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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움만 받아서…" 검은봉지에 담긴 70대 기초수급자의 동전

부산

    "도움만 받아서…" 검은봉지에 담긴 70대 기초수급자의 동전

    부산 사하구 다대1동 주민센터
    기초생활수급자 성금에 '뭉클'

    부산지역의 한 70대 기초생활보장수급자가 자신이 받은 혜택을 어려운 이웃에 돌려주고 싶다며 동전이 가득 든 검은봉지를 동 주민센터에 놓고 가 주위를 훈훈하게 하고 있다.(사진=부산 사하구청 제공)

     

    "그동안 도움만 받았는데, 어려운 이웃들에게 저도 보탬이 되고 싶습니다"

    부산지역의 한 70대 기초생활보장수급자가 자신이 받은 혜택을 어려운 이웃에 돌려주고 싶다며 동전이 가득 든 검은봉지를 동 주민센터에 놓고 가 주위를 훈훈하게 하고 있다.

    17일 부산 사하구 다대1동 주민센터에 따르면, 지난 16일 오후 2시쯤 기초생활수급자인 강모(73) 씨가 센터로 찾아왔다.

    장애인인 그의 한 손에는 검은봉지가 들려 있었다.

    매달 들어오는 기초연금으로 생활해오는 강 씨는 지난달 들어 특히 생활비를 더 아껴 썼다. 담뱃값과 술값을 줄여 동전을 모았다.

    그렇게 모인 돈 32만1870원을 기탁하러 주민센터를 찾았다.

    강 씨는 검은봉지를 부끄럽게 테이블 위에 올려놓고는 "최근 뉴스를 통해 코로나19 감염병으로 생활의 어려움을 겪는 가구가 많다는 것을 알게 됐다"면서 "그동안 기초생활수급자로 보호받으면서 복지관 이용, 후원물품 지원 등 받은 혜택들을 조금이나마 코로나19로 어려움을 겪는 이웃에 나누고 싶어 왔다"고 말했다.

    이에 주민센터는 강 씨가 기탁한 성금을 코로나19와 관련된 현장에 사용할 계획이다.

    다대1동 주민센터 담당자는 "불편한 몸으로 동 주민센터를 직접 찾아온 강 씨에게 감사하다"면서 "'모두가 이 위기를 잘 이겨 낼 수 있도록 힘이 되어 달라'고 말한 강씨를 대신해 뜻깊은 곳에 쓰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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