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연합뉴스)
4·15 총선에서 지상파3사 출구조사와 실제 개표 결과가 다른 지역구는 총 13곳으로, 한치 앞도 볼 수 없는 '살얼음판' 승부에 후보 간 희비가 엇갈렸다.
각당을 보면 더불어민주당은 출구조사 결과 이상의 의석수를 가져왔고, 미래통합당은 출구조사에도 못 미치는 성적을 거뒀다. 비례대표 의석은 출구조사와 개표 결과가 대체로 비슷했다.
◇대권주자 홍준표, 김두관 출구조사에 울고 결과에 웃다여야 대권잠룡인 민주당 김두관 후보와 통합당 홍준표 후보는 출구조사를 뒤집고 생환했다.
대구 수성을에 무소속으로 도전한 홍 후보는 통합당 이인선 후보에게 출구조사에서 36.4% 대 39.5%, 3.1%p 차로 뒤쳐졌었다. 개표 내내 박빙 승부를 이어간 결과 홍 후보는 38.5%, 이 후보는 35.7%로 2.8%p 차이 승을 거뒀다.
민주당 김두관 후보는 경남 양산을에서 통합당 나동연 후보에 48.1% 대 48.5%로 0.4%p차 지는 것으로 예측됐다. 하지만 개표 결과 김 후보는 48.9%, 나 후보는 47.2%로 1.7%p 차 김 후보 승리였다.
'스윙 스테이트' 대전에서는 통합당 현역 의원들이 예상과 달리 맥을 못췄다.
대전 동구에서 민주당 장철민 후보가 지역 현역인 통합당 이장우 후보를, 대덕에서 박영순 후보가 지역 현역인 통합당 정용기 후보를 각각 출구조사 예측과 달리 실제 승부에서 누르며 여당 '대전 지역 싹쓸이'에 일조했다.
반면 충남에서는 통합당과 민주당 각각 현역의 힘을 입증했다.
충남 논산계룡금산에서는 민주당 김종민 후보가 통합당 박우석 후보를, 보령서천에서는 통합당 김태흠 후보가 민주당 나소열 후보를 눌러 출구조사 예상이 빗나갔다. 이밖에 충북 청주서원에서는 민주당 이장섭 후보가 통합당 최현호 후보를 누르는 반전승을 거뒀다.
◇서울 3곳, 인천 1곳, 경기 2곳 결과 뒤집어져
(그래픽=김성기 기자)
서울의 경우 출구조사와 개표 결과가 다른 지역구는 서울 중구성동을, 용산, 영등포을이다.
중구성동을은 출구조사에서 현역 의원인 통합당 지상욱 후보가 50.0%, 민주당 박성준 후보가 49.5%로 예상됐으나, 실제 결과는 박성준(51.9%), 지상욱(47.2%)로 나타났다.
용산은 민주당 강태웅 후보(47.1%)가 통합당 권영세 후보(46.9%)를 0.2%p 차이로 앞설 것으로 예측됐지만 개표 결과 권 후보(47.8%)가 강 후보(47.1%)를 0.7%p 차로 눌렀다.
영등포을은 통합당 박용찬 후보(48.3%), 민주당 김민석 후보(46.9%)로 나타난 출구조사와 달리 김 후보(50.2%)가 박 후보(44.3%)를 꺾었다. 박 후보로서는 보수진영에서 무소속으로 출마한 이정현 후보의 표 분산이 뼈아프게 됐다.
인천은 연수을에서 통합당 민경욱 후보(40.0%)가 민주당 정일영 후보(38.9%)를 앞설 것으로 보였으나 뚜껑을 열어보니 정 후보(41.7%)가 민 후보(39.4%)에게 승리를 거뒀다. 지역 현역인 민 후보가 여권 단일화 무산(정의당 이정미 후보 출마) 상황에도 패배한 것은 그간 막말 논란 등이 표심에 반영된 것으로 해석된다.
경기 성남분당을에서는 출구조사에서 현역 민주당 김병욱 후보(44.9%)가 정치 신인 통합당 김민수 후보(48.9%)에게 4%p 차로 뒤쳐질 것으로 예상됐지만 실제 결과에서 김병욱 후보가 막판 뒷심을 발휘하며 지역구 수성에 성공했다.
이밖에 수도권에서는 경기 평택갑에서 민주당 홍기원 후보가 통합당 공재광 후보에게 질 것으로 관측됐지만 실제 결과에선 승리를 거뒀다.
◇출구조사 넘은 민주당, 못 미친 통합당
(사진=연합뉴스)
지상파3사 출구조사에서 각 정당 총 의석수를 보면 민주당은 지역구 139~158석, 더불어시민당 비례대표는 16~20석이며 통합당은 지역구 90~109석, 미래한국당 비례대표는 17~21석이다.
실제 개표 결과는 민주당 163석·시민당 17석, 통합당 84석·한국당 19석으로 민주당은 지역구에서 예측보다 더 높은 의석을 얻었고, 통합당은 이하의 성적을 거뒀다. 비례대표용 위성정당 의석은 예상과 유사했다.
이밖에 출구조사에서는 정의당 5~7석, 국민의당 2~4석, 열린민주당 1~3석으로 관측해 실제 결과(정의당 5석, 국민의당 3석, 열린민주당 3석)와 비슷했다.
한편 역대 총선에서도 출구조사와 개표 결과는 다소 차이가 있었으나, 이번 총선의 경우 역대 최대의 사전투표율(26.69%)이 변수가 된 것으로 분석된다. 사전투표는 출구조사를 진행하지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