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연합뉴스)
텔레그램 성착취 영상 제작·유포방인 '박사방'을 비롯한 N번방 사건을 수사 중인 경찰이 N번방 창시자로 알려진 '갓갓' 추정 인물을 특정해 추적 중인 것으로 파악됐다.
경찰은 갓갓이 운영한 비밀방에서 아동성착취물을 다운로드 한 사람들을 포함해 다수의 회원들을 검거했으며, 추가 정보를 파악하기 위해 텔레그램 본사와도 접촉을 시도하고 있다.
경찰청 관계자는 23일 '갓갓'이라는 인물이 누군지 수사망이 좁혀졌느냐는 질문에 "그렇게 알고 있다"고 말해 어느정도 윤곽이 잡혔음을 암시했다.
다만, "수사 과정에서 누구인지 특정이 됐다고 해도, 막상 검거가 되면 다른 인물일 수 있다. 좀 더 시간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텔레그램에서 '갓갓'으로 불린 인물은 피해 여성들을 성노예화 해 관련 영상을 제작‧ 유포하는 이른바 'N번방 범행수법'을 최초로 고안했다고 알려진 사람이다.
최근 경찰에 구속된 '박사방'의 운영자인 20대 남성 조모씨는 이 수법을 가장 악랄하게 진화시켜 입소문을 탄 것으로 전해졌다.
갓갓의 추적은 경북지방경찰청에서 담당하고 있다. 경찰청 관계자는 "(텔레그램 성범죄 관련) 의미 있게 수사가 진행된 것이 최초 N번방에 대한 수사인데, 갓갓이라는 운영자 빼고는 관련 공범과 불법 촬영물을 다운로드한 사람 등 상당수를 검거했다"고 설명했다.
경찰이 박사 조씨를 포함해 최근까지 검거한 텔레그램 N번방 관계자들은 모두 124명(20일 기준)에 달한다. 이 중 다수는 아동성착취물을 다운로드 해 소지한 회원들이다.
경찰은 N번방 수사 과정에서 회원들의 신상정보 등을 파악하기 위해 텔레그램 본사와의 접촉을 시도하고 있지만, 여의치 않은 것으로 파악됐다. 러시아와 독일 등 각지를 거쳐 중동 지역으로 옮겼다는 추정만 있을 뿐, 아직 본사 위치조차도 정확하게 파악하지 못했다고 한다.
경찰청 관계자는 "텔레그램 측에 (불법촬영물이 유포되고 있다는) 이메일을 보내면, 수신 여부에 대한 회신 자체가 없다"며 "그런데 이틀이나 사흘 뒤에 보면 촬영물은 없어져 있더라. 그런 건 협조가 되고 있는데, (비밀방 회원 등의) 인적사항을 달라고 하면, 반응이 없다. 한국 수사기관 뿐 아니라 다른 국가 수사기관에도 마찬가지"라고 어려움을 토로했다.
그러면서 "(본사 추적을 위해) 미국 수사기관에도 협조를 요청한 상태"라며 "해외주재관을 통해서도 확인하고 있다. 본사를 찾게 되면 외교적인 방법을 동원해 협조를 구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