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날 등이 낀 가정의 달 5월을 맞아 어린이가 주인공을 맡은 영화들이 줄줄이 개봉하고 있다.
고 김수환 추기경의 어린 시절을 다룬 '저 산 너머', 열 살 소녀의 성장기를 유머와 사랑으로 담아낸 '톰보이', 열두 살 소년의 명문축구팀 입단 사기극을 그린 '어쩌다 아스널'이 그 면면이다.
먼저 지난달 30일 개봉한 영화 '저 산 너머'는 가난하지만 행복했던 시절, 가족의 사랑 속에서 꿈을 키운 일곱 살 소년 수환의 이야기를 그렸다. '저 산 너머'는 종교의 벽을 넘어 사랑을 실천해 온 고 김수환 추기경의 어린 시절을 다룬 첫 극영화다. 260대 1의 경쟁률을 뚫고 발탁된 수환 역의 이경훈을 비롯해 아역 배우들의 천진난만한 매력과 생기 넘치는 열연이 돋보이는 작품이다.
오는 14일 개봉하는 '톰보이'는 '타오르는 여인의 초상'으로 국내 팬들에게 눈도장을 찍은 셀린 시아마 감독 작품이다. 이 영화는 내가 원하는 '나'이고 싶은 열 살 미카엘의 특별하고 비밀스러운 여름을 그렸다. 감독 본인의 어린 시절 경험을 녹여낸 작품으로 아역배우 조 허란의 섬세한 연기로 언론과 평단의 호평을 얻고 있다.
'톰보이'보다 하루 먼저 개봉하는 영화 '어쩌다 아스널'은 아빠의 재기를 돕기 위해 아스널 유소년 축구단에 뽑혔다는 거짓말을 하게 된 테오가 마을 전체를 감쪽같이 속이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렸다. '가버나움' '언터쳐블: 1%의 기적' 제작진이 참여한 이 영화에서 주인공 테오 역을 맡은 말룸 파킨은 실제로 일곱살부터 유소년 축구선수로 활약했던 만큼 능숙한 축구 실력을 선보인다.