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한국기독교목회자협의회와 한국기독교언론포럼이 개신교인을 대상으로 코로나19가 한국교회에 미친 영향에 대해 조사를 벌였습니다.
3월 29일 주일에는 한국교회의 61%가 온라인 예배로 대체했으며, 교인수가 많을수록 온라인 예배로 드리는 비율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승규 기자의 보돕니다.
[기자]
온라인 또는 방송 예배를 드린 교인들은 무엇보다 가족과 함께 예배드릴 수 있어 좋았다고 답했다.
코로나 19 사태가 장기화하면서 각 교회도 현장 예배를 온라인이나 가정예배로 드리는 가운데 교인 수가 많을수록 온라인 예배 비중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한국기독교목회자협의회와 한국기독교언론포럼이 지앤컴리서치에 의뢰한 결과 3월 29일 주일에 전체교회의 61%가 온라인예배로 대체했습니다. 현장 예배를 유지한 교회와 온라인. 현장예배를 함께 드린 교회는 24.2%로 나타났습니다.
교인 천명 이상 교회 중 82%는 온라인으로 예배를 드렸으며 교인 3백명에서 999명 이하 교회 중 66.5%, 100명에서 299명 이하 교회는 55.1%, 99명 이하 교회는 29.3%가 온라인예배로 대체했습니다.
하지만 현장 예배를 드린 비율은 정반대로 나타났습니다.
교인 99명 이하 교회 중 현장 예배를 드린 비율은 26.5%로 나타나 1천명 이상 교회의 현장 예배 비율 1.1%와 큰 차이를 보였습니다.
현장 예배 대신 드리는 온라인이나 가정예배 기독교 방송 예배에 대해서는 대체로 긍정적인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온라인과 가정예배 방송으로 예배를 드린 교인 중 90.4%는 가족과 함께 예배를 드릴 수 있어서 좋았다고 답했고, 코로나 19로 인해 현장예배가 잠시 멈췄지만 한국교회가 공적인 사회 문제에 동참할 수 있어 뿌듯했다는 응답도 83.2%에 달했습니다.
현장 예배의 소중함을 깨달았다는 응답이 82%, 신앙 점검의 기회로 삼았다는 응답은 79.4%, 주일 시간이 남아 여유가 있어 좋았다는 응답도 74%를 차지했습니다.
조성돈 교수 / 실천신학대학원대학교
"사람이 사는데 있어서 행복하다라는 것이 무엇인가 이번 기회에 많이 느끼신 것 같고 특별히 가족들과 많이 부딪히다보니까 가정의 소중함을 이 기회에 또 느끼게 된 것 같습니다."
교회에 못 가는 아쉬움으로 눈물이 났다는 응답도 54.3%였는데, 주로 60대 고령층 읍면지역 거주자, 교회 봉사자, 직분이 높을수록 이런 응답이 두드러졌습니다.
반면 온라인이나 방송 가정예배를 드리면서 교회에서만큼 집중하기 어렵다는 응답도 70.1%나 돼 불편함을 호소하는 목소리도 나왔습니다.
설문조사에 응한 천명 중 약 10%인 98명은 현장이든 온라인이든 예배를 드리지 않았다고 응답했는데, 29.6%는 게을러서 귀찮아서라고 응답했고, 교회에 가지 않으니까 예배드릴 마음이 생기지 않아서란 응답이 23.5%로 뒤를 이었습니다.
[앵커]
코로나19 사태는 주일성수에 대한 교인들의 인식에도 영향을 준 것으로 보입니다.
'주일예배를 온라인 또는 가정예배로 대체할 수 있다'는 응답이 '주일예배를 반드시 교회에서 드려야 한다'는 응답보다 높게 나왔습니다.
최경배 기잡니다.
[기자]
주일 온라인 예배를 드린 교인들은 코로나 19로 인한 현장 예배를 중단한 것과 관련 대체로 긍정적인 입장을 밝혔다.
코로나 사태로 주일 현장 예배를 중단한 교회에 속한 교인들은 대부분 현장 예배 중단 결정을 긍정적으로 평가했습니다.
주일 현장 예배 중단에 대해 '잘 한 일이다'라는 응답이 87.8%로 압도적으로 높게 나타났으며, '모르겠다'는 응답이 8.2%, '잘 못한 일이다'라는 응답은 4%였습니다.
이번엔 설문대상자 전체에게 '일부교회가 주일 현장예배를 계속 드리는 것에 대한 생각'을 물었더니, '사회적 공익을 위해서 중단해야 한다'는 응답이 69.4%로 나타났습니다.
이어 '하나님께 드리는 예배를 지키기 위한 불가피한 행동이다'란 응답이 18.5%로 나타나 10명 중 7명이 현장예배 중단에 찬성한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현장 예배를 드린 사람은 '불가피한 행동'이란 응답이 과반 이상이었던 반면, 온라인,방송,가정 예배를 드린 사람은 정반대 의견이 나와 대조를 보였습니다.
코로나 사태라는 특수한 상황에서 이같은 응답이 나왔다면, 일반적인 상황에서는 어떨지 주일 성수에 대한 의견을 물었습니다.
'온라인 예배 또는 가정 예배로도 대체할 수 있다'는 응답이 54.6%, '주일예배는 반드시 교회에서 드려야 한다'는 응답이 40.7%로 나왔습니다.
특히 교회를 매주 출석하는 교인들의 절반 가량인 49.5%가, 교회 중직자의 경우엔 46.6%가, 한달에 2,3번 교회에 출석하는 교인의 경우에는 무려 71.7%가 온라인 예배로 대체할 수 있다는 의견을 보였습니다.
그렇다면 코로나 사태로 주일 현장 예배 중단을 경험한 교인들은 주일성수에 대한 생각의 변화를 경험했을지 알아봤습니다.
'주일에 꼭 교회에 가서 예배를 드리지 않아도 된다는 생각을 하게 됐다'는 응답은 22.9%, '오히려 주일에 교회에 가서 예배드려야 한다는 생각이 더 간절해졌다'는 응답이 42%, '변화없다' 35.1%로 4명중 1명 정도는 주일 성수에 대해 인식을 달리하는 계기가 됐다고 답했습니다.
특히 '꼭 현장 예배를 드리지 않아도 된다'는 인식 변화를 보인 응답자 가운데는 매주 교회에 참석하지 않는 교인들과 비봉사자들이 많았습니다.
부활절에 출석 교회에서 현장 예배를 드릴 경우 참석할지 여부를 물은 결과 '교회에 가서 예배를 드리겠다'는 응답은 17.5%, '아직 불안해서 온라인,가정예배를 드리겠다'는 응답이 58.4%로 나타났습니다.
이번 조사에서 기독교인의 73%가 코로나 19 사태 관련해 정부의 대응을 긍정적으로 평가했습니다. 교회의 대응보다 정부 대응에 대한 평가가 더 높았습니다.
천수연 기자가 보도합니다.
이번 코로나19 사태 관련 정부의 대응에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라는 질문에 4명 중 3명 가까이 긍정적인 평가를 했습니다.
27%가 아주 잘하고 있다, 46%는 어느정도 잘하고 있다고 답하는 등 긍정평가가 73% 였습니다
긍정평가자는 남성보다 여성에서 높았고 연령별로는 사회활동이 활발한 40대에서 가장 높았습니다. 부정평가는 25%로 나타났습니다. 부정평가는 여성보다는 남성에서 높았고, 연령별로는 60대 이상이 가장 높은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교회의 코로나19 대응에 대해서도 10명중 6명 가까이 긍정적으로 평가했습니다.
조사 대상자의 68%는 교회의 방역과 감염예방 수칙을 잘 지키고 있다고 평가했고 62%는 예배나 모임을 자제한데 대해 긍정적인 답변을 나타냈습니다.
코로나19 이후의 신앙생활의 변화 가능성과 관련해 85%는 예전처럼 교회의 출석해 예배 드릴 것 같다고 답했습니다.
12.5%는 필요한 경우 교회에 가지 않고 온라인 예배를 드리거나 기독교방송 예배를 드릴 것 같다고 말했습니다.
교회의 온라인 헌금 방식에 대해 61%가 찬성의견을 나타냈으며, 반대하는 의견은 21%로 19%는 잘 모르겠다고 응답했습니다.
코로나 사태를 겪으면서 한국교회가 관심을 가져야 할 주제로는 실생활에서의 신앙 실천으로 의식 전환, 예배의 본질 정립, 교회의 공적인 사회적 역할, 이단 척결 등을 꼽았습니다.
코로나19 이후 다음세대 신앙교육에 대한 의견으로 부모와 자녀간의 신앙적 대화와 친밀감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가장 많았습니다.
이번 조사 결과 온라인 예배와 방송 예배, 가정예배 등 세 가지 유형 가운데 방송 예배의 만족도가 가장 높은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지용근 대표/목회데이터연구소
"앞으로 방송예배에 대한 시청률이나 수요가 커질수 있다는 사인일수 있고요. 규모가 크든 작든 상관없이 온라인 시대를 어떻게 잘 대처하고 신속하게 대응할 것인가"
이번 조사는 한국기독교목회자협의회와 한국기독교언론포럼이 지앤컴리서치에 온라인패널 천명에게 이메일을 통해 조사했으며,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1% 포인트입니다.
CBS는 이번 조사결과를 바탕으로 코로나19 사태를 진단하고 한국교회가 나아갈 길을 제기하는 특집 좌담을 마련했습니다. CBS 특집좌담 '한국교회와 코로나19'는 4월 11일과 13일, 17일에 방송됩니다.
CBS 특집좌담 '한국교회와 코로나19' 방송시간
4/11(토) 16시, 13(월) 12시, 17(금) 11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