 지원 활동과 캠페인이 시작 전부터 공직사회의 갈등 요인으로 비화하고 있다.
강원도는 최근 코로나19 예방 및 확산 방지를 위해 오는 24일부터 30일까지 7일간 '클린 강원만들기 범도민 캠페인'을 진행한다고 밝혔다.
캠페인은 코로나19 영향으로 최악의 경영난을 겪고 있는 도내 숙박, 음식, 제과, 관광서비스업 등 관련업계의 어려움을 해소하기 위해 철저한 소독과 방역활동으로 경제를 살리자는 취지를 담았다.
이를 위해 숙식 자영업자, 법인에 손소독제와 방역용품을 지원하고 공무원, 공공기관, 자원봉사자 등 유관기관과 단체, 관련 협회 관계자가 하루 5000~8000명씩 강원도 전역에서 소독, 방역을 실시하는 내용을 포함했다.
논란은 소독, 방역에 참여하는 도청 직원들을 선정하는 과정에서 부서별로 인원을 배정하는 방식을 택한 부분에서 빚어지기 시작했다.
강원도청 직원 내부망은 지난 11일부터 최근까지 캠페인을 둘러싼 찬반 의견이 명예훼손까지 운운하는 논쟁으로 번졌다.
반대 의견은 "코로나19 근무지침에 불요불급한 출장을 자제하고 정부도 사회적 거리두기 캠페인을 강조하는 상황에서 인력동원까지하며 방역을 해야하는 것은 적절하지 못하다"는 의견이 주를 이뤘다.
코로나19 방역과 관련한 이번 캠페인이 방역 부서가 아닌 관광 업무 부서에서 추진하는데 따른 적절성 시비도 벌어졌다.
반면 캠페인을 지지하는 측에서는 "시군 공무원들의 어려움을 도청 직원들이 돕는 것은 바람직하다. 국가를 위해 필요한 사람이 공무원"이라며 힘을 실었다.
찬반 갈등이 이어지자 캠페인을 계획한 담당 부서는 캠페인 목적이 소독과 방역을 통한 위생 강화라는 점을 강조하면서도 관광업계의 어려움으로 인해 다소 급하게 사업이 추진된 부분이 있다며 진화에 나섰다.
담당 부서의 추가 설명과 설득, 캠페인 참여 방식이 부서별 인원 배정에서 자율 참여 방식으로 바뀌면서 논쟁은 잦아들기 시작했지만 이번 사안의 찬반 갈등은 단순한 해프닝이 아닌 전통적인 강원도 공직사회 업무 추진, 소통 방식에 고민을 던졌다는 평가도 있다.
한 5급 사무관은 "이번 사안의 반대 의견들은 코로나19 확산, 감염에 대한 불안감을 보여주는 대목이기도 하지만 평창동계올림픽, 평창평화포럼 등 크고 작은 행사에 강원도 공무원들이 의무적으로 관객으로 동원돼 온 피로도가 한 몫을 했다고 본다"고 말했다.
또 다른 과장급 간부는 "예전에는 상명하복 문화가 당연하게 받아들여지는게 공직사회였다면 근래 들어 소통을 요구하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며 "코로나19뿐만 아니라 어려운 일에 공직자들이 솔선수범하자는데 이의를 제기하는 이는 없을 것이다. 다만 앞으로는 솔선수범을 요구하는 방식에는 다양한 생각을 수렴하는 노력도 병행될 필요가 있어 보인다"고 전했다.
클린 강원 만들기 범도민 캠페인은 시군 방역 지원 활동과 함께 숙박업, 음식업, 제과업, 관광업을 운영하는 소상공인과 영세상인 등에게 시중 판매가보다 저렴한 가격에 손소독제, 손세정제, 살균 소독제, 마스크를 지원하는 내용도 포함돼 있다.
정일섭 강원도 문화관광체육국장은 "이번 캠페인은 개인과 업주의 위생 강화로 코로나19 확산을 막고 '너와 나를 지키는 작은 실천운동'이 강원도 전역으로 확산돼 도민과 강원도를 찾는 관광객들의 건강을 지키는데 도움을 주고 청정 강원의 이미지를 조속한 시일내에 회복해 지난해에 이어 전국에서 관광객이 가장 많이 찾는 강원도가 될 수 있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